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알고 계시는 F1 관련 게시판에서 얼마전에 '통역 알바 구함,  모 팀의 방한 인원 통역건'

이런 내용을 보았습니다.

 

어느팀에서? 어떤 목적으로?

1/11~13 일까지면.. 휴가를 3일이나 내야하는데.. 어쩌지.. 하고 생각하다가..

또 한명의 F1 팬을 생각 했습니다.

 

생후 8개월 접어 들면서 힘이 엄마보다 세져버린 아들과 겨우내 씨름하고 있는 와이프에게

얘기 해 봤었죠..

"알바할래?"

바람도 쐬고, 용돈도 벌고

"재밌겠다! 나 할래"

 

하고 신청한다는 메일을 보낸게 작년 말인데,  답신이 안오는걸 보니 안되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금요일, 회식하고 늦게 들어가는데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영국에서 전화 왔어!"

오홋~ 괜히 막 신나는겁니다.  와이프는 받지 못한, 메일 회신이 없어서 전화를 했다는겁니다.

 

집에가서 와이프가 다시 받은 메일을 보니,  사람들이 리플로 추측했던 내용과는 달리 단순한

영암써킷 근처 호텔 써베이가 목적이더군요.. 맥라렌팀 인원 1명 방한..

1/11~14 기간의 간단한 일정과 함께,  가장 중요한 데일리 페이가 얼마면 되겠냐에 대한 회신을 달랍니다.

"음........."

어떡하지.. 처음 대략 생각한 금액에 식사비 교통비까지를 포함해서, 또 다소 높여서 ㅇㅇㅇEURO 라고 표기해서 보냈습니다. (나흘이니까 곱하기 4 ㅎㅎ)

곧,

"잘알겠다. 캐쉬로 지급할 예정이고 너는 내가 주는 양식에 싸인만 하면 된다. 우리도 근거가 필요하니 여권 사본도 보내 주고..  그런데, ㅇㅇㅇEURO 가 KRW 으로 얼마냐?"  회신이 와서,

와.. 역시F1 팀은 다르고만.. 조금 과한 금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ㅎㅎ ^^

여권사본도 보내고

"ㅇㅇㅇㅇㅇㅇKRW이다." 라고 답 해 줬지요.. 

그러고는 와이프와 월요일에 만나기로 한 KAVO오피스에는 어떻게 가야하며,  영암써킷 주변 접근 방법, 호텔 등을 지도, 인터넷을 뒤져가며 검색, 울 애기는 누구한테 봐 달랠까.. 와이프는 뭐 입고 가야하나 하는 걱정등으로 금요일밤을 보내고, 새벽 3시엔가 잠들었습니다.

정말, 현재로서는 써킷 옆 목포 현대호텔 밖에 답이없다 였습니다. 걱정 했습니다. 10월까지 어떻게 숙박시설을 마련해야 할 것인지.. -_- 영암GP의 가장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해밀턴과 버튼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랄까? 아니, 페이는 필요 없고 영암GP때 스페셜 티켓 두장만 구해달랠까?

이번 건을 계기로 재미있는일이 많이 일어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으로 토요일 기분좋게 늦잠에서 깨어보니..

 

"오빠.. -_-

페이가 너무 비싸다고... 됐대.."

이런..

OTL...

다른 비더가 있었나봅니다.  

진즉 비싸다고 말했으면, 염가로도 할수 있었는데.. 했지만..

우화속의, 우유 팔러가다 엎질러버린 소녀처럼..

우리 부부는곧 현실을 직시하고,

 

"그러하냐..  이쪽도 아쉽지만, 어쩔수 없지.. 아무튼 업무 잘하고, 즐거운 방한이 되기를바란다.

두 챔프에게 안부를.." 요렇게 회신하면서

 

날도 추운데, 잘 됐다. 애기는 어쩔 뻔 했느냐.. 등등으로 서로를 위로하면서

잠깐 설레었던 주말의 해프닝을 마무리 해야 했습니다.

 

끝으로,  맥라렌 팀의  마이클 씨, 업무 잘 마무리하고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

 

코리안 영암 GP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