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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우연히 알게된 미국 사이트에서 길들이기에 관한 다른 관점을 제시한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요점은
1. 길들이기는 피스톤 링의 씰링만을 위한것이다.
2. 그러려면 차를 받자마자 (예열을 충분히 한 후) Hard-accelleration 과 Hard-Engine braking을 반복하라
3. 그럼 실린더에 맞도록 링이 닳아서, 딱 맞게 씰링된다.
4. 메이커에서 권장하는 살살타는식의 길들이기는 피스톤링 씰링을 불충분하게 만들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검색결과 2008년 Q/A란에도 같은 글에 대한 질문글이 올라왔었더군요..
보통의 살살타는 길들이기에 대한 옹호론에 대한 이유로는
1. 메이커에서 권장하니까
2. 열처리 과정을 통해 부품이 자리를 잡고 메이커에서 의도한 모양대로 변형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위 사이트에서의 반론은..
1. 그런데 하드한 길들이기를 한 차량이 더 빠르다. 엔진을 까봐도 더 깨끗하다.
2. heat-cycle 과정은 이미 공장에서 끝났고, 엔진이 돌아가는 열 정도로 일어나는 반응도 아니다.
물론 여기서 다른점은, 위 사이트는 Motorbike가 주제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4행정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은 자동차도 똑같기 때문에..
위 글에 대한 근거있는 반론이 듣고싶어졌는데요, 이런 글을 올리기에 이곳이 가장 적합하다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는 한번쯤 위 방법을 테스트해보고싶어져서요.. ㅎㅎ
http://mototuneusa.com/break_in_secrets.htm
원문입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GM대우 공장 견학을 갔었는데요.
갔었을때 기억으로는.
모든 차량이 다이노 비슷한거에 올라가서는 마구 돌리더군요.
이러한 이유로는
1. 배기가스 및, 엔진 정규출력 확인,
2. 휠 밸런스 및 얼라인먼트 확인
3. 이 외 기타 문제점 확인
이 있습니다. 이런걸로 봐서는 초반에 천천히 길들이기가 큰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제 레토나 새차 뽑았을 때도 1000km까지만 살살 달리고 오일 받아낸 후
미친듯이 걍 다녔습니다. (단 수퍼트로닉 같은 합성유로 넣고 예열 2분, 후열 2분 딱 지키면서..)
몇년 뒤 수도권 등록 노후 경유차는 정밀검사라는 것을 하게 되었는데 (다이나모와 비슷한 듯.. 롤러 올려놓고 마구 밟는다는..)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수치상으로)레토나가 휠마력으로 64마력을 찍더군요 ^^;;; (보통들 43마력이 안나와서 난리인데..)
분명 마구 밟고다니는게 더 좋은 거 같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제때제때 정비를 해줘야겠죠~ : )
새차라면.. 딱 1000km까지 (오일을 받아내기 위한..)만 살살 달리면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근거있는 반론은 없지만.. 저또한 출고후 각단 rpm만 고루 써주고.. 몇일안되 바로 7500rpm까지 습관대로(?) 탔던 기억이 납니다. 주말엔조이용인지라 현재 주행거리 3만km주행중 7~80%는 레브리밋까지 꾸준히 쳐주고 있고요.. 문제가 생길법도 하지만 가끔 같은 차량들과 달려보면 좀더 빠른편입니다.. 엔진오일도 순정으로만 운용중인데 따로 오일종류 말안해주면.. 처음엔 필링도 훨씬 매끄럽다며 혼자 좋은 오일 숨겨두고쓰냐고 물어봅니다..ㅎㅎ
허나.. 오래탈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는 점만 참고해 주세요..^^;;
신차길들이기는 엔진만 길들이는 것이 아닌데요. 근데 브레이크는 저렇게 길들이면 안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특히 브렘보계열)엔진길들이기의 경우 저렇게 길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일단 km수 어느정도 늘어나면 다른차량보다 조금은 더 빠르게 가속이 되긴 합니다. 단지 내구성은 보장못할수 있죠.
그러고보니 벤츠AMG의 경우 미리 1000km까지 길들이기 한후 출고시키는걸로 아는데 그런 차량들이라면 굳이 길들이기 필요없이 풀악셀 풀브레이킹 해도 무방할겁니다.

