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스포츠카는 후륜구동 혹은 4륜 구동형 정통 스포츠카를 의미하는 것이며, 스포츠 세단은 독일제로 한정지었음을 미리 언급합니다.

스포츠카는 목적자체가 스포츠 드라이빙이나 레이스에 가깝게 세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한계 잠재력으로만 보면 스포츠 세단을 앞섭니다.
다만 이렇게 달릴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 조건들로는 노면의 기복유무나 정도가 성능 발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스포츠카들은 대부분 무게중심이 낮고, 길이가 짧습니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하드한 세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코너를 돌 때 차분하게 무게가 실리는 조건이라면 기본적인 태생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지만 노면이 매끄럽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신경질적입니다.

서스펜션의 스트록이 짧기 때문에 노면 기복에 바운스를 하면 쉽게 접지력을 잃기 때문에 서스펜션 스트록이 길고 전장이 긴 밸런스가 좋은 스포츠 세단이 아무렇지도 않게 도는 코너에서 스핀을 할 수도 있습니다.

경험상 우리나라의 공도의 포장수준이 워낙 떨어지기 때문에 스포츠카로 달릴 때 코너에서 잘 만들어진 고성능 스포츠세단의 속도를 뛰어넘는 주행이 가능한 상황은 빈도수가 극히 낮습니다.

때문에 주행안정성이라는 의미에서 보았을 때 이는 초를 다투는 한계주행을 하는 서킷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고, 공도에서 고도로 숙련된 운전자들의 조정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고속상황에서의 조정의 수월함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스포츠카는 잘만들어진 스포츠 세단의 주행성을 추종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안정되게 느껴지고 딱달라붙어가는 듯한 느낌과 무조건 한계가 높다는 것을 링크시키는 것은 때론 무리가 있고, 따라서 상황대 상황으로 비교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중속 코너에서는 밸런스도 중요하지만 차가 가진 무게 자체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서킷과 같이 저,중속 코너 위주로 구성된 코스에서는 스포츠카의 능력은 스포츠 세단이 감히 범접할 영역이 아니지요.

RS6, M5, E55 AMG와 같은 초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공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안정성측면에서 스포츠카 입장에서 보아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오히려 긴장감을 안주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끼고, 운전자의 능력이 개입될 폭이 작은 것에 대해 무미건조함을 느끼면 느꼈지 실제 그 능력 자체는 엄청난 것이지요.

요즘은 해치백, 웨건, SUV 할 것 없이 어마어마한 성능으로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포츠카의 입장에서 보면 그 독보성이 약해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해도 경량 고출력 스포츠카만이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보존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감성으로 접근한다면 더더욱 그러하구요.

그나저나 큰비만 오면 황당해져버리는 도로가 몇십년이 더 지나야 도로 다운 도로가 될지 걱정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