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차를 접해보면서 느낀건 과연 유로는 뭘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번에 i30을 보면서 느낀점은 유럽형에 근접한 한국차.. 라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시승은 아직 못해봤습니다. 매장에 가보니 까망 i30 프리미어 버젼이 있더라고요.
시승을 물어보니 나중에 오면 연락을 준다합니다. 물론 스틱은 시승차가 없다고
하네요. ^^; 당연한걸 물어봤나..

전체적으로 외관, 그리고 내부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외부에서 보면 사진에서 보이던 밋밋한 모습과는 반대로 나름대로의
볼륨이 느껴집니다. 골프 이후로 사진빨을 잘 못받는 차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

차를 보면서 가장 처음 보는 부분이 오버펜더의 부분인데요, 역시나 현대는
실망시키지않고 싹뚝 잘라낸것 처럼 빈약해 보이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예전에 나왔던 차량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진 편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드의 것처럼 라운드 처리하는것이 더 이뻐보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건 칼로
잘라논것같이 면을 만들어버리니 보는게 좀..^^;

차체는 골프보다 큰걸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실내에서 본 사이즈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비슷할 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롬 도어 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까망에 크롬핸들은 포인트를 주기에는 괜찮아보입니다.

차 문에 pillar라고 하지요? 그 부분이 무광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습니다.
뭔가 허전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문을 닫을때 습관적으로 그 부분을 만지면서 닫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세차할때는 편할것 같습니다. ^^;

뒷모습의 테일라이트는 사진에서 보는것과같이 일자로 평평해 보이지 않고
각이 있어보입니다. 확실히 아토즈나 스즈키사의 Aerio 혹은 대우 레조와의
테일라이트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윗부분을 없애버리면 최근 단종된 셀리카의
테일라이트와도 비슷해 보일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름 매력있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트렁크 리드는 VW의 골프처럼 엠블럼을 밀어서 여는것이 아니라 현대 마크 아래에
전자식으로 트렁크 버튼이 있는 형식입니다. 고무 재질이 싸구려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개폐시에도 에어리프트가 부드럽게 작동을 잘하니 느낌은 좋은 편입니다.
VW 골프와 같이 앰블럼을 뒤집으면서 열면 뒷모습이 좀더 정리가 수월했겠지만
배꼈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비용절감 측면에서 그런건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골프의 트렁크 레버가 신선했기 때문에 2%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이제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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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요즘 현대 차량이 다 이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럽을 겨냥해서 만든 차라 그런지..
문이 열리는 각이 2-3단계 정도로 나뉘어 있습니다. 독일 3사의 차량을 탈때 문을 열면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네요. 오?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우선은 뒷좌석 부터 탔습니다. 다른분들도 열심히 살펴보시길래..
차량을 탈때의 느낌은 이거 상당히 낮은데? 하는 느낌이 다가옵니다.
상당히 편안하게 타고 내릴수 있는 위치인것 같습니다. 가끔씩 차를 너무 낮춰버리면
내릴때의 불편함이 있고 차가 순정높이일 경우에는 보통 올라타는 느낌을 받았던
저로서는 상당히 맘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뒷좌석의 크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준중형 혹은 중형 사이즈 세단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좁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워낙 작은 차들을 위주로 타다보니..^^; (제일 큰차가 일본 내수용 어코드였었지요 -_-; )

앞좌석으로 자리를 옮겨와서 핸들을 보니 생각보다 무지 작습니다. +_+
예전 투스카니를 탈때 불만중 하나가 너무 커다란 세단같은 핸들이었는데,
i30의 경우는 약 360파이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핸들도 예상밖으로 도톰한 편이어서
애프터 마켓용 스티어링휠을 굳이 달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골프의 것은 자세히 생각이
안나지만 시빅의 것과 크기가 비슷한것 같습니다.

센터 페시아는 정리가 잘 되어 있더군요. 최대한 깔끔하고 질리지 않게 하기 위함인지
버튼들도 상당히 직관적이고 섬세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단점이라면 남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버튼들이 좀 작아보였습니다. 여성분들이라면 아기자기 이쁘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아래 시승기중에 에어컨 컨트롤러가 흐리멍텅하게 돌아간다고 하셨는데
제가 돌렸을때는 1칸1칸 절도있게 돌아가는게 좋았었는데. 개인 취향의 차이인가봅니다.
버튼의 직관성이나 조작은 골프의 것과 비교해도 나쁜것은 없었습니다.

