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3를 봤습니다.

1편 -> 무조건 직진.  남자라면 직진. 생각해 보니 여자도 직진.
2편 -> 그래도 가끔 커브도 돈다.
3편 -> 이제는 직진으로 갈것도 무조건 옆으로 게걸음 친다.

                                                                       <끝>
....이라고 하면 돌 맞을 것 같고....
머리를 비우고 눈과 귀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입니다.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황당한 시츄에이션도 많지만,
그래도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장면도 많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중요한 조연배우들이 왠지 일본인 안같고 친근한 얼굴이다
생각이 들면 당신은 센스쟁이.
주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이 한국계 입니다.
한으로 나오는 Sung Kang, DK의 제일 똘만이로 나오는 Leonardo Nam은 순수 한국계.
DK로 나오는 Brian Tee는 한국과 일본의 혼혈.

한마디로,
미국인이 일본에 가서 영어하는 한국계 배우들과 미제 머슬카로 드리프트하는 영화.
푸핫 !

반가운 얼굴들도 나와서 소소한 즐거움을 줍니다.
주인공이 드리프트 연습하던 바닷가에서 낚시하며
'저것도 드리프트냐'라고 못봐주겠다는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신 분은
바로 진짜 DK(Drift King) 츠치야 케이이치.
아는 사람만 보고 웃을 수 있는 하이 개그.
그리고 별 스토리 없는 영화에 마지막에 진정한 반전(?)을 주는 인물도 등장.
그 인물을 말하면 스포일러-내용 까발리기가 되니까 입다물겠습니다.

이런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선진국 자동차 문화에 대한 부러움.
바로 차들보다도 많은 것 같은 차 옆의 쭉쭉빵빵 언니들!!!
한국도 빨리 이런 바람직한 선진 문화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통일동산 시절이나 여기 저기 드래그, 남산, 북악산, 유명산 남성비 90% 이상의
칙칙한 문화는 하루 빨리 타파되어야 할 것 입니다.  푸하하하하하.
(지송합니다)

사실 진정한 감동은 영화를 상영한 극장에 있었습니다.
파주 출판문화 단지안에 있는 시너스 이채 at9.
화질저하를 막기 위해 영사실 유리창이 칼 자이스에 특별 주문한 평면렌즈고,
영화관 음향 시설용 배선을 순동선으로 깔아서 배선비만 10억이 들어갔다는,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전설의 극장.
자유로를 들락거리면서 항상 언젠가는 가봐야지 했는데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그곳 사장님께서도 자동차 애호가로 아주 유명하신 분이시죠.
분노의 질주2는 테드 이벤트로 역시 그분께서 운영하시는 남산자동차극장에서
봤는데, 분노의 질주 시리즈랑 묘한 인연이 있는 듯 합니다.
자유로 달리시다가 영화가 땡기면 가보세요.  극장 시설은 최고입니다.

영화관의 시설과 장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같이 영화를 보신
박순백 박사님(역시 포르쉐 애호가로 유명하신 분)께서 잘 정리해 주셔서
링크를 걸어봅니다.  한번 보시면 입이 쩍 벌어지실 겁니다.

http://drspark.dreamwiz.com/cgi-bin/zero/view.php?id=talk&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657

분노의 질주 3 감상기보다 극장 감상기로 쓸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