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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또 인사드립니다.
지난주가 입학후 첫 시험기간이라 정신이 없어서, 환영해주신 모든 분들의 댓글에 답변드리지 못한 것 죄송합니다.
사실 그정도로 열렬하게(?) 환영해주시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기에... 조금은 얼떨떨하기도 했고요 ㅎㅎ
모든 분들께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가 젠쿱을 데려오시면서 아버지 회사에서 차를 가져온 날로부터 오늘까지 딱 보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할 때만 타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문앞에서 문앞까지 데려다주는데다, 교통카드에 할증이 붙을까봐 미리 찍지 않아도 되고, 또 환승을 하려고 내렸는데 바로 앞에 타야 하는 버스가 가버리는 일도 없는 등 너무나도 편리한 마이카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거의 보름 중 하루 걸러 한 번씩은 차를 끌고 나간 것 같네요.
보름동안 서울 시내, 주로 번화가들을 돌아다녔습니다. 덕분에 고속을 밟아본 적은 없지만 정체도로에서 가고 서는 연습은 지겨울 정도로 반복했네요. 친구들과 어딘가에 갈 때 타기도 하고, 한번은 종로 단성사에 갔다가 주차타워가 고장나있어서 한 시간동안 주차장소를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견학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탔는데, 다들 자가용의 편안함에 열광하는걸 보니 운전기사 노릇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ㅠ
처음으로 차를 몰면서 느낀 것은, 처음 우려와는 달리 밟지 않으면 유류비의 압박은 크지 않은 반면에, 서울에는 주차공간이 끔찍하게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웬만한 곳은 10분에 천원씩 받고, 싸다 하는 곳도 한두시간 세워두면 만원정도는 우습게 빠져나가네요; 신촌은 아버지와 몇 번 왔을 때 봐둔 불법주차공간이 있어서 괜찮았지만, 종로에서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차는 커녕 오토바이 지나가기도 비좁은 골목을 헤집고 다니느라 여기저기 기스까지 내버렸네요ㅠㅠ
또 종종 길에서 이른바 무개념 운전자들을 만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뻥 뚫린 길에서 길을 막고 가는건 아닌지, 다른 차가 추월하려고 할 때 속도를 내서 진로방해를 하지는 않는지, 리피터를 켜지 않고 이리저리 차선을 옮겨서 뒷차를 위협하지는 않는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머리를 들이대지는 않는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수석에서 아버지와 함께 그런 차들을 맹비난했기에 더더욱 스스로의 운전습관을 신경쓰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행여라도 제가 잘못된 운전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아버지가 동승하셨을 때 엄청난 언어적 폭력(?)을 가하실 테니까요 ㅎㅎㅎ
한편 다른 회원분들도 인정해주실 만큼 아버지가 워낙 관리를 잘 하셨기에 차 상태는 정말 좋습니다. 조수석에 탈때는 노면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느낄 수 없었던 서스펜션의 느낌이나, 잡음하나 없는 엔진소리 등 연식으로 12년이나 되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물론 아버지가 물려주시기 직전에 여러 잔고장들을 손보셔서 제가 손 댈 부분이 없기도 하지만요. 다만 시끄러운 머플러를 좀 더 조용한 것으로 바꾸기 위해서 아버지를 뽐뿌질 중입니다 ㅋㅋㅋ
오히려 손을 대야 할 것은 제 운전스킬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종종 변속미스를 내기도 하고, 주차나 가파른 언덕출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반클러치를 너무 자주 사용한다고 아버지가 지적하시기도 하셨는데,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조금씩 고치면서 힐앤토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것이 목표이기도 합니다 ㅎㅎ
조만간 남산에서라도 번개가 있다면 아버지와 함께 나가서 얼굴 비추겠습니다.
부족한 임프레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보기좋네요,,근데 아마 저 기억 못하실꺼예요...^^ 에버랜드에서 재욱님 중학교 때 인가 몇 번 본것 같은데...
근데 "언어적 폭력"....완전 대박공감이예요...ㅋㅋㅋㅋㅋ 귀에서 아직도 들리는듯 해요 ㅋㅋㅋ

축하드립니다. 차를 가지고 갔더니 친구분들이 자가용의 편안함에 열광하신다는 얘기에 미소가 나옵니다^^ 저도 10년전 한국에서 대학생일 때 처음 쏘나타1을 끌고 나갔을 때 친구들이 열광했죠 ㅎㅎㅎ 그때 저희는 쏘1을 "라리" 라고 불렀습니다. 저희에게는 페라리였기 떄문에..ㅋㅋ "야 오늘 너희 라리 가지고 나올 수 있냐?" 하면서 말이죠 ㅎㅎ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나중에 그보다 조금씩 좋은 차들로 바뀌어도 그 첫차만큼 추억이 되진 못하더군요~
(시끄러운 머플러를 바꾸기 위해 아버지를 뽐뿌질 하실거라는 대목에서 뿜었습니다 ㅋㅋㅋ)

^^ 이엪과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늘 안전 운전 하세요^^
아버님이 부산 오실때 같이 오세요
재욱님만.. 맛난거 사드릴께요^^ ㅋㅋ

