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과거 xd아반떼를 타던시절 지친 퇴근길 세종로에서 신호가 걸렸을 때의 한 컷.  


제목이 거창하네요.


아직은 뭐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볼만한 나이는 아닌것 같지만,  과거 대략 10년여의
시간동안 거리에서 수많은 운전자들을 만나며, 차로인해 여러가지 에피소드도 겪고
인터넷의 보급을 통한 이런저런 일들도 바라보며  휴일전야를 맞은김에 졸문을 써봅니다.



현대인에게 있어 차라는 존재가 가진 큰 의미는, 그 안에서는 그나마 주어진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요,  그 차로서 자신의 많은 것을 나타낼 수 있다는것 아닐까
싶습니다.

확실히 전보다는 차량을 소유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또한, 그런 젊은 세대의 사회적
비중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사치품으로서의 의미보다는 다양한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장난감이자 동반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말로, 제가 처음 자동차 잡지를 미친듯이 사보고 했던 91년과 비교하자면, 너무나
많은 가능성과 선택이 주어진것 같습니다.  그때는 국산차들의 수준이란 정말 선택의
폭도 좁고 선진국의 차량들과 격차도 심했으며, 수입차들의 경우에도 이제야 막 소개
되고 인지도 높은 정식딜러로서는 이제 한성의 벤츠 정도가 있었구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돈만 있다면, 어지간한 차종은 손에 넣는것이 꿈만은 아니게 된것 같습니다.
(수입차를 사서 등록하면, 바로 세무서에서 전화왔었다는 얘기... 안믿는 분도 많더군요)


그런 이유로 이곳 테드와 같이 열정과 실력이 가득한 또한, 여러 차종을 보유하고
매일매일 여러 드라마들을 만들어 가는 분들이 계시기에,  저 또한 그 와중에 젊은날의
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거리에서 고성능의 차들을 모는 젊은 오너들을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고,
그 중엔, 정말로 보통의 차량들을 압도할 만한 성능을 가진 차량들도 많은것 같습니다.  

차와 스스로의 실력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둘이 만나서 잠시의 긴장과 흥분속에 이벤트를
즐기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정말 공감하는 바이지만,  요즘엔 유독 여러 인터넷 매체들에서
그런 행위들의 승패나 정당성 혹은 서로간의 매너에 대해 예민한 경우를 봅니다.

도로여건이나 차량의 컨디션 동승자의 유무 등으로 얼마든지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는것이고,  상대는 별로 의식하지 않는데 일방만이 흥분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런 행위들에 대해서 반감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주위 동료 운전자
들의 안전과 권리만 보장된다면, 어느정도 잠깐씩의 일탈은 허용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규정속도와 교통법규, 그에 기반한 경찰의 단속 아울러, 그 테두리 안에 존재
하는 수 많은 운전자들의 시선은  현재 혹은 앞으로의 내 운전이 어떠할지 여부를
떠나서 수긍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차량이 가진 금전적 가치나 절대적인 출력, 그런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강한엔진을 가진차가 그보다 작은 출력을 가진차를 앞서는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우리가 흥분하는 것은 어쩌면,당연하게 존재하는 기계로써의 차량이 아니라  그 차를
운전하는 드라이버에 대해서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도 듭니다.




마스터님의 시승기를 읽을때면,  '대체 어느정도의 실력이며, 난 언제나 저렇게 달릴 수
있을까'....       솔직히 가늠도 안됩니다.  자신의 많은것을 하나에 몰두했을때 얻어지는
것이 그리 쉽사리 주어지는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또한 저대로 또 다른 즐거움을 갖고 있을 겁니다.  마스터님과 같은 코너를
비슷한 속도로 돌 수 없다고 해서 제가 앞으로 누릴 즐거움이 반감되는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다리가 찢어지게 연습이야 하겠지만, 뭐 꼭 따라갈 수 없을지라도
그런 행위가 저에게는 의미있고 그런 경험이 쌓여서 언젠가 저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될지도 모릅니다.







주제넘게 제가 이런글을 쓴 이유는


무언가를 접하고 향유할때 기반되어야 할 것은 '스스로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마음' 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차에 대해서 갖고 있는 애정과 프라이드가 나에게 오히려
조급함이나 커져만가는 욕구만을 주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 글은 저 스스로에게 해야할 말인지도 모르겠네요.  

차라는것을 즐기는 주체는 바로 스스로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써놓고 보니 굉장히 두서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