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형 어코드3.5 시승하고 왔습니다. 퇴근길에 무작정 매장 가서 딱 3분만에 시승차에 올랐네요. 머 말이 필요없다는 거죠. 일단 타보고 이야기하자는 영맨의 의중인것 같았습니다. 매장에 제차를 두고 어코드를 몰고 집에 가서 아버지를 모시고 다시 매장으로 돌아가는 짧은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장가가기 전에 부모님께 선물해드리려고 그동안에 그랜저, 파사트, 제네시스 등등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새로나온 어코드는 그랜저 TG보다 죄금 더 크더군요. 앞좌석을 크게 빼고 뒤에 앉아봐도 꽤 넓어요.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튀는 부분없이 차분하구요. 오디오나 히터 조작 부분 디자인이 시원시원하게 되어 있어서 아버지가 조작하시는데 불편없을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볍게 시내주행 해보고 자유로로 나갔다 왔는데 초반 스타트가 상당히 민첩해서 신호 바뀌고 튀어 나가는 정도가 만족스러웠습니다.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으로 돌아나가고 급제동도 밀림없이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엑셀 반응이 상당히 민첩했습니다. 운전석 시야가 꽤 넓게 확보되어서 소형차에 익숙해있던 저도 금방 적응 되었어요.

사회 생활 하다보시면 갑자기 이런저런 남의 차들을 몰아야 할 경우가 다들 많으시지요? 저도 다양한 차를 조금씩 몰아 볼때마다 항상 처음엔 적응이 안되서 초보처럼 운전하고 브레이크나 엑셀이 적응 안되서 불안하고 그랬는데 어코드는 그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계속 타오던 차처럼 편안하게 다가오는 반응과 느낌. 아버지도 신호 한번 바뀔 정도 거리만에 금방 적응하시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TG 3.3을 잠깐 몰아봤던 기억에 비하면 소음은 약간 더 나는것 같았는데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내가 차를 몰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거든요. TG는 너무 조용해서 운전감이 밋밋했어요. 그런데 어르신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정숙성은 TG가 매우 훌륭한것 같습니다.

아버지도 타보시고 굉장히 만족하셔서 거의 결정된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저와 제 아버지에게는 기존 어코드 구매를 매우 망설이게 했던 단 한가지의 요인인 멍청한 모습이 완전히 뒤바뀌어 반하게 만들정도 였습니다.

차 가격에 거의 모든 옵션이 다 포함되었으니 사실 비슷한 등급의 국내 차와 가격차이도 미미하다고 해야겠습니다.

어코드를 사서 드래그나 최고속 배틀을 할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외제차이지만 큰 부담없는 유지비와 특히 잔 고장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을 것이란 믿음을 주는 검증된 차라면 부모님의 노후에 잘 어울리는 이동수단으로 합격입니다.

#. 제가 그냥 얌전한 운전만 할줄 알지 정비나 튜닝, 기타 극한 드라이빙의 세계는 잘 모릅니다. 밍밍한 시승기지만 일반인이 느낀점을 솔직히 쓴것이라 생각해주세요.
"성능에 대한 사브의 태도는 아주 단순합니다. 가속력이 최고속도보다 중요하며 엔진의 토크가 최고 파워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빠르고 안전한 추월이 표에 수록된 수치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이정도의 자동차면 괜찮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