여전히 정답이 없다는게 길들이기입니다....
메이커가 권장하는건 출고초기에 혹시나하는 트러블방지 차원에서 권장을 하는것이고요
요즘에 엔진부품제조 및 조립과정이 거의 정밀자동화시스템에 의해서 큰 트러블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조립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차가 있을수가 있지요
그래서 새차 인수후 간단한 브레이크인후 풀로 타는게 별 문제가 없지요...
어차피 차량은 기호품이고 소모품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점검 및 관리후 사용한다면 보증하는 기간내에 문제가 없을것입니다...
다만 오너스타일에 따라서 단수명 / 장수명이 좌우가 되겠죠...
제 어코드의 경우 딜러쉽에서 차 가지고 나오면서부터 레드라인 때린 차량인데,
다른 동일한 모델의 어코드와 달려보면 항상 더 빨랐습니다.
다른 차량들은 어떻게 길들이기를 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제 경우엔 엔진이 아직까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버텨줘서 고맙게 생각중입니다.
(현재 11만마일, 대략 17만 8천킬로 주행, 그 중 75% 이상 레드라인 치며 주행)
그러나 맞는 방법이라는것은 딱히 없는거 같습니다.

딱 3일만 길들이기 주행합니다... 예의상...
다만 초반부터 불필요하게 과격한 주행을 하는것은 별로 좋지않아보이네요... 출고후 몇일간 부품들이 자리를 잡도록 골고루 rpm을 사용해주고 그 다음부터는 필요한 만큼 파워를 꺼내어 씁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소한 초반 1000km정도는 마찰에 의한 마모로 금속가루가 많이 생길수있으니 급가속및 최고속 길들이기를
하더라도 오일교환후 해주는게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2. heat-cycle 과정은 이미 공장에서 끝났고, 엔진이 돌아가는 열 정도로 일어나는 반응도 아니다.
그런데 잔류응력인가 해서 엔진 블럭 몇년 묵혀서 튜닝용으로 사용하는 걸로 아는데 일반 상온에서도 변형이 일어나는거라고 들었는데 아닌건가보네요

음.. 로터리엔진의 경우 길들이기 메이커에서 권장하구 잇는데
이거 무시하고 마구 조지던차.. 퍼지는거 봐왔습니다 -_ -
GTR도 길들이기 필히 권장하지 않던가요? 제생각엔 길들이긴 해줘야 ㅎㅎㅎ

예전에 가지고 있던 가와사키 ZRX1200은 매뉴얼상에 엔진 길들이기 방법이 나와 있었습니다. 첫 400km에는 4000rpm을 넘기지 말고, 그 다음 400km는 8000rpm, 이런 식으로 12000rpm까지 올라가는데 1200km가 소요됩니다. 주말에만 가끔 타는 바이크였기 때문에 정말 한 동안 달리지 못했습니다. 혹시 길들이는 목적 외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지 궁금해 지는군요.
제가 알기로 E92/90/93 M3도 9000마일까지 4000rpm을 넘기지 말라고 매뉴얼에 나와 있는 걸로 들었는데, 말 그대로 전해 들은거라 소유주 분들의 확인이 필요하군요.
E92 M3메뉴얼 내용입니다.
(rev 리밋은 8,300rpm입니다.)
<2,000Km까지>
・5,500rpm이상 사용하지말것
・max speed는 170km/h까지만
・급가속하지말것
<2,000Km ~ 5,000Km>
・ max speed는 220km/h까지만
・짧은 구간에서만 최고속 허용
<DCT밋션>
500Km주행후 치적화 되며 이기간동안 5,500rpm이상을 사용하지 말것
<브레이크 시스템>
패드와 로터사이의 길들이기 패턴은 초기 500km주행동안 최적화 되므로
이기간에는 조심스런(부드러운?) 브레이킹을 요함

람보, 페라리, AMG정도는 단차(?!)등이 거의 없으니 심각한 급가속만 아니면 좀 조져도 될거라 생각되고,
일반 차량의 경우는 적당한 초반 엔진 길들이기와 각단 사용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네요..
1000km 달리고 내린 오일에서 나오는 가루들을 보면 길들이기 없이 처음부터 달리는 것은 아직도 멀었다 생각됩니다...

