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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참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
제 미국 생활을 잠시 소개하고 기쁨도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작년 초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S2000 첼린지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각양각색의 S2000 이 모여 순정클래스, 스트릿 튜닝 클래스, 약간 더 하드코어한 튜닝클래스, 언리미티드 클래스로 차량의 튜닝 상태에 따라 구분되어지며,
타임트라이얼 형식으로 열리는 레이스 잔치입니다. 1년에 약10번 정도의 경기가 열리고, 작년 종합 성적은 6위인가 7위 쯤으로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내었습니다.
지난 2월 20일에는 윌로우스프링스 레이스웨이 빅트랙 (WSIR) 에서 경기가 치루어 졌는데요. 20도 이하의 제법 선선한 날씨여서 최고 랩타임을 내기도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동안 S2000 으로의 WSIR 의 코스레코드는 1분 32초 중후반대 였고 약 1년간 깨지지 않았습니다.
워낙에 고속 트랙이기 때문에 정말 사소한 조건들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 깨기 어려워 보이는 랩이었죠.
제가 속해있는 클래스는 Modified Class(앞서 설명 드린 "약간 하드코어한 튜닝클래스")는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드라이버의 기량이
뛰어난 클래스이기 때문에 운전자간에 보이지않는 신경전도 팽팽합니다.
예선내내 남들이 1분 33초 중후반을 찍는동안 저는 32초 후반을 찍는 행운을 얻었고 본선을 1등으로 출발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무리 타임어택이라고 하지만 1등으로 출발하게 되면 앞차와의 간격이라던가 다른 귀찮은 문제들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편합니다.
여기서 부터 설마 1등까지 할수 있을까,,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3등으로 포디움에 올라가는 경험은 몇차례 있었으나
1등을 노려볼만한, 그리고 더 나아가서 WSIR 의 코스 레코드까지도 갱신 할 수있다면 정말 가슴 벅찬 영광이기 때문이었죠.
본선을 치루기 위해 위의 사진과 같이 차들이 정렬합니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기도하고, 조용한 순간이기도합니다.
사진이 보시는차들 모두 Modified class 에 참여하는차량들로서 기본적으로, 큰 사이즈의 세미슬릭타이어와 서스팬션계통,
흡배기, 에어로(스플리터, 윙등), ECU 등이 되어있는 차량이 제 클래스에서 뛴다고 보시면 됩니다.
맨 앞의 검은 S2000 이 제 차량이고 예선을 1등으로 통과하였으므로, 본선을 선두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도 예선을 1등으로 통과하였으나 정작, 본선에서는 1등을 놓치는 경우가 몇번 있었기 때문에 쪽팔리지 않으려면
정말 얼굴에 웃음기 사라질정도로 긴장할 수 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긴장은 잦은 실수와 변속 실수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적당히 기분을 풀어주는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트랙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직선에서 다른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S2000으로도 트랙전체의 평균 시속이 160km/h 정도
이고 마지막 두 코너의 코너진입 속도는 190~200km/h 정도가 되며 때에 따라 바람이라도 불면 이 속도에서 슬라이드를 컨트롤해야
하는데 정말 짜릿합니다. 태백준용 서킷의 MJ 코너는 정말 애들 장난이 됩니다.
(제 연습 주행 영상입니다 앞에가는 빨간 차량이 밑의 비디오의 차를 운전하는 친구이며 이친구는 3등을 기록합니다. 본선 비디오는 베터리가 없어서 아쉽게도 없습니다.)(저와 같은 클래스 3등 주행 영상)
실수없이 타임어택 하자고 다짐. 한바퀴를 끝내니 랩타임이 1분 32초 중반이 찍히고 이정도면 1등 포디움은 문제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친김에 코스레코드 까지 갱신하기로 하고 집중하니 1분 32초07....코스레코드 갱신...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띠면서 정말 그 희열과 감동이란 말할 수 없었습니다.
레이스가 끝나고 서로들 모여 조심스래 서로의 랩타임을 비교합니다. Modified class 참가자중 경쟁력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놀랍게도 1분 32초대의 기록을 보였으며 저와 0.1 초 밖에 차이가 안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모두 자신의 개인 기록계측기로 측정한 랩타임이기 때문에, 정식 결과가 나오기 까진 아무도 알수 없는 결과.
결과는 저의 일생일대 첫 1등 포디움 피니시로 기록되었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저보다 더 실력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운이 좋았다고 밖에 는 설명이 되지않았고 그랬기때문에 더 기뻤습니다.
학생의 신분이기때문에, 경제적인 이유와 학업의 이유등으로 언제나 경기에 참가 할수는 없지만 또 좋은 소식이 있다면
소식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일이 댓글 달아드리고 싶지만 핸드폰으로 접속한거라 힘드네요..^^ 대현님 대단하세요!! :)

영상과 글로만 보아도 내공이 전해져 옵니다. 게다가 겸손하시구요.
코스 레코드와 1위 입상을 테드 분들과 함께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