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드 회원인 박강우님이 촬영하고 제가 편집한 동영상입니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靑出於藍] <명사> (‘쪽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을 이르는 말- 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요즘 미국시장에서 현대자동차를 보면 이말이 실감나지요.  

적어도 제가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바로는 현대의 브랜드 이미지가 예전 현대의

기술제휴선이었던 미쓰비시보다 나아졌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미쓰비시가 이빨 빠진 종이호랑이는 아니죠.  여전히 기술력에서는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랜서 에볼루션같은 고성능모델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랠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메이커이기도 하지요.  WRC에서는

2006년부터 워크스활동을 쉬고 있지만 다카르 랠리에서 지난 10년동안 한번을 제외하고는

자동차부문 종합 우승을 석권한 업체입니다.  다른 메이커들과는 달리 포뮬러나 투어링에

대한 투자보다는 랠리에 주력하는 만큼 모터스포츠 디비전 이름도 랠리아트입니다.  

그동안 미국시장에는 랠리아트 배지를 단 차를 볼 일이 거의 없었죠.  튜닝샵에서 구한 스티커를

단 차들은 가끔씩 보였으나 시판모델중에서 제가 타본 차라고는 몇년전 시승한 랜서 랠리아트

정도였습니다.   지난 몇년간 애프터마켓 시장이 확대됨과 동시에 대중차 메이커의 고성능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만큼 미쓰비시도 랠리아트 에디션의 적용폭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인 갤랑 랠리아트도 그런 경우죠.  

일제 미드사이즈 세단중에서 고성능버전이라면 아큐라 TL 타입 S, 닛산 알티마 SE-R

정도입니다.  그나마 닛산 알티마는 모델체인지되며 신형의SE-R 버전은 출시되지 않았죠.  

보통 컴팩트카나 스포티한 쿠페는 튜닝의 소재로 많이 쓰이는만큼 고성능 버전이 마련되는

경우가 많으나 일반적인 미드사이즈 세단에서는 그리 흔한 경우가 아니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 갤랑은 참 못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랠리아트 에디션으로

바디킷을 두르고 18인치휠을 끼웠어도 원래 생긴게 그래서인지 여전히 이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연예인들이 성형수술을 했네 어쩌네 해도 본판이 받쳐주지 않으면 견적이 많이

나오겠죠. 사실 터뷸런스를 쿠다로 바꿀만한 디자인 실력이 아니라면 갤랑을 이쁘게 바꾸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성능면에서는 그런대로 인정 받을만합니다.  





258마력과 35.6Kg-m를 내는 3.8리터 V6 엔진은 가변밸브기구를 갖추고 있으며 부드럽고

파워풀하게 움직입니다.  변속기는 수동모드를 갖춘 5단 자동입니다.  자동모드에서는

스포츠주행에 어울리는 진득한 변속로직 보다는 다소 헤메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만

수동모드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릴때 나름대로의 운전재미를 선사합니다.  

마음같아서는 패들시프트가 달려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살짝 남더군요.  




계기판의 시프트 인티케이터는 숫자로 표시되는 방식이 아니라 각 단별로 표시등이 일렬로 주욱

늘어서있어 좀 번잡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계기와 각종 스위치의 배치가 잘 되어있고 인테리어

질감이나 마무리도 짜임새도 괜찮습니다.  



공간도 넉넉하고 좌석도 편하고 운전자세를 잡기에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별로

흠잡을데도 없고 눈에 띄게 좋은 부분도 없이 무난합니다.  일반형 갤랑을 타보지 않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스프링계수가 조금 올라가고 댐퍼와 타이어도 조종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어 선택한 만큼 승차감은 조금 더 딱딱해졌겠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미드사이즈 세단의

평균적인 승차감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스티어링의 무게는 살짝 무거운 쪽인데 코너링중 요철을 지날때 전해지는 킥백이 조금 심하게

느껴집니다.  거를 것은 걸러주고 전해줄 것은 전해주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대충 걸러내고

나머지는 다 통과시키는 느낌이랄까요.   제동성능은 클래스 평균수준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자주가는 산길에서 적당히 혹사시켜 보았을때 눈에 띄는 성능저하는 없었지만 제동컨트롤

면에서는 조금 신경질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갤랑의 MSRP는 기본형인 DE가 $19,000

정도에서 시작하여 ES, SE, GTS가 있고 가장 상위 트림레벨인 Ralliart는 $26,000를 살짝

넘는 가격표를 달고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비롯한 다양한 옵션이 달린

시승차는 3만 달러 바로 아래더군요.  사실 캠리나 어코드와 비교했을때 갤랑 랠리아트는

성능과 장비의 우위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나 가격, 감가상각 등의 마이너스 요소가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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