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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과 달리 아직 겨울을 놓아주지 않던 토론토의 2월에 예정에도 없던 차량을 덥석 구매하게 된 사연입니다.
개인적으로 SUV의 큰 팬은 아니라서 실용적인 차량이라면 웨건에 훨씬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대의 차량에서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무리임을 알면서도 용도와 입맛대로 차량을 여러 대 소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항상 차량을 선택할 때면 답도 없는 고민을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고민의 끝에 좁혀진 차량이 제겐 웨건이었구요.
어쩌면 그 실용적(편리함까지 내포한다면)에 다소 반하는 선택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더해진 재미를 위해 수동미션이어야하는게 차량선택의 조건 중 하나였습니다. 거기에 겨울이 긴 지역 특성상 가능하면 4륜구동이면 더 좋구요.
제가 있는 캐나다 지역에서 떠오르는 후보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사진들은 전부 Google에서 검색해서 받은 사진들로 저작권은 해당 사이트들에 있습니다).
- AUDI Allroad Quattro
- AUDI B6/B7 S4
- BMW 530XTi/535XTi
- SAAB 93 Turbo X Sportcombi
- SUBARU STi hatchback
그러던 중 마음 속에는 항상 자리잡고 있었으나 막상 후보로는 올려놓지 않았던 차량이 불쑥 매물로 나오고 저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 차키를 손에 쥐어들게 되었습니다.
195,000Km정도의 마일리지를 뛴 2004 VOLVO V70R입니다.
전반적인 외관이나 실내의 상태는 년식과 마일리지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곳곳에서 피해갈 수 없는 세월의 흔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전 차주의 세심한 관리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게 가져올 때부터 브레이크와 서스 그리고 Evap leak으로 인한 체크엔진라잇 등 많은 문제들이 내재해 있었습니다. 저대신 차량을 픽업해 준 미케닉이 도대체 이 형이 왜 이차를 샀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할 정도로 차량의 기계적인 상태가 나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인지 엔진계통에 큰 문제는 없어보이고 차량을 한번에 신차급으로 리스토어하기에는 금전적인 무리가 따르므로 그 미케닉의 조언에 따라 급하게 해야 하는 작업들과 그 작업들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작업들만 우선적으로 완료한 상태입니다.
차량 제원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엔진은 B 5254 T4로 300 hp @ 5500 rpm / 295 ft. lbs. @ 1950-5250 rpm 입니다.
Audio는 HU-803인데 의외로 음질이 좋습니다.
(AUX 입력단자가 없는 관계로 Ebay에서 AUX Adapter를 사서 장착했는데 저가 중국산이라 그런지 아이폰을 AUX 단자로연결해서 들으면 노이즈가 너무 심하고(특히 아이폰 충전시) 볼륨이 크지 않은데도 찢어진 스피커처럼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네요. 다행히 아이팟 미니를 AUX로 연결해서 듣거나 USB 메모리 스틱으로 들으면 좀 낫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만족도가 떨어져서 판매자에게 얘기했더니 다행히 환불을 해주었습니다.)
뒷좌석의 양쪽 좌석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듯이 윗부분을 위로 열어젖혀 올리면 부스터 시트로 변형되어서 아이들 태우기 수월할 것 같고 트렁크 안의 바닥을 올리면 간이 2인승 좌석이 나옵니다. 뭐 그리 편해보이지는 않지만 나름 7인승이라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제 차를 정비해 준 미케닉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이 차량을 덥석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식과 마일리지가 오래된 차량은 처음이라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도 많이 들었고 지금도 완벽한 상태라고는 할 수 없어 향후 또다른 지출에 대비해야겠지만 형편없던 차량의 컨디션이 회복되고 잘 달려주니 너무 기쁘고 즐겁습니다.
너무 아저씨같은 모습의 차량이지만 뭐 저 아저씨 맞으니깐 오래오래 신나게 즐기고 싶습니다.
- audi-allroad-quattro.2000x1339.Dec-11-2011_14.06.46.994345.jpg (389.0KB)(3)
- AudiS4_B7_Avant.jpg (317.9KB)(2)
- 06_530xi_touring_2.jpg (299.3KB)(2)
- 2008-Saab-TurboX-024.jpg (170.6KB)(2)
- STI.jpg (520.9KB)(3)
- V70R_02.jpg (257.7K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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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diS4_B7_Avant.jpg (201.6KB)(3)
와.. 멋집니다...^^
저는 V60인데 트렁크가 좀 적은거 빼고는 무지만족하거든요
트렁크가 운동장이네요 ^^
아참.. 뚱딴지 같은 질문인데.. 혹시 카메라는 어떤거 쓰시나요? 밤인데도 엄청 잘나오네요..^^