에휴~ 초반 3000km천천히 탄느라 힘들었던거 생각하면
이렇게 반대의견의 글을 볼때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과연 내가 제대로 길들이기를 한걸까? 하는... ㅋㅋㅋㅋ
돈만 많다면 길들이기를 굳이 할필요는 없겠죠... 저는 길들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천천히 다녔지만 배틀상황이 중간에 몇번 있어서 잘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목적에 따라 저 방법을 사용해야 겠죠 위의 길들이기 방법은 출력이 더 잘나오겠고... 연비라든가 내구성 측면을 생각했을때는 천천히 달려주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되요

조진다(?)고 잘나가는것처럼 느껴지는건 수동이 아닌 자동변속기에서는 길들이기당시에 ecu나 tcu학습효과에 의해 반응이 틀려지는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길들이기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차를 처음 받았을때는 회전질감이 살짝 껄그러웠던것이 5000km이후 부턴 그렇게 부드러울수가 없더군요.
회전저항이라는게 전혀 느껴지지않고 일반 가솔린엔진보다 더 부드럽더군요...
어느정도는 필요하다고봅니다

자동차의 길들이기란 엔진뿐 아니라 변속기와 구동계, 써스펜션까지를 포함합니다.
부품의 정밀도 향상과 메이커의 노하우 등으로 인해 요새 차들은 길들이기 방법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문제가 생길 확율이 증가하는 것은 무시할 수 없겠지요.
처음부터 난폭하게 다뤄서 좋을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브레이크를 처음에 혹사시키면 디스크에 크랙이 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메이커에서 차량을 살살 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저 rpm , 저속 주행은 오히려 부하 주행이자 가혹한 환경이 되지요.
길들이기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타면 되고 고rpm과 급출발, 급제동만 피하면 됩니다.
길들이기가 필요없다면 굳이 완성차 업체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면서 해온 연구원들이 왜 그렇게 매뉴얼에 써놓는지 모르겠네요.
제 생각엔 길들이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를 만든 연구원들의 글보다 저 글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금속의 마모만 생각하기보다는...부품들.. 그리고 금속들이 자리잡히기까지는 조심해주는게 좋겠죠.
대부분 바디의 비틀림 강성이 타면서 헐거워지고 노후되기도 하는데.. 초반에 자리 잡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고속주행이나 과격한 주행은 당연히 좋지 않을거라 보입니다.
일례로..제 친구의 경우 차 받자마자 풀악셀로 다니더니... 엔진오일이 누유되기도 했습니다. 꼭 그문제로 그랬다고 보기엔 어렵겠지만... 사업소에서 차 받자마자 과한 주행을 하면 이런 현상이 빈번하게 생길 수 있다는 말도 하긴 했다더군요.
길들이기를 해준차보다 그냥 막탄 차가 더 잘 나가고 좋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거라고 보이구요.
ECU가 반응하면서 학습하는것이 그리 긴 기간을 학습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고속에서 한번 밟아주고 나면.. 잠시동안 차가 아주 잘 나가주죠... 초반에 막탔다고 해서... 앞으로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캐딜락CTS-V의 경우 길들이기 매뉴얼이 있다고 들은적이 있는데 출고후 1300km까지는 2000rpm이하로 운전하라고 매뉴얼에 명시되어 있답니다.

