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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서울로 출근중이었죠.
양재쯤 와서 막히기 시작했는데 왼쪽 차선에 비상등을 킨 싼타모 차량이 있고, 후드에서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나더군요.
창문을 열고 냄세를 맡으니 달콤한 냄새가 나더군요. "냉각수가 새는군"
그차 운전자를 보니 아줌마가 어쩔 줄 모르고 막히는 길에서 직진중이더군요.
제가 소리를 질러 위험하니 오른쪽에 차를 대라고 하고, 제 차로 차들을 막으면서 정차 시켰죠.
본넷을 열어보니 역시 라디에이터가 새고 있더군요.
수온계는 정상범위였는데 막히는 길에서 장시간 주행은 위험할 듯해 견인차를 부르라고 했습니다.
아줌마가 난감한 표정으로 자기는 아픈 할머니를 왕십리의 모 대학병원에 모시고 가는데 약을 못먹으면 큰일 난다는겁니다.
"이런 ... 나도 출근해야하는데" 생각을 하다가...
급한거냐고 그러니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재IC부근에 차를 댈만한 곳이 있어 그곳에 박아놓고 내차를 타고 서울에 입성하자고 제안했죠.
대단히 감사하다고 그러시면서 저와 동승하셨고.
병원까지 모시고 가기는 어려워서 동대문역에 내려드렸습니다.
이웃을 도우니 참으로 기쁜 하루가 될 것이라 생각되네요.
근데 그건 제 생각이고 어떤 분들은 "오지랍도 넓다" 그러실지도 모르죠. 제 호의는 좋으나 문제가 발생될 시 귀찮아지기도 하는게 세상이니까요.
그래도 병중이신 할머니를 외면할 수는 없었네요.
그분들은 병원 다녀오시고 문제가 두가지이신데...
서울지리도 잘 모르시는데 양재까지 가셔야하고, 타지에서 그 차를 고쳐서 시골까지 타고가야한다는겁니다.
양재지역에는 제가 카센타도 잘 모르고 그래서 추천해주지도 못했네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해서인지...좋은 일하고도 욕보는 사례들이 종종 있어봐서, 선의를 배풀기가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좋은 일 하셨으니, 좋은 일로 보답받으시지 않을까합니다~!

1) 아줌마가 출동서비스를 부른다. -> 시간이 많이 걸림.
2) 두냥반이 차세우고 택시타고 간다. -> 그분들 돈이 많이듬.
3) 직접 모신다. -> 시간과 돈과 마음을 버는 일.
셋중에 제일 힘들고 좋은 일을 하셨네요. 박수를 보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제가 과연 똑같이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갑자기 부끄러워 지네요.
좋은일 하셔서 새해 복 더 많이 받으실 겁니다^^

30분 전에 견인기사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차가 어디있냐고.
양재IC 전방 5백미터다 했더니.
만남의 광장에서 서울방향으로 가는 길 출구와는 머냐고 그러더군요.
출구에 못미쳐서 차를 세웠더랩니다.
아쁠사 그것까지는 배려를 못했다고 생각이 들면서
미련한 저를 한탄하게 되더군요.
이거 돕고도 미안하게되었네요

일단 박수부터 드립니다!
사실... 바람직하다는 것을 잘 '알고는' 있지만, 그대로 어떠한 행동을 옳기지 못하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누구나 한번씩은 있기 마련이지요...
그걸 과감히 실행에 옮기시는 경우도 그 만큼 드물고요...
모든 일에는 업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베푸신 호의보다 더 큰 복덩어리가 들어올꺼라 생각합니다^^
아우 좋은 일 하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