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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평 폐차장 골목은 20년째 다니는 곳이라 너무나 빠삭하게 잘 아는 동네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온갖 말도 안되는 부품들을 그리고 말도 안되는 사이즈의 타이어들을 구하기 위해 헤매고 다닌 기억이 저에게는 아주 좋은 경험이며, 지금도 가끔 가서 단골 타이어 가게 사장님과 맛이 죽여주는 백반을 먹곤 합니다.
아무튼 저에게 장안평의 골목골목은 언제든지 가서 한 두어시간 놀다 올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한가한 주말 지나가다 들른 단골 타이어 가게에 W140 S600을 세워두고 있는데, 중년 아저씨 두분이 오셔서 차를 뚫어져라 보고 계시더군요.
약간 먼발치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는데, 저를 한번 보시더니 안을 한번 봐도 되냐고 하셔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정식으로 8대만 들여온 97년식 S600은 당시 IMF를 맞이하기 직전이어서 더욱 더 VVIP의 손에 쥐어진 왠만한 아파트 한채 값의 그런 존재감을 가졌던 차입니다.
정식 버젼을 제가 두대를 가지고 있는데 아래 사진의 그중 한대는 제가 일년반째 복원 중인데, 기계적으로는 완벽한 상태이고 몇가지 디테일한 부분을 손보는 중입니다.
아무튼 그 신사분들은 타이어 가게 건너편 중고 라이트를 취급하는 곳의 사장님외 한분이셨는데,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소근 거리시더군요.
타이어 가게 사장님도 W140세워두면 아마 건너에서 그분들이 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볼거라고 하셨는데, 바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제가 건너의 500타시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해서 차좀 구경하자 했습니다.
36만킬로 정도 탔는데, 29만때인가 엔진을 오버홀 했다고 하더군요. 실내도 그렇고 대강 보면 감이 있는데, 관리를 잘했고, 본인이 S500을 두대 가지고 있는데, 한대는 강원도에서 사모님이 타신다고 합니다.
한 15분 정도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가 W140의 골수 열혈 매니어 중년분들을 몇분 아는데, 이분들의 차에 대한 철학은 그 어떤 브랜드의 어떤 모델을 타시는 타 아저씨들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항상 공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W140매니어분들이 이야기의 서두에 공통적으로 던지는 말은 S220과 S221모두 쓰레기라는 표현들을 합니다.
어떤 모델들이나 구형에 심취해 있는 분들은 신형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기와 동질감이 있다고 느끼는 상대방에 대해 안심을 하는 순간 신형을 험담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럽고 비단
W140에만 있는 해프닝도 아닙니다.
W140을 타다가 W220을 포함 이후 모델들을 타보면 S+를 몰다가 S-를 모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기함의 느낌으로서 W140과 같은 느낌을 갖기가 어렵고, 차가 워낙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고, 의외로 고장이 없는 것이 독일차의 장점을 실제로 모두 가지고 있는 차이기도 합니다.
이분들과의 대화는 즐거웠습니다.
W140의 장점에 대해 아주 잘 알고 계셨고, 기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으로 차를 복원해서 타는 재미와 의미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제입장에선 그 확신과 철학에 대한 존중도 물론 있거니와 세월과 함께 하면서 그 시절 낭만이 현재를 관통해 미래로 이어지는 과정속에서도 희석되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해 깊은 애착을 가진다는 것...
저역시 200% 공감이 가는 그런 감정입니다.
이런 분들을 만나 좋은 이야기를 나눈 후 애마에 대한 애착은 급속도로 증폭됩니다.
그래서 꼭 이런 날 사진을 찍게 됩니다.
W140이 무지 큰 차이기는 하지만 16인치 휠이 어떨때 보면 그렇게 작아보이지 않는 요인중 하나가 앞휀더에서 본넷까지의 높이가 아주 낮습니다.
정말 앞으로 꽂힐 것 같이 본넷의 기울기가 절묘한 비례감을 주는데, 단순하지만 확실한 캐릭터 라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일램프의 디자인도 W124와 일맥상통하는데가 있어 단단한 자존심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한대를 완성하고 또 다른 두대를 복원하면서 W140 S600에 있어서만큼은 이미 상당한 전문가의 대열에 들어섰다고 자부할 정도로 이 차의 깊숙한 곳까지 샅샅이 직접 경험하고 엔지니어링의 참맛과 기함을 만들 수 있는 브랜드의 자부심을 느낍니다.