천킬로면 반달-한달 주행거리쯤 됩니다. 법에서 명시하는 새차로의 교환 조건에 해당될 확률이, 살살 운행하면 아무래도 줄어들겠죠. ^^ (뭐 이런 음모론?도 가능하다는 뜻에서)

바이크 엔진이랑 카 엔진이랑 rpm 특성 자체가 다른데...
무조건 자동차 쪽에서 받아들일 주장은 아닌듯 합니다.
그리고 바이크는 구조가 단순하고,
엔진 길들이기가 차량 전체 길들이기의 거의 대부분 일텐데요.
바이크는 rpm 폭이 엄청 넓고, 워낙 고회전 지향이기에,
원만한 rpm 이동을 위해 처음부터 하드하게 휘둘러서 길을 들이는게 한편 납득은 됩니다만,
자동차처럼 복잡한 기계를 처음부터 하드하게 길들이기하는건 엔진은 둘째치고,
섀시와 부품하나하나의 자연스러운 자리잡기에는 결코 좋을 것 같지 않네요.

그냥 타면 되지 않나요?
이런거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습니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제가 받는 스트레스가 우선이기에..
그냥 타면 됩니다.
만들자 마자.. 풀스타트 하고 나오는 차들인데..
뭔 걱정을 하시는지요. ㅋ"
매일같이 매시간 공격적인 주행은 않하지 않나요?
그냥 잘 하면 평소대로 잘 하면 될것 같네요. ^^;

공장에서 엔진은 풀로 돌릴지 몰라도, 미션도 마찬가지인가요?
길들이기의 의미가 엔진뿐만 아니라 미션에도 해당이 될것 같은데요....
쇳가루가 생겨도 미션에서 더 생길거 같은데....
항상 5000km에서 엔진오일만 바꾸더라구요.....
근데 가끔 길가다 보면 휘발유차임에도 디젤만큼의 갈갈갈 대는 차량들은 뭐가 문제일까요?
길들이기? 관리?

움...
제 생각엔...
매장에 비치되어있는 시승용 차량과 구매한 차량의 비슷한 km에서의 느낌을 비교해보면 어느정도 답을 유추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시승차가 제대로된 길들이기보다는 위의 조건과 그나마 흡사한 것 같아서요...
최소 3~4개월만 지나서 두 차량의 비교만 해보더라도...
초기 길들이기는 어느정도 필요한 게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팩토리 웜업을 마치고 출고했다고 하더라도, 새삥~~이잖아요.... ^^
언제나 신상품은 초반엔 좀 아껴줘야한다는 주의라... ^^;;
너무 아낄필요도 너무 막대할 필요도 없을꺼 같네요^^
적당히 살살타다가 무리하게 가속안하고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요?

젠쿱의 경우 현대에서 주최한 드라이빙스쿨에 협찬되었던 차들..
상태 무지 안좋았습니다
오토인데 시동 막 꺼지고...
이 차량들 공장으로 다시 들어가서 정비해서 시승할인차량으로 팔린다죠...

