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킬로를 바라보는, 12년째 들어서는 제 썩차가 이번에 제대로 속을 썩입니다.


언제부턴가 고속도로에서 추월할때 140 언저리에서 핸들이 떨려 휠 발란스를 점검했으나

별 문제가 없더군요. 그런데 몇주만에 120 근처에서 벌써 핸들이 떨리는데, 오른발에 힘만

살짝 빼도 진동은 줄어들고, 결정적으로 오르막에서는 증세가 더 심합니다. 반면에 아무리

밟아도 아무렇지도 않을 때도 있으니... 정비사 상담후 등속조인트 베어링이 맛이 간 증세로

결론을 내리고 오늘 장안동의 정비소를 찾았습니다.


아침에 등속조인트 재생과 서스펜션 점검 및 윤활을 부탁하고 퇴근길에 차를 찾으러 가보니,

정비사 양반은 초죽음 상태더군요. 쩔어버린 샤프트가 안 빠져서 6시간동안 샤프트만 붙잡고

있었다네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재생업체에서 오후 늦게 물건을 건네 받아 시간에 쫓기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뭔가 실수한 것 같습니다.


이전엔 고속도로에서만 떨리던 핸들이였는데, 지금은 50킬로에서부터 증세가 나타나는데,

핸들이 떨리는 정도를 넘어서서 마치 물결을 거슬러 꿈틀거리며 앞으로 헤엄쳐 나아가는 물고기

처럼 차체가 요동을 칩니다. 내일 아침에 시내 고속화도로를 타고 재정비 맡기러 가야 하는데,

뒷차한테 민폐될게 분명하니 벌써부터 뒷통수가 쎄~ 하네요. -_-;


재생이 실패로 돌아가면 재생품이나 신품으로 새로 사야 할텐데, 수리비가 또 걱정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굳이 재생하는게 아니였는데 싶고요... ㅠㅠ


>> 추가...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정비사분께서 재생업체를 다그쳐서, 기존의 재생 방법이 아니라,

일부 부품을 아예 교체하는 방식으로 다시 한번 재생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수리되었는지는

고속도로에서 제대로 테스트 해봐야 알겠지만요...

하여간 등속조인트 재생이란게 쉽게 생각할 선택지는 아닌것 같습니다. 실패 확률이 높은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