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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전면주차를 매우 강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상주차장의 경우 보안요원(에스텍)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윈드쉴드에 주차위반스티커를 붙히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관리사무소(지원센터)에 테드분들께서 말씀해 주셨던 내용을 정리해서
후면주차로 변경하는 걸 재고해 달라고 문의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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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구획 바로 옆의 인도로 다니는 보행자들에게 매연이 갈 수 있어
전면주차를 시행하고 있다는 답변이 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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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답변을 보고 제가 느낀 점은 지원센터에서 전면주차 폐지에 대해
별 의지를 갖고 있지 않구나~ 였습니다.
저희 아파트 지원센터의 답변에 대해 테드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 여쭙고 싶습니다.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건축기획상 대체로 주행라인에 대해 주차칸이 직각으로 그려진 경우 후면주차 용도이고 사선으로 그려진 경우 전면주차 용도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주차 시설이 설계상 후면주차가 맞고 실제로 거기에 전면주차를 해 보면 들어갈 때는 어떻게 쉽게 되지만 뺄 때는 뒷 공간이 부족해서 아주 빡빡합니다. 직각라인으로 그렸을 경우 전면주차를 하기 위해선 공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아파트 설계상의 의도와 운영상의 의도는 서로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관리하는 측에서는 설계의도에 어긋나는 불편한 전면주차를 강요하고 있는 현실이지요. 화단이나 보행자를 보호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무지와 소통 부재의 산물입니다.
한편 그러면 왜 처음 설계부터 전면주차를 위한 사선라인을 잘 긋지 않느냐...라고 한다면 같은 공간에 직각라인과 사선라인을 그려 보면 직각라인이 주차 대수가 더 나옵니다. 직사각형 평면에 사선 주차공간을 그려보면 버려지는 공간이 생길 뿐더러 한 면에 대해서도 직각라인이 더 자리를 적게 차지합니다. 그런 이유로 설계하는 측에서도 아파트 단지들이 전면주차를 요구하는 현실을 알지만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후면주차를 위한 직각라인을 긋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무지와 소통부재에 욕망까지 더해졌다는 얘기지요.
결국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처남도 좋기 위해서 운전자가 조금 더 고생해야 하는 현실이 되어 버렸는데...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사람이 조금 더 고생하고 이런저런 이익을 취할 수 있으면 그것도 맞는 방법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희 아파트도 직각라인을 그려 놓고 전면주차라고 여기저기 붙어 있기는 한데, 저는 주차방식위반딱지를 열심히 붙이는 지상 주차장에는 차를 잘 안 대고 서로 그러려니 하고 후면주차하는 지하주차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현실과 타협을 보고 있습니다.

아 또 한가지. 많은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파킹 스탑은 대부분 후면주차용입니다. 순정차고라 해도 전면차고가 낮은 차들은 전면주차할 경우 여기에 걸려 범퍼가 파손될 우려가 상당히 있지요. 엄밀히 따지자면 굳이 파킹스탑까지 설치된 자리에 전면주차를 요구하기 위해선 이 파킹 스탑을 다 뽑아야 하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사선 주차는 당연히 주차진입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으니 전면 주차만 가능한 것이구요( 사선 주차가 양방통행로를 사이에 두고 있을 경우 자기만 편하고자 후면으로 주차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관련 법규상, 설계시 적용하는 직각 주차와 사선 주차의 주차 그리드 크기가 다릅니다. 주로 30도, 45도, 60도를 많이 쓰는데 도로와의 각도가 직각에 가까울수록 그 폭이 좁아집니다. 그런데 주차장 설계기준을 보시면 직각 주차 그리드의 경우 전면, 후면 주차시의 크기가 같습니다. 즉, 직각주차라고 해서 전부 다 후면 주차 전용이 아니란 말씀이지요. 제가 보기에 전면주차를 둘러싼 문제의 원인은 주차를 위해 한번에 차를 넣을 수 없는 공간에도 그리드를 그리게 해주고 규정 폭 이하의 순환로를 허용하는 행정당국과 그걸 이용, 좁은 주차면적에 최대한 수용댓수를 늘리고 싶은 건축주의 마인드가 빚어낸 결과라고 보입니다. 좁은데다 밀어넣으니 당연히 이중주차를 하게되고 잦은 접촉사고도 일어나겠지요.
참고로, 직각주차라고 해서 무조건 수용댓수가 더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직각 주차로 설계할 경우 차량 순환로의 폭이 더 넓어져야 하기에 사선주차보다 더 넓은 면적을 그 용도로 쓰게 되어 주차에 소요되는 단위면적은 적을지라도 전체 부지에서 차지하는 주차 절대면적은 더 줄어듭니다. 따라서 각 부지 여건을 고려, 가장 합리적인 그리드 레이아웃을 적용하는 것이지요.
또, wheel stop의 크기는 전면 주차, 후면 주차용이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트럭용과 일반 승용차용의 크기가 다를 뿐이구요. wheel stop을 설치하는 목적도 시설물과 보행자 보호인데 주차 편하게 하고자 아예 그걸 뽑자고 하시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크기와 용도에 맞게 제대로 설치하자고 제안해야겠지요.
그런데 전면주차를 반대하시는 분들이 거론하시는 이유 중 안전사고 발생이 많아진다는 점은, 저는 이해가 안가는데... 전면이든 후면이든 주차시 주의를 기울여 보행자를 보호하는게 운전자의 의무 아닌가요? 전면주차했다가 빠져나올때 빨리 나오느라 신경을 덜 쓰는 운전자들이 후면 주차할때는 얼마나 신경을 써서 보행자를 보호할지 모르겠네요. 제 아이가 가는 데이케어도 아침저녁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픽업하는 시간이면 20여대 수용규모의 주차장에 100대가 넘는 차량들이 몰려 대부분 전면주차를 하는데 아직껏 보행자 사고나 접촉사고를 본적이 없네요.

