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강릉 리포터 김동욱입니다. ^^
살랑거리는 바람도 좋고 해서 스트라이다를 한 대 장만했습니다.
코스는 학교에서 남대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여 안목해수욕장까지 왕복 20km입니다.
과속같은 거 하지 않습니다. 아니, 체력상 그럴 수도 없습니다.
탄지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우리나라 국민성 정말 참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빨강과 초록으로 선명하고 친절하게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를 구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천태만상..
결국 오늘 사단이 났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던 무리가 자전거 도로를 점령한 사람들을 피하고 피하다가
20cm 보도 블럭 아래로 줄줄이 자빠링 했고,
움찔거리던 저와 동행자도 부딪쳐서 새로 산 스마트폰까지 바닥에 떨궜습니다.
멀뚱멀뚱 쳐다보는 꼴을 보고 있자하니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쌍욕 거품을 물었지만 딱 한 마디만 하고 그냥 왔습니다. "좋아?"
씩씩거리며 집으로 향하는데 경적까지 울리며 돌진하는 스쿠터까지..
성질같음 주~까버리고 싶었음. 그렇다고 제가 사람을 물거나 해치진 않습니다. ^^
비단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절대 피하지 않습니다. 절대 자전거 도로 지켜주지 않습니다.
자전거 도로 위에서 자리 깔고 술판 벌린 무리도 봤습니다.
결국 자전거를 그냥 팔아 버리기로 했습니다.
자전거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
나가 살던지 해야지 이건 뭐..
저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굳게 믿는 애국자 입니다.
아놔, 저 인간들 운전도 할 것 아닙니까..
정말 씁쓸한 초가을 밤입니다.
_Soulcity

스트라이다 타보진 않았지만 디자인은 참 이쁘더군요
그런데.....175이상에 몸무게 80이상 되시는 분들은 재미있는 모양이 나오더라는...^^a

저는 갤S가 왜 걱정되는지... ㅡ.ㅡ;;
동욱님은 괜찮으시죠?
절대 물거나 해치면 안돼요...
우린 인상 좋은(?) 사람들이잖아요~~~ ^^
저도 자전거타고 자출도 해보고 (지금은 안합니다) 했습니다. 처음에는 동욱님처럼 자전거 도로를 유유자적하면서 걷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고 이해도 안가고 했습니다.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구분되어 있음에도.........
요즘은 마음편하게 생각합니다. 인도위에 같이 설치된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가 다닐수 있지만, 그래도 보행자 우선이다. 사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일반 보행자들은 그곳이 자전거 도로인지, 자전거 전용도로인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더라구요. ^^
제가 살던 안양에는 자전거 도로가 꽤나 잘 설치되어 있는데... 인도는 노점상 혹은 점포들의 물건들로 도배되어있고...
심지어는 주차까지 되어 있고... 자전거 도로 외에는 통행을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다보니
자전거 '전용' 도로 였다는 사실조차 잊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차량이용을 피하고, 자전거를 사용하려다 보니 자전거타기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요즘 좀 하게 됩니다.
요즘 제일 강하게 드는 생각은 대다수의 사람들(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타지 않는 사람들 모두를 포함입니다.)이 '자전거=차량'란 인식을 안하고 있구나 하는 겁니다.
여전히 자전거도로의 대부분은 인도를 쪼개서 만들었기 때문에 보행자와의 접촉가능성이라든 여러가지 불합리하고 위험한 점이 많습니다.(근본적으로는 자전거는 '약한'차량이므로 이에 맞는 전용도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도를 쪼개 만든 전용도로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비록 인도를 쪼개 만들 자전거 도로라 할지라도 자전거 도로라면 보행자도 주의를 기울여 주어야 할텐데, 자전거가 차량이라는 인식도 희박하고, 인도 자체의 너비도 부족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도와 자전거도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못해서 보행자가 쉽게 자전거도로라는 걸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자전거의 주행에 영향을 줍니다. (여튼 자전거와 사람이 충돌하면 자전거가 절대적으로 불리해지니까요..)
그래서 필요한게 일반도로상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건데..이렇게 인프라가 제공되어 자전거가 도로에 나온다해도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엔 자동차들이 '자건거=차량'이란 인식을 안가지고 있는거죠.
제가 사는 동네도 무슨조화인지..간선도로의 차선을 죄다 지웠다 다시 그리면서 도로다이어트를 시행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주는 고마운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뭐..지자체별로 관내 도로의 몇%이상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 같긴한데..)
여튼..깔끔하고 비교적 넓직하게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서 자전거를 종종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심 반가웠습니다...그런데..한달여 정도 지켜본 바로는 전혀 기능을 못하고 있어 보입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노란색 실선으로 구분된 자전거 도로를 길가의 주차장으로 착각을 하는건지...아니 그 보다는 자전거 도로의 점유에 관한 홍보가 덜 한건지..여튼 수십m를 못가서 띄엄띄엄 주차된 차들로 인해 자전거 도로의 이용이 거의 불가합니다.
1차로를 점유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길가 한켠에서 달리는 것 조차도 현재의 도로상의 인식에선 어렵기만 한거죠.
올 7월부터 자전거 도로의 불법적 점유(자전거 이외차량의 주행&주/정차)에 대해 벌금을 물릴 수 있게 되었다는데, 무척 손쉽게 깨끗한 동영상을 찍어서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폰들이 유행을 지나 범람까지 하는 요즘 상황에서라면 자전거도로에 대한 인식부재로 손해를 당하는 차량운전자분들이 나오는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리고..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스스로 자전거가 차량이라는 인식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는 점인데..이걸 못하는 자전거 이용자가...참 많죠.(당장..이 글을 쓰는 제 자신도 가끔 헬맷 안쓰고 자전거 탈때가 있습니다...죄송합니다..--;) 헬맷이나 야광X밴드같은 안전장비로 도로상에서 자전거가 주행중임을 어필하는건 차치하고라도, 신호와 교차로 통행같은 기본적인 법규 준수와 차량들이 예측할 수 있는 거동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자전거 좀 타게 보이는 분들 중에서도 법규 위반하는 분들 심심치 않게 봅니다..)
ps : 술먹고 자전거 타는 인간들은...정말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역시 술먹고 자동차도 운전할 종자들이라 생각되기 때문에..그저 하루라도 빨리 없어져야할 부류라고밖엔...
몇몇 자전거 동호회에서는 정모자리에서 음주후 라이딩도 하더군요(더운데 맥주한잔이 땡기기도 하겠지만)
도로에서 달리시는건 좋지만 오르막길에서 휘청휘청하며 1차로까지 넘나드는거 보면 정말 위험해보입니다.
자동차HID만큼이나 led라이트로 열심히 태양권을 날리시는 분들 등등등
기본적인 개념(?)없이는 걷는것 조차 남들과 부딫히기 일상이지요(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종로, 명동 등을 돌아다니면)
물질은 풍부해지지만 점점 자신만을 생각하게 되는 사회가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