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석장의 사진은, 테드회원 김승철님의 싸이에서 훔쳐온 이미지입니다.^^;





R-stars 튠 i30.. 18인치 휠타이어.. 운전석&조수석 BRIDE 조절식 풀버킷 시트와 스포츠서스펜션, 브렘보 브레이크셋트와 튜닝 머플러로 무장한 모습입니다. B 필라에 연하게 비추는 R-stars 로고가 센스있더군요.




스피드페스티발과 함께 진행된 시승은, 관계자및 초대된 분들 1차 시승 후.. 클릭 선수들 중 챔피언클래스 신청자 우선, 챌린지 클래스 신청자 성적순 배정으로 트랙에 익숙한 순서로 18 대의 i30 이 주어졌습니다. 시승 프로그램에 당첨된 관람객들을 세명씩 태우고 약 30분간 로테이션 주행이 진행됐습니다.

디자인과 감성부분은, 모터쇼때부터 익숙한 이미지라 자세히 살피진 않았는데.. 일단 전체비례는 해치백디자인임을 감안할때.. 날렵하고, 잘 다듬어져 있어  뭉뚝하고 둔중한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보통 신차가 런칭했을때 우리는, 헤드라이트와 전면의 이미지(얼굴)에 의해 느낌이 좌우되는 폭이 큰데.. 전체 비례를 넓은 시야로 살펴보면, 각고의 노력을 투여한 디자이너의 열정을 읽을 수 있는경우가 많습니다.

최고의 엔지니어, 미캐닉은.. 첨단 부품을 디자인할때, 모든 공학,물리적인 수치계산이 끝나는 시점에서(수치범위 안에서 미세한 융통성이 적용되는 부분) 최고의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자신의 연륜과 지식에 상상력이 추가되어 창조적인 효율을 뽑아내는 최선의 부품이 나오게 되는거죠. 자동차의 외관 디자인은, 이러한 상상력의 비중이 훨씬 높아 단지.. 예술영역에 속하게 되는듯 합니다.

비례는 비슷하지만, 유로 시드의 경우 명료한 형상으로 집약된 선과 각을 표현했다면, i30 의 경우는 보편적인 오너의 퍼퓰러한 취향을 많이 고려한 듯 싶습니다. 카리스마를 절제한 전면은 라지에이터 그릴을 줄이고, 헤드라이트에 유선형 이미지를 부각해서, 지나치게 튀지않는 첫인상과, 싸이드뷰로 넘어가면서는 부드러운 곡선이미지를 가미해, BMW 나 아우디 폭스바겐을 조금더 자상하게 해석해 놓은 듯한 느낌이고, 리어뷰는 포드포커스나 미국차의 모던함도 가미되어, 한마디로.. 비슷한 급의 모든차를 믹스해 벤치마킹한 흔적이 보입니다.

생소하거나 신선함을 즐기는 매니아층은 시드를 선호할 듯 하고, 익숙하고 편안함에 중점을 두는 오너는 i30 쪽으로 시선을 둘 듯 한데, 현대 기아의 이러한 디자인 컨셉의 차이는 얄미울 정도로 섬세한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잘 분배하는 듯 합니다. 20 년 전 대우의 르망이 물방울 형상 컨셉을 표방하고 나와, 기존의 차들과 위화감을 보여줄때 현대는.. 각진 프레스토 액셀에서, 적당히 라운드 디자인을 가미한 신형 액셀을 내보내, 곡선취향과 직선취향의 다양한 고객층을 두루 섭렵하는 영악함을 발휘했죠. 본넷이 둥근 프린스는 소나타에 의해 공략하고..



인테리어는 아반떼 HD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시트형상이나 넓직한 실내공간이 고급감을 더합니다. 대쉬보드와 센터페시아는 렉서스 이미지를 떠올리게 단정하고 깔끔한데, 첫인상은 다소 느끼합니다. 독일차의 타이트하고 우직한 느낌과 일본차의 야들야들한 느낌을 매칭시켜 또다른 한국차의 아이덴티티를 비집어 만들어내려는 영악함이 엿보입니다. 계기류 조작은 에어콘 온오프만 해봤는데, 터치감은 렉서스를 연상케 합니다.

시트포지션은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않아, 그레이드에 적당하고 편안했습니다. 무릎 아래를 충분히 감싸는 크기여서 장거리 운전시 피로감이 적을듯 하고, 양 허리를 감싸는 느낌은 투스카니 시트처럼 충분하면서 좀더 자유로운 기분이 듭니다. 리어 시트와의 거리가 충분해, 아반떼 HD 보다 여유있는 레그룸이 제공되고, 동급의 5세대 골프보다도 좀 더 여유있는 인상입니다.