10000km정도 주행한 시승차들은 최적의 길들이기(?)조건임에도
막말로 느낌이 참 걸래같습니다.. -_-;;
엔진오일을 설령 교체하지 않았다 해도 메이커측에서 제시하는 엔진오일 교체주기에
2/3밖에 주행하지 않았기에 엔진오일탓도 아니겠고 미션오일은 더더욱 아니겠지요^^
금속의 물성변화 중에... 시효경화랑 비슷한.. 열,압력에의 노출에 의한 부분 조직 응집화..? 라는 게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피스톤, 링, 핀, 메탈베어링, 실린더 등의 재질은(뭐 대다수의 금속이 그러하겠지만...)
적절한 온도와 압력에 서서히 노출되게 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표면조직이 치밀하게 변합니다. 조직이
치밀해진다기 보다는 표면경도가 증가된다고 보심 됩니다.(영어권에서는 hardened 라고 하죠..) 단단해진다는 뜻이죠..
어찌보면 지속적인 열과 압력에 노출되는 피로부품인 걸 감안해서 설계시부터 의도한 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유하자면 갓 태어난 아기피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아기가 성장하고 몸이 커지고 성숙해지고 골격이 단단
해지고 그러면 그때는 왠만한 충격이나 공격에도 아기때보다는 손상이 훨씬 덜하죠..
아기피부는 어른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약하잖아요.. 근데 그 상태에서 아기 얼굴에 모래를 가득 뭍혀
마구 문지르면...(좀 비유가 과격했나요..?) 어른 됬을때 얼굴에 문지르는 것 보다는 훨 상처도 많이 생기고 문제시
되겠죠? 병균침투로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실제로 새 피스톤 표면을 일부러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어보면 홈이 주욱 패이는데, 길들이기를 거친 후에 꺼낸 피스톤을
긁으면 거의 긁히지도 않습니다. 긁는 느낌 자체가 다르죠.. 실제로 표면경도를 계측장비로 측정한 자료도 있습니다.
즉, 이러한 경화단계를 거친 엔진 주요부품들은 당연한 얘기지만 한계상황(극한상황)에서 더 잘 버팁니다.
그 한계상황이라는게 설계시의 의도를 벗어난 상황(예를들자면 저옥탄가 휘발유에 의한 지속적 노킹같은..)이기에
길들이기 안한 엔진이나 한 엔진이나 엔진블로우 나는 건 마찬가지다... 라고 말하면 할 말 없습니다.
500마력대 터보차들도 오버홀하고 매핑을 위해 바로 다이나모 올려서 풀로 돌리는데 멀쩡하다... 라고 말해도 할말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멀쩡하게 '보인'다고 쳐도, 실물을 동일조건에서 꺼내어 정밀분석해 보면 초기에 섬세하게 길들이기를 거친
엔진의 상태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이상없다' 와 '최고의 컨디션이다' 는 엄밀히 다른 의미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아기피부에 상처가 나도 아기는 죽지 않고 멀쩡히 잘 걸어다닌다' .........? 아기가 울지는 않는지, 상처난 곳에
염증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오지는 않았는지는 자세히 보지도 않았겠죠..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니..
대다수의 오너가 착각하는 사실이.. [내가 느끼지 못하는 걸로 봐선 엔진도 멀쩡하고 문제없다] 입니다.
가장 미련한 사람들이 바로 '요즘차는 길들이기 필요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기계나 금속의 성질을
, 그리고 금속의 열화와 경화, 마모의 메커니즘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철저히
'경제학적' 관점이나 사람의 '편리성'(비용대비 효용성 포함)으로만 본다면 맞는 말입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뭐든지
경제학적 가치로만 따지니까요..
최근 나오는 보통 승용차들이 워낙 컴포트성향에 잘 맞추고 엔진의 불쾌한 진동이나 소음을 철저히 걸러주기 때문에
실린더 내에서 완전연소에 신나서 노래를 부르든, 아님 마찰과 압력에 괴로워서 난리 부르스를 추든, 운전자가 '못느낄' 뿐입니다.
