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W140 S500글과 관련하여 답글에 언급한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적어보겠습니다.

구형차에 대한 맹신이 매니어들의 특권인양 왜곡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최신 기술의 최신형차들에 맹목적인 동경의 마음들이 어처구니없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는 차원에서 아래의 글은 그간의 저의 경험과 철학이 다져지게되는 배경과 일부 일맥상통할 수 있으니 한 사람의 의견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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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망할 브랜드가 아닌 이상 기술적으로 구형보다 못한 신형을 만든 브랜드는 없습니다.

단언하건데, 자동차의 기술은 주변 장치들의 성능향상 그리고 차대 설계기술 향상에 많은 부분 의존하기 때문에 차의 개발이 역행할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예를들어 연료공급장치를 공급하는 공급업체에서 신형 인젝터를 출시하면 그 혜택을 모든 브랜드가 보게 되고 이로 인해 분사압이 올라감으로 연비, 성능, 배기가스 등이 개선되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때문에 말씀하시는 구형이 신형보다 좋다는 것은 감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지 객관적으로 구형이 신형보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구형에 심취해 있는 분들의 고집섞인 푸념이나 신형에 대한 불평을 차지하고 정말 의미를 두고 바라봐야할 부분에 대해 언급해 보겠습니다.


신형이 구형보다 좋다는 것은 모든 것이 원래 설계된데로 작동되고 어느정도 내구성이 보장될 때 의미를 가집니다.


S220이 W140에 비해 우월한 점은 크기와 무게가 줄었고, 에어매틱과 상위 ABC가 발휘하는 절대적 승차감과 안정성이

W140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변속기도 같은 5단이지만 부드러워졌고, 시트 자체도 더 인체공학적입니다.


문제는 W220은 원가절감의 압박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이테크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안된체 출시되었고, 품질에 있어서 S클래스 최악의 문제아로 낙인될 정도의 문제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차일 때는 부각이 안되는 부분이지요. 시간이 지나고 W140이 부각되는 이유는 오래되어도 내구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점이 많은 부분 차지합니다.


S220의 최강 버젼인 S600바이터보 엔진을 가진 모델을 샘플로 보면 ABC는 미완성의 서스펜션입니다.

말도 안되는 내구성에 댐퍼의 수명은 짧으면 4만, 길어도 8만킬로를 대부분 넘지 못하고 누유가 시작됩니다.

가격은 애프터마켓용이 190만원 정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경우 에어댐퍼를 교환하면 해결되지만 벤츠의 그것은

ABC블럭 고압라인등 문제가 추가로 많이 생기고 수리가 엄청 복잡하고 비쌉니다.


하이테크가 유지가 비싼 부분은 차값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나 너그럽게 봐주기로 합시다.

다음은 엔진입니다.


바이터보 5.4리터 V12엔진은 점화쪽 품질에 문제가 있어 코일팩이 수시로 나갑니다.

트윈스파크라 24개의 스파크 플러그와 코일팩을 가지는데 빌어먹을 코일팩은 한개만 나가도 한쪽 뱅크를 통째로 교환해야 합니다.

수리비 양쪽 코일팩 교환하는데 대략 280만원 정도 듭니다. 스파크 플러그와 함께 하면 300만원 이상될 겁니다.


이 V12엔진부터 알미늄 블럭을 사용했습니다.

돌아다니는 차량중 상당 수의 V12엔진이 실린더 스크레치가 발생해 오일이 연소실로 과도하게 올라와 스파크 플러그가 젖어 부조가 발생하면 수리소에서 별다른 확인도 하지 않고 스파크 플러그 교환해줍니다.


이러다가 한 5,000km달리면 반복되고 내시경 보면 실린더 하단에 살벌한 스크레치가 발생한 것을 발견하는데, 통으로 엔진을 신품 구입하려면 거의 1억이 들어갑니다.

차에 부조가 나타나는데 내시경을 들이댈 정도의 샾이 국내에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대로 된 진단이 안된체 굴러다니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W220 S600에 있던 간헐적 문제가 W221 S600에 와서는 확률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약간 과장하자면 돌아다니는 W221 S600의 절반 이상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벤츠 고배기량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곳에 가시면 내시경으로 찍어놓은 문제의 엔진들의 증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차들이 대강 플러그만 바꿔서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런 엔진은 이런 문제 발견되면 엔진 버리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만 크랭크 샤프트가 미세하게 변형되어 엔진 자체의 밸런스가 깨져 수직으로 상하운동하는 피스톤의 운동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등 여러가지 추측이 있습니다.


신형으로 가면 구형보다 좋아져야하는 것이 맞죠. 부정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차가 나이가 들수록 알고 봤더니 미스 엔지니어링 투성이였다는 것들이 밝혀지니 정이 들겠습니까?