-testdrive-


s220,221을 쓰레기라고 하는건..제 관점에서는 그냥 썩차부심 입니다...
w140이건 s220,221이건.. 어차피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나온 S클래스인데,
굳이 뒤에 나온 모델을 쓰레기라고까지 하는건... S221 오너들 입장에서 저 말이 귀에나 들릴까요? ㅡㅡㅋ
그렇다고 구형~신형 모두 아우르며 콜렉션 하는 수집가들도 아닌거 같고..
애착은 좋으나 다른차 쓰레기라면서 까는건 솔직히 자동차 애차가라고는 생각 안드네요;;
님께 태클 거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는 신형부심,올드카부심..브랜드부심..
혼자 부리면 되는데 굳이 다른 모델 쓰레기라 까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혼자 푸념입니다..

오히려 그런 매니아분들이 계시고 제대로 소유의 과정을 즐기시는 모습이 멋지게 보입니다.
W140,,,저도 기회되면 한번쯤 소유해보고 싶네요.

저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3대정도 주차되어 있습니다. S320 부터 아마 한분이 다 가지고 계신것 같던데..다음에 사진한번 찍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w220 - w221 까지 10년째 계속 타고계신 아버지도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이건 140에 비하면 쓰레기라고. 140은 그만큼 대단합니다. 이분들도 다 타보시고 하시는 말씀들이고 이 의견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스팩이나, 사양에서 140보다는 220, 220보다는 221이 나아지는것은 분명하겠지만, 어르신들 발음으로 "벤스"라고 말하는 감각은 220이나 221에서는 찾아볼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
깍뚜기같은 외관은, 단연 140의 자태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


최첨단의 신형을 쓰레기라 부를정도의 꼬장꼬장함이 있으니 저차를 저렇게 아름답게 유지하고 있는거겠거니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차를 자주 바꾸는게 멋있는게 아니라 저런게 멋있는거죠~

w140오너분들이 W221/222를 얼마나 장기 경험을 해보시고 나서 쓰레기라고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공교롭게도 집에서 w140, w220, w221, w222(마이바흐버젼)을 전부 500으로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S만 고집하시고 신차로 한대씩 추가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4대 다 장기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고 특정 모델에 편향된 시각은 없는 것 같은 생각에 몇마디 해보자면,
w140이 오버엔지니어링의 마지막 모델이고, 그 특유의 탱크같은 묵직함, 거기에서 나오는
w140만의 주행감이 있다는 사실은 동의하지만, 그것이 다른 모델들보다 더 우월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랬다는 "사실"이 매우 감성적으로 다가오고, 실제로도 자동차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만큼의 위치를
갖고 있지만, 너무 과도하게 해석되는 부분도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w220을 기점으로 w140이 가졌던 특유의 느낌이 많이 사라지고 다른 감각으로 변한 것도 사실이지만,
w221부터는 그 새로운 감각이 무르익어 w140을 능가할 정도로 자리잡았다고 봅니다.
w222는 아직 출고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마이바흐 버젼이라 이것저것 테스트 해보기에도 무리가 있고,
초고속 주행도 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w221부터는 확실히 w140과는 차별화 되면서도
w140을 능가하는 안정된 주행감을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w220은 과도기 모델이라고 보는게 맞겠구요.
w140은 80-90년대 기준으로 본다면 기술 수준은 확실히 당시 평균 및 기대치를 훌쩍 넘습니다.
w221/222는 그에 비하면 평균을 살짝 상회하는 느낌인 것 같고요.
그런데 문제는 지난 20여년 이상의 세월 동안 평균이 너무 높아졌다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종합적으로 볼때 w221/222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는 없습니다.
w140 특유의 느낌이 좋다면 그냥 좋아하면 됩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지표로 봐도, 실제 경험을 해봐도
w221/222가 더 발전했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80-90년대라는, 특정 시대의 향수에 갖혀서 맹목적으로 그때의 차가 "진짜"였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BMW의 팬으로서 e36/e46/e38/e39 모델들을
많이 좋아하고 e46을 소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때의 BMW들이 "내 감성에 더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현세대의 BMW들이 객관적으로 훨씬 더 진보했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의 감성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차를 "쓰레기"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동시대의 다양한 브랜드들 중에서도 본인한테 더 잘 맞는 브랜드가 있듯,
한 브랜드의 다양한 시대의 모델들 중에서도 본인한데 더 잘 맞는 모델이 있을 뿐입니다.
