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자동차 생활은 꽤 골때립니다..

대략 60km의 거리를, 좌핸들 오토 QM5를 타고 출근해서,
근무중에 짬이 나면 근처 10km 정도의 코스를 우핸들 수동 S2000으로 1-2바퀴 드라이브,
다시 저녁에 퇴근할때는 60km를 좌핸들 오토 QM5로 퇴근해서 돌아오는 반복..
날마다 몇번씩 좌핸들과 우핸들, 오토와 수동을 계속 바꿔타고 있습니다.

처음엔 좌핸들과 우핸들을 하루에도 몇번씩 바꿔타는 반복으로 인해서,
차선과 깜빡이가 무지 헷갈리며 뭔가 꼬이는 느낌도 있었는데,
(심지어 QM5를 타고 퇴근할때도 막 헷갈리는 사태가..)
슬슬 이런 부분은 대충 적응이 된듯 합니다.
(종권님 말씀대로 운행중 차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준이 바뀐듯..)

이젠 왼손으로도 큰 무리없이 힐앤토도 사용하고 있고,
코너에서 조금씩 타이어에 부하를 걸며 코너링을 돌아보고도 있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차를 몸에 익힐때까진 50% 이상의 공략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역시 오른손으로 핸들을 잡아서인지,
옛날에 아수라로 원핸드 스티어(왼손은 항상 핸들, 오른손은 항상 기어)주행을 연습할때에 비하면,
훨씬 쉽게 반대쪽 원핸드 스티어(오른손은 항상 핸들, 왼손은 항상 기어)가 적응되더군요.

그래도 아직 부족한건..
S2000의 적절한 기어비에 대한 정확한 감이 잘 안오는데다,
(이건 뭐 대충 어떤 기어라도 커버하는 초광대역(..)RPM이다보니.. 애매합니다)
차를 본격적으로 강하게 날렸을때 안정적으로 잡을수 있다는 확신이 아직은 부족해서..
앞으로도 2-3주는 더 적응기간을 거쳐야 제대로 공격적으로 몰아볼수 있을 듯..

사실 아직 사이드도 못땡기고 있습니다만..
한 2-3주 후면 학교 진입코너를 아수라 시절처럼 사이드 당기며 진입할수 있겠죠..
(그땐 종종 학교 진입 T자로에서 끼기기기 하며 차를 날리며 진입했었습니다 -_-)

..근데.. 이 S2000 연비가 너무 좋습니다 -_-
생각없이 차를 사자마자 넣어버린 '일반유 만땅'을,
..결국 일단 5500RPM이하로 운행하며 다쓸때까지 버티기로 했는데, 
구입후 3주가 지난 지금도 아직 다 못썼습니다 -_-
(일반유 들어있는 채로 VTEC을 터뜨리긴 좀 두렵습니다)

이거 앵꼬날 때쯤 고급유로 다 채우고,
고급유 만땅과 함께 적응훈련을 끝낼 생각이었는데,
이번 주도 결국 다 쓰지 못했으니..
연비가 너무 좋은거도 참 복잡한 기분입니다.
(최소 10km/L이상은 나오는 느낌이네요..)

고급유를 넣을때쯤..
어떻게건 눈치봐서 집에 커밍아웃(...)해야할텐데요..

흡사 '숨겨놓은 자식'을 집에 데려오는 기분이랄까..
(평생 한번도 외도해본적이 없긴 해도.. 아마 바람피우는 기분이 이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P.S.
차 때문(오픈에어링)에 나름 애지중지(??)하던 긴 머리도 짧게 잘라버렸습니다.
주위에선 '락커'가 '범생'이 되어버렸다며 무슨 심경의 변화냐고 자꾸 묻는데..
..솔직히 말할 수가 없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