녹색 서울 55 번호판의 포스(?).....!!
여러 사람들에 의해 이리 저리 손때를 탄
그저그런 흰색 번호판의 중고 쏘나타와는 또 다른 상징성이 있지요. ^^
나보다 운전을 잘한다고 제 스스로 자존심 버리고 감히(?) 인정한 분이니
다른 것은 몰라도, 운전만큼은 꼭 아버님의 의견을 존중해 주시길.... ^^
아무튼... 반갑습니다. ^^
남산에서 뵈면 인사드릴께요.... ^^

주차공간이 넉넉치 않은 시내에서는 가급적 차를 안끌고 나가시는게 더 좋습니다..
첫차로 열심히 타고 다니는것도 좋지만 친구들과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추억을 쌓는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차를 타면 휙~ 하고 지나가는것들도 걸어다니면 더 자세히 볼수있고 그만큼 생각할 여유가 생겨서...^^

반가와요. 루리 시절부터 ....
아버지가 300마력 적응기이니, 본인은 150마력 적응기 정도 되겠네요.
저도 처음 1년은 (벌써 그때가 18년전...) 구형쏘나타 몰때 아버지의 압박이 컸죠. 지금 생각하면 험난한 공도운전을 위한 수련기간이라는...
좋은 추억은 많이 만들되, 친구들 기사역할은 되도록 적게할 수 있는 차량운행 계획을 세워보시길...

반갑습니다~ 저도 대학교 1학년때부터 종종 차를 가지고 학교에 갔었었는데 학교 부근에 딱지떼지 않는 불법주차공간(?)에 대해서 정말 빠삭하게 알게 되었었죠. 그 중 애용하는 곳은 ㅎㄷㄷ하게 높은 고지대라서 수업마치고 매일 등산해서 올라가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이나 밤만 되면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쏘다니기도 하구요. 졸업전 1년은 아예 월주차를 끊었더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는.. 아무튼 대학교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재욱군 고3때 봤는데 반가워요. 이젠 성인이 되서 아빠와 동호회 활동도 같이 하고, 아들 없는게 쪼금은 부럽네요.
늦게나마 입학 축하하고, 아빠보다 더 나은 운전 스킬로 무장하길 바래요^^
종로, 동대문 일대는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보입니다...ㅎ
처음부터 빡세게 배우신 만큼 우후죽순 처럼 실력이 느시겠네요~ 언젠가 아버님의 젠쿱을 쩜 만드는 날이 오길 바래요~

재욱님... ^^
근 시일 내에 저도 뵙길 바라고 있습니다... ㅎ
글을 보니 익렬님께 보고 듣고 체험하신 내공이 왠만한 동년배 친구분들과는 넘사벽 수준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머플러와 언어적(?) 폭력은... 뿜었습니다... ^^
그리고 친구들의 그 분위기는 대학 2학년때 엑셀로 누렸던 그 부러움의 눈길들이 생각나네요... ^^
요즘 보기 드물게 상당히 바른 마음가짐으로 운전을 시작하는 분을 본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익렬님같은 아버지 또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한 저는 그저 부럽기만 한데요?
운전은 항상 초심이 중요하다고 하니, 지금의 마음가짐과 시동걸 때의 마음가짐을 잘 유지하시길... (특히 열받으실 때... ^^)
항상 안전운전하시길...

"시끄러운 머플러" 에서 빵~ 터졌네요~ 과연 아버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아버님도 "시끄러운 머플러"라고 생각하실런지 아버님의 답변이 기대됩니다~ 흐흐흐흐 ^^;

반갑습니다. 익렬님의 아드님..ㅎㅎ... 제 인생 첫차부터 지금까지 부모님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었던 제 입장에서는 익렬님은 정말 훌륭한 아버님이 맞습니다.(단순히 아들의 차를 마련해주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안전하고 올바른 카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아버님의 마음을 말씀드리는겁니다. )

안전하지요..^^* 적어도 저의 기억과 경험으로는 말입니다. 저도 저의 첫차를 마련하고 나서 천리안 차사랑동호회에 가입을 해서 (2000년경인걸로 기억합니다. ) 그 당시 한 운전하시는 형님들께 많이 배웠습니다. 그 때 배운 운전 덕분에 지금껏 무사고로 지낼 수 있었답니다. 그 당시 배웠던 것은 *질이나 고속운전..이런것보다도 제가 달리고 있을 때 전방,후방,좌우의 교통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방법과 사고나기 쉬운 유형(예를 들면 안전거리 미확보한 채로 줄줄이 일차선을 달리는 대열...전 이런 대열이 젤루 무섭습니다. ) 에 들지않고 운전하는 방법들 말입니다. (좀 달릴줄도 알아야 안전하게 브레이킹 할 줄도 알고 또 급작스런 조작에도 차를 안전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답니다. )

정말 보기 좋습니다. 부자간의 카라이프..
아버지께 제대로 배워야 할 것은 주도(酒道)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두분을 보면서 느낍니다.
안전 운전하시고, 애마 잘 아껴주세요. ^^
저도 크레도스로 운전배우던 때가 생각나네요. 면허는 1종인데 지금까지 오토차량만 타와서 가끔 친구 수동차 타면 적응이 안되더라는... ^^;; 담에 남산에서 함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