만 12년된 차인데 상태가 상당히 준수하네요. 내외관도 깔끔하고 게다가 마력수가 300이면.. 도대체.. 힘이 얼매나 좋을지.. 거기다 스틱이면.. ㅎㅎ

볼보 매력적이네요. 볼보도 살까말까 했던적이 있었는데... 번호판 인상적입니다ㅎㅎ
저 사진 포인트 막아둔거 정말 아쉽더라구요.
아, 저도 왜건+수동+4륜구동입니다! 지역의 특성 얼마전에 겪었네요...ㅋㅋㅋ

어떤 차를 사셨나 매우 궁금했는데 이 차량이었군요!
제목만 보고는 골프 R을 사셨나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사진들이 매우 멋집니다. 앞으로 가꿔나갈 모습도 기대되네요. :)

와 수동이라뇨 ㅠㅠ......그런 매물찾을수있는것만으로도 너무 부럽습니다.....
제가 정말로 소소한 드림중에 하나가 사브9-3 v6 수동 수입하는것인데 능력부족 애아빠로서는 그저 지금은 꿈입니다 ㅎ
스칸디나비아 혈통을 타신다면 안전이 보장된다는말이라고 들었습니다~
3열시트가 인상적입니다^^

구입하신 차량은 물론 리스트에 있는 차량 모두 제가 좋아하는 녀석들입니다.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매물들이죠. 일전에 bbc 탑기어 임프레자 웨건, 구입하신 차량, 5시리즈 웨건 3대로 험지 주행하는 신이 있었는데, 거기서는 폐차할 생각으로 막 굴리던데 너무 아깝더군요.

네~ 다양한 경쟁차종들이 많아서 볼보를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일단 볼보를 선택하신 대부분의 오너분들은 차량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시더라구요. 저역시 현재까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그냥 안전한 차 이미지가 두드러졌는데 실제로 소유해보니 꽤나 신경쓰고 만든 차더라구요. XC70이면 도심 뿐 아니라 가벼운 오프로드 및 캠핑 등 아웃도어에도 정말 딱인 것 같아요^^ 수동기어는 처음에는 4단에서 5단으로 변속시 이게 3단으로 들어간건지 5단으로 들어간건지 혼동될 정도로 기어봉의 좌우 이동거리가 짧아서 어색했는데(아마도 바로 직전 차량이 미니 수동이어서 상대적으로 어색하게 느껴졌을 수도...) 익숙해지고 나니 크게 이질감은 없고 조작도 편안합니다. 기어 변속시 흔히 말씀하시는 S2000과 같은 숏쉬프터에서 오는 crisp한 손맛의 느낌은 아니고 매우 부드럽고 편한 느낌의 변속감을 주네요~


sleeper를 들이셨네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는 점이 제겐 한이네요.
저도 계속 왜건만 타와서 왜건을 아주 좋아합니다.(물론 지금은 아닙니다만...^^;)
축하드립니다.
사진이 언제 올라오려나 하고 기다렸습니다~
후보엔 없던 선택이지만 최고의 선택이 아닌가 싶어요.
커스텀 배기의 매력적인 소리도 또 듣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