시승차는 1.6  vvt 사양으로 시동음은 매우 조용하고 실키합니다. 진보된 엔진답게 클릭, 세라토 보다는 부드럽고, 프라이드의 그것보다도 한결 세련된 회전감이 느껴지더군요. 엔진이 진보한 탓도 있겠지만, 방음및 진동에 한결 신경쓴 흔적이 느껴집디다. 액셀 페달의 조작감은 지나치게 가볍거나 무겁지 않고 리니어해서, 운전자가 가속시 섬세 조정을 하는데 유리할 듯 합니다. 페달류를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발에 닿는 브레이크 페달의 조작감도 여유있게 느껴지더군요.

3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출발부터 풀 스로틀 했습니다.
4단 오토밋션의 변속감은 별 감흥이 없었고, 킥다운 반응도 평이한 수준.. 좋게 느껴지는 점은 충분하지 않지만, 중알피엠부터 고알피엠까지의 토크, 출력감이 리니어하다는 점입니다. 알피엠 상승 중간에 큰 변화가 없고 꾸준히 진전되는 느낌이 들어 매우 편한 운전에 초점이 맞춰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 글 중 리플에 이동섭님의 얘기처럼, 브레이킹 시 위화감이 느껴진다는 부분.. 써스펜션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설득력 있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중고속 발진의 서행(?) 운전의 경우엔 EBD 개입이 꽤 강하게 느껴져 이런 느낌을 동반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트랙에서의 브레이킹 테스트는 불과 몇랩에서도 수십 수백번을 킥킹해야 하므로 비교적 정확한 필링을 얻을 수 있는데, i30 은 브레이킹 시.. 1,2,3,4,5 순서대로 답력이 느껴지는게 아니라 1-4-4.5-5 순서대로 첫답력이 강하고 꿀떡~하고 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좋은 점은 30 분간 네명이 타고 풀스로틀 해도, 페이드가 거의 느껴지지않는다는 점.. 약간의 유격이 늘어남은 느껴지지만, 레이싱패드를 사용하지않는 일반 차량의 수준으로는 매우 안정감있는 브레이크 성능을 보입니다. 스피드웨이의 메인 스트레치와 백스트렛치를 최속으로 달려 풀브레이킹 해도, 변함없는 답력을 보여줬고 관계자의 설명처럼 ABS 의 개입시기도 빠르지 않습니다. 제 차는 non VDC 차량이고, 그립이 평이한 타이어임에도 거칠게 차를 날려도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 들정도로 뉴트럴 스티어에 가까운 성향을 보입니다.

스피드웨이의 가장 흐뜨러짐이 심한 코스인 시케인서 차를 이리저리 흔들어 보아도, 전혀 불안한 느낌이 없습니다. i30을 스핀이나 리버스 시키려면 어지간한 난폭운전으론 쉽지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6인치 55 시리즈 타이어로 기억되는데, 승차감과 소음위주로 만들어진 보통그립의 타이어는 슬라이드시 꾸준한 스퀼음과 컨트롤이 가능한 움직임을 보여, 일반 오너의 경우도 쉽게 차의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있게 도와줍니다. 빈번한 연석 터치를 해보았을때 써스펜션의 움직임은 충분히 부드럽게 충격을 걸러주고, 리다운시 잔진동이 없습니다. 이는 타이어 공기압등이 작용도 하겠지만, 노말차의 써스펜션 수준으로는 생경할 정도로 고급스럽더군요.

넓은 트레드와 충분한 휠베이스로 트랙을 달리는 내내, 편안함을 선사.. 써스펜션 튠이 된 클릭R 과 비교해도 풀가속 후 코너진입때 마음의 평화를 줍니다. 뒷좌석에서 괴성을 지르며 굴러다니던 덩치가 산만한 친구들도, 깔깔거리며 " 튜닝도 안된차가 이래여?" 그러면서 신기해 하더군요. 마지막 시승한 분들을 위해, 웨이팅 에리어에 주차하기 전 다이나믹하게 180도 스핀턴을 해드렸는데, 마음에 들게도 하중이동에 의한 스핀턴마져 이쁘게 잘 되더군요. 그점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




전반적인 평가로 보면, i30 은 단점이 적어 얄미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차임에 분명합니다.
충분히 유럽차와 경쟁할만한 퀄리티와 퍼포먼스를 보이고, 조립품질 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입니다. 해치백이지만 세단오너에 비해 빈티나 보이지않고 외려 트렌드 리더로서의 센스가 돋보이게 할 차이고, 운전하는동안 충분한 만족을 선사할 듯 하네요. 1.6 vvt 엔진은 좀 부족하지만, 일상 영역에선 충분할 듯 싶고요.. 여러 레이서의 의견을 들어보니 VGT 의 가속감이 한결 좋다는 생각들이더군요. 뒤에서 따라가보니 매연냄새도 안나고..

10월 경에 2.0 엔진이 나온다니, 매니아들 입장에선 어느정도 갈증을 해소할 출력을 얻을 수 있을 듯 합니다. i30은.. 승용차의 편안함과 실용성에 투스카니를 능가하는 안정감과 스포티성을 가미한  아주 얄미운 차라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