15,000km동안 엔진오일 교환 안 한 에쿠스 오너도 '오일 갈든 안갈든 별 차이 없던데?' 하는 걸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외부소음이 철저히 단절되니, 엔진 속 각 섭동부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아차리질 못합니다. 마치 영화 타이타닉에서 기계실 인부lowlife들은 죽어라고 땔감 삽으로 퍼서 화로에다 넣기 바쁜데, 바로 위층에 있는 부유층 귀족 자제들은 조용~하고 평화롭게
소셜라이프 즐기는 상황이 연상되는... 암튼 그러고는 동호회 게시판에 '오일 15000km동안 안 갈아도 전혀 문제 없네요. 엔진음도
똑같고, 처음이랑 별 차이 없어요 ' 라며 떡~하니 메이커비난글이나 오일판매업자 비난글을 올립니다. 똘끼있는 사람 한명이 멀쩡한 사람 100명 바보 만드는 거 순식간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엔진 주요구성품의 소재 및 코팅공정 개선으로 내구성이나 연비, 성능이 향상되어
굳이 길들이기 안해도 된다...라고요.. 굳이 비유하자면.. 아기는 아기인데... 1950년대에 필수영양소 섭취 못하고 자란 부모가
나은 아기가 아니라, 2000년대에 풍부한 영양공급상태에서 태어난 아기라서 근본적으로 훨씬 건강하다.? 예, 그 자체는 틀린 말
은 아닙니다. 하지만 초기 금속표면 경화과정을 무시하고 냅다 밟은 엔진이 죽었다 깨어나도 이를 단계별로 철저히 지킨 엔진보다 컨디션이 나을 수 없습니다. 메이커의 순수 개발팀 엔지니어들 (원가절감팀이 아닌)한테 얘기해보세요. 듣자마자 웃습니다.
다수의 불특정 소비자들은 우매합니다. 자신이 느낀 '주관적' 느낌을 '객관적'이고 수치화된 '데이터' 로 착각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엔진오일 사용기입니다. 엔진오일의 가장 중요한!!임무는 무시무시한 고온과 고압의 조건에서 금속 표면을
마찰에 의한 마모로부터 보호하는 겁니다. 똑같은 엔진을 여러대 놓고 각기 다른 제조사의 오일을 사용하여 동일조건
(급가속,초고속,콜드스타트, 하드 엔진브레이크 등등)에서 작동하여 이를 수천, 수만km 반복 후 엔진 열어 봤을때 실린더와
피스톤링 표면, 섭동부, 메탈베어링 상태 및 각 부위 클리어런스가 가장 우수한 오일이 최고의 오일입니다. 물론 연비, 교환주기
등도 고려해야 할 요소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유저 사용기를 보면 어떤 오일을 넣었는데 엔진음이 어떻고 가속이 어떻고 (터보 부스트를 몇 bar로 놓고 쏠때 오일압이 어느정도 변한다...라고 수치화된 데이터로 얘기하는 오너는 그나마 양반입니다)그런 걸 딸랑 1000km도 안 타보고 그 오일의 정의를 내립니다. (점도지수 향상제가 제 성능을 내기 전에 말이죠..쩝)
엔진이 얼마나 '웰빙'을 하고 있는지는, 직접 올분해해서 실린더 표면이나 피스톤링 클리어런스 등을 살펴보지 않는 이상
모릅니다. 위에서 얘기했지만, 요즘차들처럼 특히 운전자에게 불평불만을 전달하지 않고 ECU랑 알아서 짝짝궁하고 해결하고
실내소음은 아무일 없는 듯 정숙~한 차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운전자가 느끼는 건(그나마도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rpm리스폰스, 엔진소음의 '크기' 등등 뿐입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듣보잡 수입 오일보다 메이커 순정오일이 더 낫다는 말이 나오
는 겁니다. 왜냐? 메이커에서는 위에 말한대로 별의 별 오일 다 써가면서 장기내구성 테스트 해서 엔진 다 까 보고 실린더 상태,
피스톤 클리어런스 다 측정하고 해서 객관적이고 수치화된 데이터를 토대로 제일 성적이 나은 오일을 순정납품오일로 선정하니까요.. (단가때문에 바뀌는 경우는 제외)
얘기가 좀 샜는데,
어쨌든 논점은, 금속의 경화특성, 피로파괴특성을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본다면, '길들이기는 쓸데없는 짓이야' 라는 말은
절대 안하게 될 겁니다. 굳이 수정해서 얘기하자면, '요즘차들은 워낙 잘 나와서, 길들이기 안 해도 크게 중대결함이 생긴
다거나 하지도 않고, 운전자가 별로 체감할 정도도 아니고, 신경쓰는 거 대비해서 효과가 크지 않아' 일 뿐입니다.