단언컨대 어떤 브랜드라도 변화하지 않았다면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w140은 "진짜" 벤츠고 w221/222는 "쓰레기" 벤츠라면
다른 사람에게는 w221/222가 미래 벤츠의 비전이고 w140은 과거의 퇴물일 뿐입니다.
마스터님 글을 포함, 간혹 테드에서 글을 읽다 보면 어떤 브랜드의 특정 시대의 차량들을
좋아해야 진짜 "매니아"라고 표현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그런 사람들이 과연 진짜
자동차 매니아일지 의문이 듭니다. 특정 브랜드, 특정 모델의 맹목적인 애호가 정도로
보는게 더 맞겠지요. 테드에서 만큼은 조금 더 폭넓은 시각의 글들이 많이 올라왔으면 합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께서 반 농담삼아 동질감으로 던진말에 너무 발끈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진짜 매니어 가짜 매니어를 보유 차종으로 구분한 적이 없으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언급하셨지만 망할 브랜드가 아닌 이상 기술적으로 구형보다 못한 신형을 만든 브랜드는 없습니다.
단언하건데, 자동차의 기술은 주변 장치들의 성능향상에 많은 부분 의존하기 때문에 차의 개발이 역행할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예를들어 연료분사장치를 공급하는 공급업체에서 신형 인젝터를 출시하면 그 혜택을 모든 브랜드가 보게 되고 이로 인해 분사압이 올라감으로 연비, 성능, 배기가스 등이 개선되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때문에 말씀하시는 구형이 신형보다 좋다는 것은 감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지 객관적으로 구형이 신형보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구형에 심취해 있는 분들의 고집섞인 푸념이나 신형에 대한 불평을 차지하고 정말 의미를 두고 바라봐야할 부분에 대해 언급해 보겠습니다.
신형이 구형보다 좋다는 것은 모든 것이 원래 설계된데로 작동되고 어느정도 내구성이 보장될 때 의미를 가집니다.
S220이 W140에 비해 우월한 점은 크기와 무게가 줄었고, 에어매틱과 상위 ABC가 발휘하는 절대적 승차감과 안정성이
W140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변속기도 같은 5단이지만 부드러워졌고, 시트 자체도 더 인체공학적입니다.
문제는 W220은 원가절감의 압박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이테크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안된체 출시되었고, 품질에 있어서 S클래스 최악의 문제아로 낙인될 정도의 문제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차일 때는 부각이 안되는 부분이지요. 시간이 지나고 W140이 부각되는 이유는 오래되어도 내구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점이 많은 부분 차지합니다.
S220의 최강 버젼인 S600바이터보 엔진을 가진 모델을 샘플로 보면 ABC는 미완성의 서스펜션입니다.
말도 안되는 내구성에 댐퍼의 수명은 짧으면 4만, 길어도 8만킬로를 대부분 넘지 못하고 누유가 시작됩니다.
일반적으로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경우 에어댐퍼를 교환하면 해결되지만 벤츠의 그것은
ABC블럭 고압라인등 문제가 추가로 많이 생기고 수리가 엄청 복잡하고 비쌉니다.
하이테크가 유지가 비싼 부분은 차값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나 너그럽게 봐주기로 합시다.
다음은 엔진입니다.
바이터보 5.4리터 V12엔진은 점화쪽 품질에 문제가 있어 코일팩이 수시로 나갑니다.
트윈스파크라 24개의 스파크 플러그와 코일팩을 가지는데 빌어먹을 코일팩은 한개만 나가도 한쪽 뱅크를 통째로 교환해야 합니다.
수리비 양쪽 코일팩 교환하는데 대략 280만원 정도 듭니다. 스파크 플러그와 함께 하면 350만원 정도 될 겁니다.
이 V12엔진부터 알미늄 블럭을 사용했습니다.
돌아다니는 차량중 상당 수의 V12엔진이 실린더 스크레치가 발생해 오일이 연소실로 과도하게 올라와 스파크 플러그가 젖어 부조가 발생하면 수리소에서 별다른 확인도 하지 않고 스파크 플러그 교환해줍니다.