W222의 경우에는 제가 경험이 짧아 뭐라고 말씀 못드리겠습니다만 W220과 W221는 훌륭한 차임에 틀림없으며 전 이런 핸디캡이 충만함에도 W220 S600바이터보는 저속에서 사운드가 너무 좋아 한대를 꼭 가지고 싶어하는 일인입니다.


기계를 사랑하는 사람 입장에서 문제투성이의 핸디캡을 가진 차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명차가 시간이 지나야 그 진가를 인정 받는다는 부분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는 이유도 신차 때 명차였는데, 시간이 흘러서 보니 깡통인 경우가 실제로 있기 때문입니다.


영타이머의 영역 혹은 올드타이머가 되었을 때 그차의 가치는 스토리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특정차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느냐? 바로 그 부분이 희소성과 맞물려 엄청난 가치상승을 가져옵니다.


객관적으로 W140 S500과 S600의 가치는 W220의 그것들에 비해 장기적으로 훨씬 높은 시장 가치를 가질 것입니다.

이유는 수집가들을 자극시킬 스토리면에서 W140쪽이 훨씬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며, 이미 해외에서 이런 쪽으로 시장이 형성되어가고 있습니다.


구형차를 맹신할 필요도 없지만 신형이 기술적으로 항상 우위에 있음에도 존중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형차에 맹목적이기는 쉬워도 구형차에 매료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이런 스토리와 배경에 대해 나름 상당한 공부가 필요하고 차가 새로 데뷔하여 잡지에 실리는 정도의 깊이로 차의 아주 일부분만을 알 수 있듯, 내가 그 차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는 부분은 나름대로 상당한 학습이 바탕에 깔려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역시 구형차의 기술적 한계와 가치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일반인들 눈에 그냥 고물차일 수도 있고, 새차를 사지 못하는 경제력에 궁여지책으로 선택된 매니어라는 가면을 쓰고 차에 대한 깊이는 영타이머에서 시작된다는 개똥철학으로 변질되어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부분도 잘 압니다.


신형차에 투입된 혁신적인 기술의 이면적인 부분에 대해서 역시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굳이 편견을 가지고 차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포르쉐 997까지 사용했던 매쪄 엔진이 사라진 후 991 GT3의 블럭이 작살나서 새엔진을 기다리는 제 절친의 경우를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기 까지 합니다. 997GT3 타던 막역한 사이의 친구의 입에서 쌍욕이 나옵디다.

다행이 그 친구의 차는 불은 안났습니다.(991 GT3초창기에 불이나서 타버린 차들도 제법 있었죠)


997에 없던 황당한 문제들이 최신형 최신기술에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외계인이 만들었을 법한 최강 스페셜 모델에 벌어지니 말입니다.

극단적인 경우겠지만 이런 최신형 기술에 이런 극단적인 결과를 부정적인 스토리로 엮으면 아주 간단히 쓰레기가 되는 것입니다.


매니어들이 차 한대 바보 병신 만드는 것이 이렇게 쉽게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자기가 좋아하면 그만이지 거기에 애써 혁신이 앞으로 미래이내 어쩌내해봤자 종이 쪼가리에 적힌 수치적 성능과 가치가 시간이 지나 황당한 결함으로 밝혀져 젠장 알고 보니 잘못 설계되었다더라 이러면 끝나는 겁니다.


차의 종류는 다양해지고 있고, 세그먼트와 세그먼트 사이에 또다른 니치 모델들이 등장해 정말로 차고르는 입장에서 보면 풍요롭기 그지 없는 시대입니다.


한꺼풀 벗기고 들어가보면 대부분 같은 플랫폼이거나 같은 방식의 엔진을 사용해 다양해진 모델의 숫자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나물의 그밥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브랜드를 확대해서 보더라도 그 엔진이 그 엔진인 경우이지요.


같은 블럭에 모두 같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만 바꿔 출력을 한 서너가지로 가지치기 해서 출시하고 뒤에는 각각 다른 번호뱃지를 붙이고 나오지요.


참으로 쉽게 차를 만드는 세상입니다.


E38 728i부터 750iL까지 직렬 6기통, V8 3.5, 4.0, 4.4, V12까지 모두 다른 블럭을 사용해 엔진을 만들던 시대는 지금 생각해보면 돈지랄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만 뒤에 붙은 숫자가 다른 것은 전혀 다른 차와 전혀 다른 주행감성을 의미했었습니다.


어떤쪽에 의미를 부여하던 그건 개개인의 취향입니다만 좋은 운송수단으로서 디자인이 좋고 품질이 우수한 차들의 가치가 돋보일지라도 여기에 부정적인 스토리를 엮는 순간 그나물의 그 밥이 될 수도 있는 한계 역시 편견을 가진 입장이 아닌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