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벼르고 벼르던 바디 보강 작업을 했습니다.
제 M로드스터는 제 첫차로 고성능 퍼포먼스에 목마르던 저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였죠. 게다가 엠쿠페는 중고도 제 가격 레인지를 벗어나 있었고
저렴한 가격에 오픈카라는 점도 한꺼번에 두가지를 체험할수 있다라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첫차여서 어리버리 하기도 했고 아는것도 없어서 덜컥 사기는 했는데 당연히 그 댓가는 있었습니다.
오픈카의 단점인 부족한 바디강성에 특히 뒷쪽 디퍼런셜 마운트 부분은 피로도가 대단해
출발과 감속시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며 주인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주인장님께도 쪽지를 통해 문의드렸었지만 해당차종 포럼을 찾아보라는 충고로 잠시 뒤져보니
역시나 동일한 문제가 이슈화 되어 있더군요. 보강킷을 파는 샾도 있고 스스로 해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용인의 모처에서 강성작업을 했습니다. 롤바로 보강할 예정이었으나
좀 더 근본적인 보강을 위해 샤시에 직접 덧대는 방식으로 꼬박 하루 작업으로 보강을 했습니다.
이 보강을 하는 하루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샾에 찾아오신 분이 저에게 자신의 경주차를 시승시켜 주신다고해서 감사합니다하고 얻어 탔는데
그만 좌회전 오르막 커브에서 오른쪽으로 언더나서 연석에 부딪힌겁니다.
휠, 타이어, 암류, 스티어링기어, 멤버, 범퍼, 오일쿨러까지 나가는 사고가 되었습니다.
제가 시승부탁했더라면 큰 죄책감에 상당히 오래 시달릴뻔 했습니다.

사고후 샾 팀장님과 사고 분석을 해보니 오르막이어서 전륜에 무게가 안실려
후륜 언더 현상이 컸다라는 점, 타이어 예열이 안 돼있었다는점, 기온을 유의 안했다라는 점을
교훈으로 얻었습니다. 사고는 났지만 바로 배움의 자세로 평정심을 되찾으신 차주분께
작은 파이팅을 기원합니다.

저도 작업후 시운전시 교통박물관에서 스피드웨이로 가는 약간 오르막 커브 아시죠?
시속 60정도의 속도였는데 차가 돌더군요. 다행히 그리 고속이 아니어서 2번의 카운터로 차를
진정시켰는데 황당하더군요. 역시나 살짝 녹았다 언 섭씨 영도 근처의날씨는 참 위험한것 같습니다.

작업을 하며 한가지 재미?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스테빌라이져바가
빠져 있었더라는 것입니다. 전 주인이 뺐는지 제작년 암교체시 작업자의 미숙인지 알수 없었지만
아 나는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 지울수가 없네요.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아무튼 스테빌을 다시 연결하니 승차감이 좋아지더군요.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쇼바의 느낌도
현저히 좋아지고 무엇보다 강화된 바디강성은 바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잡소리는 바로 없어졌구요.
작업하신 대표님은 바디강성은 느낌의 싸움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오랜 세월 작업하신 관록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제차는 차가 작아서 주차해 놓으면 주차장에 갈때마다 차가 안보여서 허걱한답니다.
도데체 내가 어디에 있는 거야??!  4미터 조금넘는 바디에 엠엔진을 얹고 유일한 전자장비는
오로지 ABS하나입니다.  노면도 많이타고 BMW 외국 시승기를보면 도로의 상태를 잘 전달하는
스티어링이라고 하는데 제 느낌으로는 도로의 상태를 몇배 튀기는 느낌입니다.
간튜닝이 부족한 저에게는 바로 그 느낌이 제 자신의 트랙션 컨트롤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수리와 지출이 반가운 사람은 없겠지만 이제 점점 차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간다라는 느낌이
드네요. 이것을 공유하고 이야기할수 있는 사람을 알게 되는것도 좋구요.
 이 세상에 재미있는 차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