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일 인데... 조금 황당했던 일 인지라... 글을 써보네요.^^

 

잠시 볼일이 생겨서 어느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려고 포터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쭉 들어가다가 막다른 길 쯤에 다다르자 앞에 가던 포터가 멈추길래 문득 오른쪽을 봤더니 주차 할 만한 공간이 보여서

비상등을 켜고 왼쪽 앞으로 차를 옮겼다가 R로 변속하고 수직 주차공간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굉음(?)...

"왱~~~~"

한 10m 정도?  앞에 멈췄던 포터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급하게 후진을 하는게 보였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일 인지라 어떻게 피할

겨를도 없었고... 포터 적재함의 "HYUNDAI"가 갑자기 점점 크게 보이기 시작하고... 순간 당황해서 경적을 아주 길게 눌렀는데...

다행히 경적 소리를 들었는지... 거의 들이받을 기세로 후진으로 달려오던 포터가 그제서야 멈추더군요.

 

포터가 멈춘걸 보니... 놀란건 둘째치고... 순간 화가 좀 나더군요. 그래서... 아무래도 이건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서 차에서 내렸

습니다. 그 때... 포터의 운전석에서 내리는 아줌마... 아줌마가 내리는걸 확인하고 잠시 차 앞을 봤는데... 포터와 제가 운전하던 

차의 오른쪽 모서리와의 간격은 거의 한뼘 정도 밖에 남아있질 않더군요. 조금만 더 왔음... 오른쪽 모서리 부분이 아작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트럭 적재함이야 별 부서질 것 도 없지만, 승용차는 적재함에 부딪히면 타격이 크니까요.

 

일단 뭔가 얘기를 하려고 내렸으니... 상대가 뭐라고 하든 간에 제 의중은 전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뒤에 차가 있는데 그렇게 뒤로 급하게 빼면 어떻게 해요?"

"들이 받았습니까?..."

"들이받을 뻔 했잖아요!"

"아이구... 죄송합니다~ 뒤에 있는줄 몰랐어요~"

순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나 참..."

화도 나고 어이도 없었지만 직접적인 접촉이 있는 건 아닌지라 더 말할 것도 없겠다 싶어서 그냥 말을 접어버렸습니다.

 

짐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그냥 1톤 트럭 이었는데... 뒤에 나란히 서 있던 것도 아니고... 대각선으로 서 있는 차가 안보였다는게...

그것도 비상등 까지 켜고 있던 차가 안보였다는건 사실 좀 말이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급가속으로 후진을

했던걸 보면 뒤도 안보고 그냥 무작정 후진을 했다는 얘긴데... 전 이렇게 경적이라도 울려서 그나마 별 일이 없었지만... 차가 아니

라 사각지대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어린이나 동물들이 위와 같은 상황을 만났다면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후진 할 때는 좀 더 주위를 잘 살피고 급하지 않은 속도로 서행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