이러다가 한 5,000km달리면 반복되고 내시경 보면 실린더 하단에 살벌한 스크레치가 발생한 것을 발견하는데, 통으로 엔진을 신품 구입하려면 거의 1억이 들어갑니다.
W220 S600에 있던 간헐적 문제가 W221 S600에 와서는 확률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약간 과장하자면 돌아다니는 W221 S600의 절반 이상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벤츠 고배기량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곳에 가시면 내시경으로 찍어놓은 문제의 엔진들의 증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차들이 대강 플러그만 바꿔서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런 엔진은 이런 문제 발견되면 엔진 버리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만 크랭크 샤프트가 미세하게 변형되어 엔진 자체의 밸런스가 깨져 수직으로 상하운동하는 피스톤의 운동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등 여러가지 추측이 있습니다.
신형으로 가면 구형보다 좋아져야하는 것이 맞죠. 부정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차가 나이가 들수록 알고 봤더니 미스 엔지니어링 투성이였다는 것들이 밝혀지니 정이 들겠습니까?
W222의 경우에는 제가 경험이 짧아 뭐라고 말씀 못드리겠습니다만 W220과 W221는 훌륭한 차임에 틀림없으며 전 이런 핸디캡이 충만함에도 W220 S600바이터보는 저속에서 사운드가 너무 좋아 한대를 꼭 가지고 싶어하는 일인입니다.
기계를 사랑하는 사람 입장에서 문제투성이의 핸디캡을 가진 차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명차가 시간이 지나야 그 진가를 인정 받는다는 부분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는 이유도 신차 때 명차였는데, 시간이 흘러서 보니 깡통인 경우가 실제로 있기 때문입니다.
영타이머의 영역 혹은 올드타이머가 되었을 때 그차의 가치는 스토리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특정차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느냐? 바로 그 부분이 희소성과 맞물려 엄청난 가치상승을 가져옵니다.
객관적으로 W140 S500과 S600의 가치는 W220의 그것들에 비해 장기적으로 훨씬 높은 시장 가치를 가질 것입니다.
이유는 수집가들을 자극시킬 스토리면에서 W140쪽이 훨씬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며, 이미 해외에서 이런 쪽으로 시장이 형성되어가고 있습니다.
구형차를 맹신할 필요도 없지만 신형이 기술적으로 항상 우위에 있음에도 존중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형차에 맹목적이기는 쉬워도 구형차에 매료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이런 스토리와 배경에 대해 나름 상당한 공부가 필요하고 차가 새로 데뷔하여 잡지에 실리는 정도의 깊이로 차의 아주 일부분만을 알 수 있듯, 내가 그 차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는 부분은 나름대로 상당한 학습이 바탕에 깔려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역시 구형차의 기술적 한계와 가치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신형차에 투입된 혁신적인 기술의 이면적인 부분에 대해서 역시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구지 편견을 가지고 차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포르쉐 997까지 사용했던 매쪄 엔진이 사라진 후 991 GT3의 블럭이 작살나서 새엔진을 기다리는 제 절친의 경우를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기 까지 합니다. 997GT3 타던 막역한 사이의 친구의 입에서 쌍욕이 나옵디다.
997에 없던 황당한 문제들이 최신형 최신기술에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외계인이 만들었을 법한 최강 스페셜 모델에 벌어지니 말입니다.
극단적인 경우겠지만 이런 최신형 기술에 이런 극단적인 결과를 부정적인 스토리로 엮으면 아주 간단히 쓰레기가 되는 것입니다.
매니어들이 차 한대 바보 병신 만드는 것이 이렇게 쉽게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자기가 좋아하면 그만이지 거기에 애써 혁신이 앞으로 미래이내 어쩌내해봤자 종이 쪼가리에 적힌 수치적 성능과 가치가 시간이 지나 황당한 결함으로 밝혀져 젠장 알고 보니 잘못 설계되었다더라 이러면 끝나는 겁니다.
위에 언급된 분들도 알고보면 순수한 분들이니 같은 색깔을 가졌다는 동질감에 몇마디 던진말들은 너그럽게 넘어갔으면 합니다.

마스터님의 길고 정성스런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그정도의 몇몇 코멘트로 발끈하지 않습니다.
