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회원입니다.
한국은 지난 수해에 이어 또 비가 많이 왔다고 하던데 회원님들 모두 안녕하신지요?

며칠 전에 드디어 새로운 애마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저와 아내의 소유로 소장했던 차량이 3대입니다.
차량마다 다 성격이 제각각이고 저희에게 준 편리함과 즐거움도 다름니다만 그래도 제일 처음 구매했던 차량이 제일 정이 많이 가고 기억에 많이 남는 듯 합니다. 앞으로 그 어떠한 차량을 갖게 되더라도 첫 차량의 감흥을 능가할 수 없을 정도로 처음 구매한 96년식 SAAB 9000Aero는 그렇게 저희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차를 사고 나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서 지나고 나서 보니 복덩이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히 지금은 지인의 각별한 애정 아래 잘 달려주고 있고 원하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볼 수 있어서 덜 서운합니다. 새로운 오너분도 그 사브를 인수하고 나서 비지니스가 너무 잘 풀려서 절대로 그 차량을 다른사람에게 팔지 않을거라 하시네요^^

두번 째 타던 차는 05년 Lexus RX330으로 새 차를 구매해서 신경써서 길들이기하고 weathertech라는 브랜드의 floor liner, cargo liner를 구매해서 깨끗하게 사용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자마자 2달만에 살짝 접촉사고가 나는 등 순간순간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리더군요. 정숙성, 승차감, 편안함, 편리함 등의 많은 장점과 더불어 세련된 디자인이 세번 째 차량으로 바꾸려는 마음을 자꾸 되돌리곤 했습니다만 결국 세번 째 차량으로 바꾸게 됩니다.

세번 째 차량은 정말 오랜기간동안 여러 차종을 두고 고민해서 결정했습니다.
Mini CooperS, VW GTi, Mazda RX8 GT, Subaru STi 그리고 VW R32가 판매되지 않는 관계로 Audi S3 3.2S까지...
각기 정말 다른 특색의 차량들이며 제각각의 장단점으로 선택하기 힘들었지만 결국 겨울이 길고 눈 또한 많은 토론토라는 지역적 기후의 특성으로 인해 4륜구동 차량으로 그 범위가 좁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리스트에는 Subary STi, A3 S3 3.2S가 오르게 되고 시승해보지 못한 A3를 시승하러 갔다가 GTi와 크기를 비교해보고 GTi의 실내 및 트렁크 공간이 더 여유 있어서 전륜구동이지만 5도어 GTi를 A3와 대체하게 되고나니 왠지 마음이 STi로 끌렸습니다.

아는 동생이 WRX를 타고 있어서 조언을 구할까하고 전화를 했는데 이 전화 통화는 결국 리스트에 없던 차량을 구매하는 결정적으로 계기가 됩니다.
"형! STi 신형 살 돈이면 돈 좀 더 보태서 S4 중고는 어떠세요? 요즘 S4타다가 신형 RS4로 바꾸는 사람들 때문에 간간히 매물이 보이던데요?"
2006년 신형 파란색 STi를 사려고 세일즈맨과 가격까지 다 흥정해 놓은 상황에서 S4는 그냥 한번 보기만 하려고 했었는데 STi 예쁘다던 아내가(좀 의외였습니다만... 여자들이 싫어하는 디자인과 인테리어라... 다행히 색깔과 시트가 맘에 들었었나봅니다.) S4를 보고나서는 STi가 찬밥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참동안은 차량 바꿀 생각이 없는데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탈 차라면 S4가 더 좋다는 군요. S4라면 강아지 키우듯이 잘 기르면서 자기도 수동운전 배울 의향이 있다면서요^^
그래서 결국 며칠전 2005년식(2004년 10월 등록) S4를 입양해 왔습니다.
며칠간 잠깐 시승한 느낌은 '아직은 너무 어색하다' 입니다.
도대체 어떤 기어에서도 힘들어 하지 않고 잘 달려주기때문에 변속 포인트를 어떻게 잡아야할 지부터가 고민입니다.
문제점도 있습니다. 비오는 날 우측 헤드렘프 유리에 습기가 차는 건 고치기 쉬운지요? 적지않은 가격의 차량이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게 좀 안타깝습니다만...

갑자기 연속된 노후된 부품들의 교체로 저를 힘들게 해서 SAAB를 보냈던 것이 너무나도 후회되는 만큼, 지금의 S4가 설령 크고 작은 문제로 힘들게 할 지라도 그냥 저희 가족에게 마냥 복덩이이기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그렇게 오래오래 이 S4와 연을 맺고 지냈으면 합니다.



P.S.
이 글을 빌어 권영주님과 홍은표님의 소중한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권영주님... 이렇게 1차 보고 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