버튼의 재질역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재질로 보였습니다. 예전에 탔던 혼다 (미주의 아큐라)
TSX의 버튼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버튼을 눌렀을때 오는 느낌도 부드러운 느낌이 납니다.
스위치를 눌렀을때 딸깍하는 그런 느낌이 아닌거죠. ^^; 유럽을 겨냥해서 만들었다더니
꽤나 신경을 쓴게 보입니다.

옆에 암레스트는 조금 불편합니다. 2단 암레스트인데 위에 뭘 넣기에는 너무 적고
그 아래에는 AUX와 USB 연결을 위한 잭이 있어서 용량에 약간 거슬리기도 하고 하네요.
차라리 USB와 AUX를 조수석 앞에 글러브박스에 넣거나 혹은 상단 트레이에 놔도 좋았을것
같은데 말이죠. 요건 수납공간을 죽여서 쬐~금 아쉬운 부분이 아닐수 없습니다.

윈도우 스위치의 경우 아랫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한개만 좀 탄성이 없는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자세히 보니 운전석 오토 윈도우 스위치더군요. 아마 2단으로 되어있어서 그런가..
아무튼 뭔가 좀 후지다 -_-;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3개는 누르는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적당한 양의 텐션이 있었거든요. ^^

실내에 들어와서 실망한것은 선바이져 부분과 천정재질이였습니다.
선바이져의 경우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포터의 그것과 100% 같은 제품이 -_-;
플라스틱 느낌이 확확 나는 완전 싸구려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왜 다른곳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고 그렇게 작은것에는 신경을 안쓴건지..
차라리 투스카니처럼 천처리를 해주었으면 조금이나마 고급스러워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좀 실망입니다.

천정의 재질같은경우 천재질입니다만, 약간만 신경을 써주었으면 보푸라기같은것이
안일어나는 재질로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일본차량의 경우 천정 처리를
깔끔히 하기위해서 고급직물을 쓰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다른곳에 세심하게
신경쓴것 만큼 천정 재질에도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미 버켓시트는 꽤 괜찮은 느낌입니다. 옆에 서포트가 약간 부족한 감도 없지않아
있지만 투스카니의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투스카니가 약간더 조여주는 느낌이지만
해치백에서 이정도면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 골프 GTI의 세미버켓은 말할것도 없이
좋았지만 그렇게 나오면 국내 시장에서 욕먹을지도..^^;;

조명을 켜보니 HID는 아니고.. (왠만하면 좀 옵션으로라도 달아주지 -_-; )
실내 계기판은 사진에서 본것과 같은 색감인데 사제품으로 EL 제품을 단것처럼
상당히 깨끗합니다. 이것은 골프보다도 직관적으로 보여서 마음에 들더군요.

오디오는 아쉽게도 못틀어봤습니다. 키가 없다고 하네요 -_-;

밖으로 나가 엔진룸을 보았습니다. 다른 분들께서 지적하신대로
엔진룸은... 텅~ 비어있어보입니다. ㅋㅋ 터보 다실분들은 좋으실것같네요.
열도 잘 식고 좋겠지요 뭐..^^; 엔진 흡기부분을 보니 그릴 바로 뒤에서부터
공기를 받아서 흡기필터쪽으로 자리를 잡아주더군요. 전체적인 엔진룸의
정리정돈은 대략 잡아 50점 정도 줘야할것같습니다. 2.0엔진이 들어가있으면
어떻게 될지 또 모르겠네요. ^^ 스트럿바는 미장착이었습니다.

요즘 후드가 리프트식이 많은데 상당히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리프트가
아니더군요. 후드 들어올리고 지탱할것을 찾는데 보이지 않아 한참을
헤메기 시작하려고 하는도중 후드 자체에 붙어있는것을 확인했습니다.
혹시나 열어보시는 분들은 후드에서 지지대 뽑으시고요 ^^;;

전체적으로 외관과 내부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한국차임에도 불구하고 유럽형으로 디자인되고 수출되는 차량이라 그런지
기초부터해서 탄탄하게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사실 오토차량 시승은
좀 거부감이 들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받아볼 수 있을듯 싶습니다.
쓰다보니 무지 장문의 글이 되어버렸네요. ^^; 재미있게 읽으셨다하면
밑에 리플이나 한개씩...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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