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를 처음 받아서 지금까지 약 8개월이 좀 안되는 기간동안 저를 거쳐간 타이어들은 Yokohama ES100 -> Good year F1 GS-D3 -> Kumho MX -> Toyo RA01 입니다. 점점 그립이 높아졌죠. -Toyo RA01- 한국에서는 Toyo 타이어가 별로 인기가 없고 흔하지를 않아서 제겐 생소한 타이어 였습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영 멋 없는이름 Toyo..첫 인상은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트랙을 자주 접하면서 저 차는 내가 못 잡는 차구나..하고 주행이 끝나고 그차에 신겨져 있는 타이어를 보면 다들 Toyo RA01 타이어 일색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타이어길래 그럴까.... 정보를 입수해보니 공도에서 유일하게 주행 승인 판정이난 새미 슬릭 타이어 라는 것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255/40/17 사이즈 기준 한 짝당 15만원선) 때문에 주말 오픈 트랙 드라이버들에게 인기가 좋은 제품 이었습니다.


▲ Recommended for competition events only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을 정도로 빡쎈 타이어입니다. 모든 주행상황을 Competition 으로 만들어 버릴 만큼 하드코어합니다. KUMHO MX 이후 하이 그립 타이어에 대해 호기심이 증폭되어 저도 Toyo 한번 껴보기로 합니다. Tread wear 가 100 이기 때문에 한달 반(트랙 4번) 끼고 버려진 MX(Tread wear 140) 보다 더 빨리 닳아 없어질테고, 그 이후 찾아올 심리적, 금전적 부담은 각오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무엇보다 너무 궁금해서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타이어를 손으로 밀어보고 잡아 당겨봤을때 컴파운드의 부드러움은 Kumho MX 와 흡사한 느낌입니다. 트랙에서 주행시 타이어 Chunk 는 MX 와 유사한 정도와 양이 발생합니다. 그립력을 비교하자면 GS-D3 와 MX 의 그립 차이만큼 MX 과 RA01 의 차이가 납니다. MX 는 스킬음이 난 후로부터 그립 한계지점에 도달하기 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으며, 그립 한계를 넘은 영역에서 부터는 그 상황을 극복하기가 까다로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립을 한 순간에 놓아버려 휙~날라가기 좋은 특성입니다.) RA01 은 스킬음이 MX 보다 조금더 높은 영역에서 발생하고 한계 그립을 넘어버린 상황에서도 점진적으로 미끄러져 줍니다.그립 한계를 벗어난 영역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그립력은 최대한 발휘해준다고 볼 수있습니다. 스킬음은 MX 와 RA01 모두 비슷합니다., 끈적한 타이어 특유의 스킬음이 나게 됩니다. 글로 설명이 불가능하군요. 타이어의 온도를 높여 그립을 높이는 작업은 필요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MX 나 RA01 모두 시간이 오래 걸리 않습니다. MX 는 열에 많이 약한 반면 RA01 은 43도가 넘어가는 날씨의 트랙 주행 속에서도 Lab 수가 많이 늘어남에도 꾸준한 그립력을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타이어가 열에 못이길 경우, 타이어가 녹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타이어가 녹습니다. 주행 중 그립이 더 여유가 있음을 느끼지만 타이어가 녹아버려 타이어 컴파운드들이 그냥 나가 떨어져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적정 온도에서 사용하게 되면 컴파운드들이 녹아내린것이 다시 타이어에 붙는 과정을 반복하게되어 트랙 주행후 타이어 트레드 패턴이 거의 문드러져버려 새미 슬릭 타이어와 흡사한 모양새를 내게 됩니다.


새미 슬릭타이어와 조절식 코일오버의 매칭은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만, 차와 싸우는(느리지만) 재미있는 느낌은 덜했습니다. 휙휙 꺽는대로 돌아나가 버리니 너무 밋밋한감이 없잖습니다. 엄청나게 타이어가 끈적이기 때문에 현제 제 차가 가진 출력으로 이 타이어를 재미있게 타기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00마력 이상의 차들에게는 어울릴 수 있겠지만 그 이하에게는 아닙니다. 물론 순정 미아타에 이 타이어만 끼우고서도 코너에서 S2000 보다 빠르지만 차를 다루는 재미는 덜하겠죠. 제 차의 출력과 운동성능으로 적당히 미끄러뜨리며 타기에는 MX 급의 타이어가 가장 적당한것 같습니다. 때문에 왜 혼다에서 순정 타이어를 RE050 을 신겼는지도 이제서야 이해가 갑니다. 랩타임에 연연하는 달리기가 아니라면 적당히 트레드웨어 140~220 정도에서 타협해주는것이 즐겁겠습니다. 사실, 다음 타이어로는 사이즈도 순정 사이즈로 가고, 제품은 RE070 을 껴보고 싶은데 가격적으로 착한 MX도 또 끌리긴 합니다. 그때가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죠. 늘어난 타이어 그립과 그간의 빡쎈 주행들로 인해 브레이크감이 많이 무뎌져서 브레이크 라인을 메탈로 바꾸어 주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일정한 답력을 보여줍니다.


이런 하이그립 타이어(MX, RA01)들은 저속코너에서 보다는 140km/h 이상의 고속 코너에서, 매끄럽게 포장이된 경주트랙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다는 개인적인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습니다. 물론 저속코너에서, 공도에서 이 타이어들이 실력 발휘를 못해준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이해를 돕자면, 일반적인 공도 와인딩 주행시 이런 새미슬릭 류(RA01)의 타이어를 낀차를 일반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Supra, SPT 등) 로도 그럭저럭 따라마실 수 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상황만을 염두하고 만든 바보같은 새미슬릭 타이어에겐 이겨내야할 숙제들이 여러가지 노면 컨시션이 존재하는 공도에선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새미슬릭을 일반 타이어들과 비교하다니 시작부터 너무 어처구니 없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한가지 더 생각해볼 점은 타이어의 그립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한계속도가 높아져서 그 한계를 공도에서는 충분히 발휘할 수 없기에 일반 UHP 타이어와의 비교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순정때라 차고가 좀 높아보이네요...타이어도 얇아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