저도 w140부터 220, 221, 222까지 전부다 지켜본 입장에서 몇마디 하고 싶어서 남긴 답글이었습니다.
221,222 가 그렇게 폄하될 만한 모델이 아니라는 측면을 언급하고 싶었으며, 최근에는 222마이바흐를
가장 자주 이용하는 입장에서 140이나 220 같은 모델을 좀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600에 대한 경험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140의 600과, 그 이후의 v12바이터보 600
엔진들과의 비교라면 마스터님의 경험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500모델들끼리의 비교라면
220의 5.0리터 엔진, 221의 5.5리터 엔진 모두 내구성은 좋다고 봅니다. 말씀하신대로 에어매틱이나
ABC 관련 문제들, 다른 전자장비들의 문제들이 더 부각되었을 뿐이지 엔진 자체는 S라는 명성에 걸맞게
내구성 좋게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여지껏 엔진 쪽 하나도 트러블은 없었습니다.
222는 아직 평가하기에는 조금 이른 듯 합니다.
221의 경우 신기하게도, 아님 다행인지도 07년식, 만9년차, 12만km 주행거리를 기록하고 있는데
ABC의 문제는 아직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20의 경우 ABC가 아니어서 220의 경험을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220 600의 경우 ABC 문제가 많았다고 들은바는 있습니다. 제가 쓴 위의 답글에서 드러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220을 높게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과도기적 모델이라고 보고 있고
기계적인 완성도, 각종 전자장비 및 신기술의 성숙도 측면에서 모두 부족하다고 봅니다. 각종 센서류의
오작동도 많았고, 고질적인 각종 부위들의 누유도 끊이질 않았고, 하체 부속들의 내구성도 좋지 않았습니다.
단지, 220후기형의 디자인 코드가 굉장히 저와 맞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4모델이 전부 600이어서 600끼리의 비교를 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600을 선택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500만 계속 접하게 된 것이 아쉽습니다.
90년대까지의 차량들이 가진 장점이라면 마스터님의 말씀대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평균 이상의 차량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내구성과 수리 용이성을 꼽을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w140이 다른 모델들보다 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소장가치도 당연히 높겠고요. 전자장비나 무르익지 않은 신기술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조금 더 기계적인 관점에서 차량을 만들던 시기이니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구성과 수리의 용이성, 그리고 G바겐을 바라볼 때 느낄 수 있는 너무 트렌디하지 않은 투박한 디자인,
게다가 쉽게 접근이 가능한 수준까지 내려간 좋은 중고차 가격도 최근 140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나이든 차량을 구입하거나, 유지 관리하는데 있어서는 돈 들어간 만큼 결과가 나타나주어야하는데,
140이 220/221/222보다는 당연히 그런 측면에서는 압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죠. 저도 첫 차로 e46을
구매해서 지금 껏 계속 가지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소장하려고 하는 이유는, 첫 차라는 감정적인 이유도
있고, 주행 감성이 제가 원하는 바와 많이 근접하기도 하고, 또 다른 중요한 이유로는 앞으로도 유지보수를
하는데 있어서 전혀 부담이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유지 관리의 용이성이 꼭 비례하지
않음을 아주 잘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라면 140이 우월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자꾸 말이 길어지는데, 마스터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오해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어느 한쪽의 관점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는
테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몇 마디 덧 붙였다고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도 140 소식 종종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같이 유지 관리하는 것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마스터님 글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네 저역시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주신 부분에 대해 강한 존중이 있다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S클래스는 다른 브랜드의 기함과는 좀 다른 위치이고 어쩌면 벤츠입장에서 좀 더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두어야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었으리라 봅니다.
벤틀리 플라잉스퍼가 페이톤과 하드웨어를 상당부분 공유하지만 페이톤의 완성도가 플라잉스퍼에서는 상당부분 희석되는 것은 지인의 차량을 정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수차량의 경우 메인트넌스의 난이도나 완성도에서 어느정도 너그럽게 봐주어야한다는 부분도 경험을 통해서 깨닫고 있는바 220이던 140이던 아니면 좀 더 최근의 221이건 모두 명차의 범주에 넣기에 너무나 좋은 차들입니다.
저역시 이정후님의 S에 대한 경험과 이야기를 듣고 싶으니 종종 소식 전해주시길 바라는 맘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