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다가오기에 어머니 옷을 하나 장만해 드리려 어머니, 집사람, 애기와 시내 백화점에 갔다 오는 길이었습니다.

시내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GS 직영 주유소가 있는데 근처 주유소랑 휘발유 금액이 비슷하여 시내가서

오는 길에 게이지가 바닥 즈음일땐 늘 들러 주유합니다.

 

주유기 3개 중 마지막 주유기에 세우고 5만원어치를 넣어 달라 하였습니다.

주유 경고등 들어오면 풀로 넣곤 하는데 어머니도 계시고하여 빨리 갈려고 5만원어치만 달라 하였죠..

(풀로 넣을 땐 금액을 확인하느라 기다리는데 5만원이라 한정하면 미리 결재할 수 있기에...)

 

주유가 끝나고 한참이 지났으나 감감 무소식입니다. 슬슬 짜증이 나려하는데 한 직원이 카드와 결재판을 주길래

결재할려다 보니 제 카드가 아니라서 카드 바뀌었다 말하고 돌려 보냈습니다.

 

또 한참 지나도 소식이 없길래 차에서 내려 상황파악을 해보니 앞차 4대 모두 주유구에 건이 꽂혀 있고 한 아주머니는

차에서 내려 왜이리 더디냐 얼릉 카드 달라고 성화를 부립니다. 이에 다급해진 직원은 어쩔줄 몰라 합니다.

(평소 4~5명의 직원이 있는데 오늘은 어린 직원 2명 밖에 안보입니다. 카드 체크기 조작이 미숙한듯 합니다.)

 

트럭에서 내린 다른 운전자는 직원에게 느긋하게 해라고 다독이면서 자기도 주유소 알바 많이 했다고 말하며 경험담을

주저리주저리 읊네요.(주유기 3개 한꺼번에 혼자서 많이 돌려 봤다는 둥 ㅎㅎ;)

 

아주머니가 카드를 갖고 출발하고 그 앞에 있던 손님도 출발하고 트럭과 제차가 남았습니다. (다른 차들도 몇대 더 들어

왔는데 상황을 보고 주유 못하고 그냥 갔습니다.) 갑자기 트럭 조수석에 타고 있던 사람이 화를 냅니다.

카드가 없어졌다구요. 눈치를 보니 직원이 앞 차량 운전사에게 끼워준듯 합니다. 그 사람 흥분하면서 난립니다.

저도 옆에서 이거 큰일 났구나 생각하는데 한참을 그러다 다행히 카드를 체크기 옆 구석에서 찾았습니다.

 

주유소에 들어와서 위의 일이 약 20분 정도 였습니다. 집사람은 차에서 내려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오래 걸리냐.

애도 울고 한데 얼릉 가자고 하여 저도 직원에게 얼릉 결재해달라 면서 말하니 직원이 5만원이 찍힌 명세서와

카드를 주길래 결재하고 나왔습니다.

 

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오는길에 집사람이 핀잔을 줍니다. 집 근처에서 주유하지 여기서 왜하냐,, 요즘 되는 일이 없냐~~~

(일전에 분뇨차와의접촉사고 아시죠. 아래 글에 적어 둔 ^^;;)는 잔소리를 마니마니 듣고 집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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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집에서 이 글을 쓰면서 우연히 카드 명세서를 보니 제 카드로 결재한 게 아닙니다.

앞 손님 중 어느 분이 결재안하고 가셨는지, 아님 제가 한게 동일한 두번째 결재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웃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