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캘리포냐의 우일환입니다. 지난 4월 20일 Laguna Seca Raceway 이벤트가 있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31일 이후로 라구나 에서의 두 번째 이벤트라 긴장과 함께 좀더 빨리 달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두 배가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배기음이었습니다. 라구나 세카 트랙은 소음 규제가 있습니다. 92db이지요.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라구나 에서의 소음측정에 대한 이야기와 느낀 점을 위주로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베스트 모터링에 보면 S2000의 순정 배기음도 92db이 넘지만 트랙에서의 측정은 배기구에 대고 측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트랙 밖 안전지대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정일 경우 걱정이 없습니다. 측정 시 소음이 한계를 넘어가면 해당 차량에게 검정기가 발령이 되고 해당 차량은 다음랩에서 피트인을 해야 합니다. 피트인한 후에는 쫑알쫑알 잔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한 후 다시 트랙에 진입해야 합니다. 주로 RX-7 경주차들이 주범들인데 배기음뿐만 아니라 흡기음도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소음 측정 구간에서 엑셀을 띠고 낮은 rpm에서 달리면서 소음측정을 피해가는 편법이 있긴 하지만 측정구간이 메인 스트레이트 혹은 5, 6번 코너 사이 스트레이트 등 변칙적이기 때문에 주최하는 클럽들이나 트랙 측에서는 순정으로 돌리거나 조용한 튜닝배기로 교체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비싼 돈을 들여 이벤트에 참가하는데 스트레이트에서 엑셀을 띤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지요. 그러나 전 당시 J's Racing 70RR headerback full titan 머플러(촉매 없음, 레이스전용)를 장착 중이었고 트랙에서는 순정으로 돌릴 맘이 없었기 때문에 헝그리 튜닝을 하기로 맘먹었습니다. 지난 라구나 이벤트 때 997 GT3가 배기구에 웬 파이프를 구부려 달아놓은 것을 보고 박강우군과 김돈영군과 저는 "카본찌꺼기가 뒷차에게 날아가는걸 막으려 저런 건가? 아.. 역시 모터스포츠 선진국은 상대 차를 배려하는 맘도 달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배기음의 진행방향을 돌리려 한 것이더군요.


지난 이벤트 때의 997 GT3


RX-7


camaro


911


M3


꺾지 않으면 별도의 배기통을 추가로 장착합니다. 다른 차들의 배기구 꺾는 방향으로 볼 때 소음측정소의 방향은 답이 나왔습니다. 이번 이벤트에서도 배기관에 별도로 벤딩 파이프를 달거나 수퍼트랩 머플러를 단 차들이 많았습니다.


350Z의 수퍼트랩


M3의 수퍼트랩


Z의 수퍼트랩. 수퍼트랩이 없어도 된다고 판단했는지 중간에 피트인해서 탈거하더군요. 단순 프리런 이벤트인데도 일사분란한 피트 크루의 움직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폼은 안 났었지만 ㅎㅎ 생각보다 수퍼트랩 머플러들을 많이 사용하더군요.


저의 자작품. 홈디포에서 알루미늄 배관과 클램프 등을 구입하여 만든 놈이었는데 제가 배기압을 너무 우습게 봤었습니다. 아니 우습게 봤던 것이 아니라 정신이 다른데 가있었나 봅니다. 한 세션도 아니고 한 랩을 돌고 왔을 때의 모습입니다. 원래는 90도로 구부려놨었는데 모양이 좀 거시기 하게 변했습니다. -_-;; (마치 뭣처럼.. 민망하게 시리..) 첫 세션, 첫 랩 타이어 온도를 올리려고 천천히 돌고 있는데 한 랩도 마치기 전 9번 코너에서 오피셜이 검정기를 줍니다. 피트인해서 물어보니 99.2db라더군요 -_-;; 이날 검정기를 받은 차 중 최고기록이었습니다 ㅠㅠ 패독으로 돌아가 해결책을 찾으라 길래 일단 코스 아웃. 주차시켜놓고 가만히 서있는데 아무런 생각이 안들더군요. 지금 이 상태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이대로 돈 날리나..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뭐 방법 있습니까. 측정소 앞에서 정속주행 하는 수 밖에요 -_-;; 일부러 추가로 돈을 내고 랩타임 측정까지 신청했는데 별 쓸데없는 짓이 되었습니다. 달리면서 보니 5번 코너를 빠져 나오면 조그만 타워가 하나 있는데 그 곳이 측정소로 추정이 되더군요. 5번 코너 들어가기 전 4단에서 3단으로 감속하고 도는데 4단으로 돌고 4500rpm 정속주행 후 브릿지를 통과하면서 다시 3단 변속 하는 방식으로 모든 세션을 마쳤습니다. 직선로에서 밟지 못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트랙런 이전의 준비 내역 이벤트 며칠 전 브레이크 패드를 체크 했을 때 프론트는 4mm정도, 리어는 3mm정도 남았었습니다. 저의 경험상 S2000의 순정 브레이크 패드는 한 세션(20~25분) 1mm씩 닳아나갔었으니 사실 이 정도면 하루 다섯 타임의 세션을 소화하기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귀차니즘과 함께 트렁크에 새 패드가 있으니 여차하면 트랙에서 바꾸지 뭐~ 하는 안일함으로 엔진오일만 교환하고 트랙데이를 맞이합니다. 당일 다섯 세션 중 첫 번째 세션은 쫓겨나고 4번째 세션 후반부에서 브레이크가 약간 밀리는 느낌이 나더니 피트인 하는데 쇠가 갈리는 소리가 나더군요. 확인해보니 앞은 1.5mm 뒤는 1mm 정도 남았더군요. 철판이 남기 직전까지 타도 달리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지난번 이벤트 때 박강우군이 확인해주었고 귀차니즘 때문에 그대로 다섯 번째 세션 피트인~ ㅋㅋㅋ 후반 약간의 페이스 다운으로 다섯 번째 세션도 마쳤습니다. 트랙런은 생각보다 많은 준비를 요하는 취미입니다. 돈은 당연히 많이 들고요. 패드를 끝까지 아껴 쓰고 싶은 마음에 그랬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미리 교체하고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이 옳았을 겁니다. 이것은 타이어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아울러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죠.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는 재미. 자신의 실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주행으로 애마를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 안산 이벤트에 참가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시고 준비를 철저히 하셔서 즐거운 이벤트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


귀여운 알파로메오


버스 캠핑카 타고온 포드 GT. 슬릭타이어 장착으로 상위 3위 안의 랩타임을 보여줬었습니다


2번 안드레티 헤어핀을 우루루 쏟아져 나오는 참가차량들


3, 4번 코너사이. GT3를 추격하는 포드 GT


최근 트랙에서 은근히 많이 보이는 케이먼. 이 녀석도 Milltech인가 하는 튜닝 배기를 하고있었는데 95db 로 한번 흑기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콜크 스크류. 달려보면 생각보다 별로 안무섭습니다 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