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였던걸로 기억되네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릴때 즈음 되어서 벨을 누르고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뒷문 옆에 있는
봉으로 된 손잡이를 잡고서 문득 운전석 쪽으로 보는데 갑자기 기사아저씨의 외마디 비명...
"어어~"
치치칙... 삐이이~(버스는 바로 끼이익~이 아니더군요 ㅋ)
그와 동시에 1차선에서 갑자기 버스가 달리던 2차선으로 90도로 끼어들어서는 골목으로 슝~
들어가는 승용차...
그리고 마치 봉에 매달린듯 두 다리가 허공에 붕~ 떠버린 나...
앞으로 날아가지 않은게 다행이었죠...-.-;

"야이 XX놈아~! 거기 안서나?"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앞문을 열고는 뛰쳐나가서 고함을 지르셨지만... 이미 유유히 사라져버린
승용차...
"니 괜찮나?"
"아... 예..."
"아이구야... 니 진짜 클날뻔 했다야..."
어린마음에 순간 너무 얼떨떨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는 그냥 버스에서 내려버렸죠...ㅎ
혹시 어디 아프거나 하면 전화하라고 번호는 주시던데... 별 이상이 없어서 그냥 전화는 안했
더랬습니다.


그로부터 세월이 흐른 오늘...

1차선으로 달리다가 좌회전 신호가 마침 떨어지길래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고는 교차로로 진
입하려는데... 바로 옆 2차선에서 경차 길이 정도 만큼 앞서가던 검은색 XG가 약간 휘청거리
는게... 거동이 영 이상하다 싶어서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려는 찰나... 갑자기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1차선으로 타이어를 걸치려는 겁니다. 뭐... 그냥 끼워주지 싶어서 브레이크를 지
그시 밟으려는데...  갑자기 90도로 확 끼어들더니 유턴을 해버리더군요.

별 수 없이 급브레이크...
"끼이익~"
순간 놀랐다기 보다는... 확~ 올라오는 열...
"마!"
창문을 열고는 소리를 꽥 질렀지만... 잠시 멈칫 하다가 이내 빠른속도로 도망가는 XG...
따라갈까... 하다가 따라가봐야 뭐하겠나 싶기도 했고... 마침 신호도 계속 살아있고...
뒤에 오는 차들도 있어서 그냥 바로 좌회전을 하고는 제 갈길로 와버렸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창문열고 소리부터 지른건 정말 잘못했지만... 예전에 신문기사에서도 보니
이런 동일한 상황에서 측면충돌이 일어나는 바람에 끼어든 운전자가 사망한 일도 있었더군요.
다른 방법도 많을텐데 왜 굳이 무리하게 저런식으로들 운전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일이 생각나서 생각하다가... 문득 예전의 일 까지 생각나서 되짚어 봤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