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와이프도 운전할 출퇴근 차량을 교체 계획입니다.

 

예산은 YF, SM5 부터 시작해서 K7, SM7, HG 정도 까지를 범위에 넣고 있습니다. 당연히 캠리, 어코드, 알티마도 포함이 되어 있고요. 아주 평균적이고 뻔한 리스트 입니다.

 

파워 트레인의 스팩과 감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지비나 정비 편의성, 권장 유통기한(?) 등에 중점을 두고 저울질 중인데 쉽지 않네요.

 

문제는 차량 외적인 것은 제껴 놓고, 차량 자체만 볼 때도 사이즈와 파워 트레인, 일부 안전 장비 말고는 성적을 매기는 능력 자체가 너무 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각 차종 가격표 나올 때 마다 그래도 사양 및 옵션을 열심히 훑어 보고는 있는데, 도저히 뭐가 뭔지 어떤게 좋고 나쁜지 가치 판단 자체가 서질 않습니다.

 

지금 타고 있는 아반떼를 고를 때도 한참 현대차에 정나미가 떨어져 있었음에도 주저 없이 구입할 수 있었던 건, ABS에 운/조 에어백 까지 달린 수동 차량이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타고 다니다 보니 오토 에어컨도 없고, 열선 시트도 없어서 항상성 유지에 살짝 노고가 필요한것 빼고는 도대체 더 필요한 옵션이 뭐였지? 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기계주차 들어갈 때 '백미러 접으세요'에 조수석까지 손내미는 게 좀 창피할 때도 있고, 남들처럼 모니터 봐가면서 화끈하게 후진 주차 못할 때 아쉬웠던 기억도 있긴 하네요. 

 

저도 분명히 어린시절 조수석에서 지나가는 차들의 옵션을 빼놓지 않고 나열하며 조잘거리던 그런 종류의 자동차소년 이었고, 학교 다닐 땐 풀사이즈 책장 하나는 자동차 잡지로 채우고, 월급 나오기 시작하자 마자 마이나스 풀로 땡겨가며 이래저래 사파의 내공이나마 열심히 쌓았던 나름 애호가인데(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1. 나이 먹다보면 무슨일이건 흥미가 다 떨어지는 법이다.

2. 내가 이미 구식 인간이다.(없던 시절에 잘 타고 다녔으니 없어도 불편한 줄 모를 뿐이다.)

3. 원래 나라는 인간은 기계식을 선호한다.

4. 자동차 옵션이란게 원래 다 별 필요없는 것들이다.

5. 이바닥에 하도 오래 굴러먹다보니 드디어 매트릭스를 탈출했다.(?)

 

 

어떤게 정답에 가까운지가 문득 궁금해 졌습니다.

여러 회원님들은 어떠십니까?

 

 

중형차, 뭘 보고 골라야 합니까?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