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동희입니다. 운이좋아 주말동안 제네시스 쿠페 3.8 오토와 스틱(시승차는 전국에 한대라네요.)을

마음껏 시승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시승한 차량은 3.8 오토였습니다. 내외관의 디자인이 맘에 들었으나 군데군데 몇가지 아쉬운점이 눈에

보였습니다.  하필이면 현대가 어려운 시기(?)에 나와서 이런게 아닐까 싶기도하고 차라리 다른시기에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시트의 착좌감은 무척 좋았으나 최대한 낮추어도 다소 높은편이고 핸들의 그립감이

다소 떨어젔습니다. 포지션잡고 본격적으로 시승에 들어갔습니다. 운전자를 제외하고 3명(남자 두분,

여자한분 포함 160kg 이상추정)을 태웠을때 제로백은 GPS기준

8.5초를 마크하였습니다. 중요한것은 이기록이 수동모드에 놓고 3단 미스했을때의 기록입니다.

저혼자 시승중 GPS상의 최고속은 220키로 였으며, 엑셀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가속은 토크감이 점진적으로

꾸준히 미는 느낌이라 거부감 없이 무난하게 느껴집니다. 미션도 순정의 오토미션 치고는 상당히 똑똑한 편이어서

업쉬프트의 경우 부드럽고 깔끔하게 레드존 변속되었으며, 다운 쉬프트의 경우 어느정도 RPM보정을 해주고

엔진브레이크는 약하게 걸리는 편입니다. 말도안되는 단수로의 다운쉬프팅은 되지 않으며, 수동모드라도 레드존에

이르면 알아서 변속을 합니다. 인피니티의 G는 레드존에서 변속되지 않습니다만 절대다수의 보증수리를

생각해보면,  이해할수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ZF의 미션이더군요.  기어비는 모르겠지만 적절하게

가속형 세팅이 돋보입니다.  (제로백은 3단에서 나옵니다.) 다만 D모드에서 현재 단수가 나오지 않는점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차의 가장 눈에 띄는점은 하체세팅과 브레이크 세팅 입니다. 고속에서 급격한 레인 체인지와

의도적으로 핸들을 날리는 상황에서도 서스펜션의 반응이 부드러운 편이며, 다소 큰덩치와 무게임에도 롤이

매우 적습니다. 로드홀딩이 대단히 좋으며, 이는 긴휠베이스와 19인치의 휠, 순정 RE050타이어가 한목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모션을 과하게 가져가면 끝내는 무너집니다. 급제동 및 의도적으로 프론트에

하중을 많이 주고 뒤를 흘리는 상황에서도 리어가 크게 흐르지않고 잘말아들어오는 느낌입니다.

노면은 조금 타지만 제동시 제동력 배분이 무척 잘되어 있어 풀브레이킹 시에도 4바퀴가 적절하게 노면과

마찰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고 리어가 매우 안정적입니다. 브레이크의 초기터치가 예민하지않고, 점진적으로

리니어하게 올라오는 점은 좋았으나  다소 브렘보스럽지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단단한 하체와 맛물려 핸들링은

최근시승한 국산차중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가 하체세팅에 얼마나 고심했을까 싶습니다. 처음만드는

스포츠 FR이다보니 하체 세팅을 어떻게 가저가느냐를 놓고 격론이 오가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이차를 구입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륜 구동 경험이 없는만큼 FR이지만 FR스럽지 않은 안정적인 세팅으로

가저가는 선에서 타협을 본것 같습니다. FR 맛만보게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역으로 얘기하자면, 일반적인

상황에서 날리기가 쉬운 차는 아닌것 같습니다.  VDC 가 초장부터 촐랑맞게 개입하여 운전자가 김 팍세게

하지는 않지만 필요할때는 반드시 개입합니다.  이는 ABS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매우좋고,

차량 셋팅을 누구나 편하고 안정적으로 몰수 있게끔 마무리한것 같습니다. 다음은 3.8 스틱입니다.