화석연료의 열반응(연소반응)을 이용하는 내연기관인 이상, 금속의 열팽창 메커니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렉서스, 포르쉐가 아닌, 그 할아버지가 만든 엔진이라도 길들이기 무시하고 냅다 밟은 경우가 아닌 경우보다 절대 좋을 수
없습니다. 어느 엔지니어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차이가 미미할 순 있지만...어디까지나 '인간의 욕심'에 의해
자꾸 우격다짐으로 변하는 이론이라는 걸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엔진 스스로는 '급'자 붙은 짓이나 가혹조건을 원하지
않지요. 그걸 사용하는 인간이 더 편하려고, 덜 귀찮으려고, 참지않고 그냥 뽑자마자 냅다 밟으려고 자꾸 '안해도 된다'라는
방향으로 몰고가고 싶어하는 것일 뿐...
E60 M5만 봐도, F1에서 사용된 기술과 코팅공정, 재료등을 양산형에 적용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이 많은 부분을 손봐야 했습니다.
대다수의 일반 유저들은 길들이기를 귀찮아 하고, 콜드스타트를 일삼으니까요... 그런 상황을 견디면서도 열간시의 고성능을 뽑
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센서류와 제어모듈, 액츄에이터, 그리고 ECU로직이 필요한지 아는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즉, 거꾸로 생각하면, 일반유저가 아닌, 작동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레이스 드라이버한테만 판매한다면, 현행 M5보다 더 하드코어
하고 난폭한 성능의 레이시한 M5로도(예를들면 냉간시의 블로우바이나 배기가스를 고려치 않고 호닝을 10/100 이하에서 13/100
이나 그 이상으로 늘리고, 압축비를 높이고 재종은 60이나 70계열 합금으로 바꾸는 등) 판매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를 생각해 보면 길들이기나 예열 등이 내연기관에 좋은가 나쁜가에 대한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진짜 길들이기가 전혀 쓸모없는 기관이라면 전기차(모터) 등이 되겠지요 (한데, 모터 역시 브러쉬 부분의 길들이기가
필요합니다 -_-) 아님 공중에 떠서 가는 자기부상열차 같은 거...?
암튼 잡설이 길었는데, 참고 바랍니다.
저도 RC GP몇년간 해 봐서 공감입니다. 엔진 좀 해 먹다 보면 자연스레 공부가 되죠.. 막판에 노바로시엔진까지
만져보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RC를 접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후 바이크 생활하면서 2행정엔진도
새것일때 길들이기 부주의로 통째로 해먹으면서 감을 딱 잡았더랬지요.. 말씀하셨다시피 특히나 열팽창에 의한
클리어런스에 민감한 2행정 엔진의 경우, 그리고 고성능 엔진일 수록 길들이기와 매 주행시의 예열은 필수입니다.
저 역시 그동안 터득한 방법으로 제 차도 길들이기 합니다. 특히 저처럼 진정으로 차를 사랑하고 엔진과 교감(?)하고
수시로 대화(!)하는 사람한테는 길들이기 과정이 무척 중요합니다.
C63 AMG를 신차 출고해서 매뉴얼을 읽어본 바에 의하면 (지금 옆에 매뉴얼이 없어서 기억만 씁니다), 엔진쪽은 고성능 주행에 필요한 조치가 이미 취해져서 나왔지만, 데후쪽은 길들이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길들이기가 필요하다고 써 있네요. 그 외에 타이어도 최초 100킬로는 제성능을 다 발휘할 수가 없고, 브레이크도 초기 몇백킬로는 제 성능이 다 안나오는 등의 특성이 있지요
GT3의 경우에는 초반 길들이기 때 Cold start를 자주하는 것보다는, 장거리를 많이씩 다니는게 좋다고 매뉴얼에 써 있었습니다. 몇rpm이상, 몇킬로 이상 밟지 마시라는 얘기는 없고, 그저 3000km이전에는 모터스포츠 행사에는 참가하지 마시라는 정도만 언급되어 있더군요. Cold start가 길들이기에 좋지 않다는게 제가 이전까지 들었던 상식 (길들인다고 바로 고속도로 나가서 장거리 주행을 하기보다는 일상에서 크게 부하를 주지 않고 타면 자연스럽게 길이 든다) 과는 좀 배치되는 면이었습니다.
길이라는건 "슬슬"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난다고 생각합니다.
길들이기도 중요하겠지만 메인터넌스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