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화천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는 제 먼 친척 댁이 있는데, 그곳에서 밤에 자고 갈 예정이었습니다. 친구와 같이 s4를 타고 오랜만에 경춘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빨리 가야 될거 같아서 또 밟았습니다. 친구가 이러더군요. '네 근성이 드러나는군.. 툭하면 밟는다니까. 그런데 토크감 세네. 방금 헤드레스트에 머리 박았어."

 평균 120으로 달려 도착한 곳은 춘천, 그후 계속 달려 12시경에 목적지 화천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친구랑 평화의 댐을 보러 가는 길. 오지에 있는 댐인 만큼 가는 길 역시 험했습니다. 그나마 핸들링이 괜찮아서 겨우 겨우 가는데, 친구가 한마디 하더군요. 오르막에서 저속 고RPM운행 절대 하지 말라고. 터보 고장난답니다. 그렇게 겨우 겨우 아흔아홉 구빗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평화의 댐이었습니다. 웅장한 광경이 저를 압도하더군요. 하지만 반대쪽에서 보니 어째 좀 흉물스러운 것 같았습니다.

 양구로 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 구경하고 곧바로 강남으로 향했습니다. 내비가 왔던 곳이랑은 전혀 딴판으로 알려줬는데, 좀 가다보니 46번 국도와 만나게 됐습니다. 우회전 한 후 계속 가는데 갑자기 배후령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나왔습니다. 아, 마의 구간 배후령.. 차를 몰고 배후령에 진입, 코너를 돌았습니다. 상당히 위험하더군요. 결코 한눈을 팔면 안될 것 같습니다. 돌면 또 있고, 돌면 또 있고, 지옥같습니다. 스위스 그림젤 패스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요. 속도는 40~50km을 유지했습니다. 핸들링은 거의 뉴트럴에 가까웠습니다. 꺾으면 앞머리는 잘 돌아가고, 뒤도 잘 따라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그러죠? 배후령 지나서 직선도로가 나오더군요. 얼마나 힘들었던지 손에는 땀이 다 났습니다. 정말 어려운 테스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