저혼자 탔을때 마우스 워치(?)로 제로백 7초 플랫(?) 나옵니다. ^^

오페라 패달인가 하는 고것이 힐앤토 치기가 참~~~ 편하네요. ^^ 미션의 스트록이 짧지만 무게감은 없는편이고

기어가 물릴때 S2000의 그것처럼 정교하게 물린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후진 기어는 운전석쪽으로 끝까지 민후

1단 넣듯이 넣으면 "삐"소리가 나면서 후진이 물립니다. 클러치 미트시점이 순정차치곤 짧은 편이라 짧은

미트시점과 긴 클러치 패달의 조화로 처음 운전하시는 분들은 시동꺼먹을 일이 생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핸들과 기어봉 시트, 패달이 전체적으로 적절한 위치를 가지고 있어 크게 어색함은 없습니다만 저의 경우

팔꿈치가 자꾸 센터콘솔 뚜껑에 걸립니다.  외곽순환 고속도로에 올려보았습니다. 엔진반응은 기대했던것보다

조금 느린 편입니다. 각단 가속 확실하고 레드존이 계기판상 6500부터 시작이지만 약 6700까지 쓸수 있습니다.

그이상가면  다른차는"방방방방~"하면서 리미트를  치는데, 젠쿱은 레드존 치는순간 풀악셀 임에도 RPM이

쭉내려갑니다. 엔진 보호 목적인것 같습니다. 이로인해 엑셀을 놨다 다시 밟아야하며, 맘먹고 달리는 상황에서는

순간의 변속 타이밍 미스가 크게 작용할것 같습니다. 최고속은 못내봤지만 5단에서 계기판상으로 230을

마크합니다.(6단 수동) 고속안정성이 좋은편이며, 풍절음도 양호한 수준입니다. 

 넓은 공터에서 차를 잡아돌려 보았습니다. 1,2단 아주 쉽게 파워 슬라이드 되며, 도넛 그리기 굉장히 쉽습니다.

VDC를 꺼버려도 이내 다시 들어오긴 하지만 토크가 충분하기기 때문에 토크로 밀어 부치기 충분합니다.

차안으로 스며드는 타이어 냄세가 기분이 좋습니다. (제타이어 아닌게 한목할겁니다 아마도...

그것도 브릿지스톤을...ㅡ,.ㅡ;;)

서킷에서의 시승기는 차가 너무 많고 맨뒤에서 출발해서 제대로 느껴 볼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코너를 천천히 나와도 1번 진입전에 150 이상 나옵니다. 2.0 터보보다는 당연히 빠르구요. 코너링시

육중한 무게감으로 인해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며, 후륜답게 탈출시 뒷 트랙션도 잘걸리고, 탈출가속시 타이어

지지고 나오기가 편합니다. 휠하우스 카바가 없어서 타이어 열받으니 흡사 로터스 마냥 흙 튕기는 소리가

잘들리네요. 차들 많이 없을때 제대로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총평하자면...

장점 : 완성도 높은 하체, 튼튼한차대, 수준높은 핸들링, 수준높은 제동 밸런스, 200 영역에서의 안전성, 경계가
           뚜렷한  헤드라이트, 생각보다 똑똑한 오토 미션, 장시간 운전해도 머리아프지 않을 적절한 사운드,
           후륜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탈수 있는 안정감과 무난함

단점 : 안전벨트 시트 클립이 없음(왼팔 뒤로보내기 신공), 19인치임에도 횡한 휠하우스, 
           주행성능에 마진을 너무 많이 남겨둔  느낌, D 모드시 계기판의  단수표시, 오토차량 다운 쉬프트시에
           고알피엠으로 보상을 안함(변속안됨),  주간 점등시 눈에뛰게 밝기가 줄어드는 계기판, 열선시트는
           단계 조절식이었으면...   이왕 이름이 제네시스라면 테일등 LED에 쉬프트 패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