동욱님도 잘 지내시죠?
Wheel stop은 Parking block, Parking chock 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저희는 보통 spec(시방서)에 보통 wheel stop이라고 표기합니다.
건축설계라는게 참 재미있긴 한데 워낙 박봉이라....(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노후대책으로 와이프를 공부시키고 있답니다.) 선뜻 어서 돌아오시란 말을 못하겠네요. ^^ ... 요즈음은 실시설계를 주로 하다보니 머리가 굳어지는지 계획 단계의 디자인을 보면 디자인으로 대하기보다 디테일을 어떻게 풀어낼까 그런 생각이 먼저 들곤하는데 더 늦기전에 학교에 돌아가서 재충전 좀 했으면 하는 마음도 생기네요.

오옷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다만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는 직각주차가 모두 후면주차용도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직각주차를 전면용도로 쓰기 위해서는 통행로의 폭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도 언급했구요.
한편 전면 주차가 후면주차보다 안전사고의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운전할 때 전진하는 상황보다 후진하는 상황이 더 시야확보도 불편하고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운데, 후면 주차의 경우 주차할 때 후진을 하고 출차할 때 전진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한 출차 상황에 있어서 후면주차가 전면 주차에 비해 훨씬 시야확보가 용이합니다.
또 좌우에 SUV등의 차량이 전면주차가 되어 있으면 통행로에 대한 시야가 매우 좁아져서 사람은 물론 통행차량에 대한 인식도 지극히 어려워집니다. 저도 나름 주차엔 베테랑이라고 자부하는데 이 경우 사고날 뻔한 상황을 제법 겪었네요. 아무리 천천히 차를 빼도 통행차량들은 출차하는 차가 당연히 자기를 인식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밀어부치는 일이 많습니다. 법적으로도 통행차량이 우선권이 있을 거구요.

아파트 홈페이지 분위기를 보니 단지 내에서 전면주차 폐지에 공감하시는 입주민들이 없는 거 같아 보이네요. 입주한 지 7년차 되는 아파트인데 지금까지 다들 조용히(?) 그려려니 하고 살아온 걸 보면 쉽게 바꾸긴 힘들어 보입니다. 사실 저야 뭐 전면주차던 후면주차던 별 상관 없지만 그래도 너무 강압(?)적으로 제재하고 불편한 것도 사실이긴 해서 좀 바꿔볼까 했는데... 쩝쩝쩝.

혹시 보정동 죽*마을 이신가요?...용인에 에스텍이 근무하는 곳이면 3곳정도 인데,,
맞다면 반갑습니다. 뭐 아니라도 같은 동네이웃이니 반갑습니다~^^
저는 보정동 아이파크에 사는데요~다행이 저희 사는 곳은 지하는 후면주차가 가능합니다.
why ? 폭이 좁아 전면 주차 불가입니다..^^
뭔가를 바꾼다는것 자체가 쉽지가 않죠? 이걸 바꿀라면 입주자 대표가 되어서 해야하는데,,,,ㅠㅠ

전에도 댓글에 달았었지만, 지상은 전면주차, 지하는 맘대로 주차하자는게 제 생각입니다...
간혹 화단(이건 뭐 저도 별로 공감이...)이나 보행자, 1층 거주자를 위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다른건 몰라도 1층 거주자를 위한다면 적극적으로 전면주차 찬성합니다...
요즘 새 아파트들은 주차장쪽으로 베란다가 위치하지는 않는 구조이긴 하지만, 부엌쪽 창문으로도 바람 방향만 조금 틀어지면 바로 배기냄새 들어옵니다...
잠깐 주차하는 동안의 배기 가스 양이 얼마나 되겠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쪽 면(부엌쪽)의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배기 냄새는 반대쪽(베란다쪽) 창문으로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까지 온 집안을 통과해야 합니다...
집에 애기라도 있다치면... 겪어보고 싶으신 분이 계실까요? ㅡ.ㅡ;;;
가솔린이든 디젤이든 역겨운 냄새로 느껴지는건 매 한가지였고, 잠깐 들어온 냄새로도 집안에서는 엄청난 증폭 효과를 가져옵니다...
실제 살아본 경험으로는... 후면주차하는 차는 진짜 까나리XX이 생각나더군요... ㅡ.ㅡ;;
직각 구조의 구획선이 사선으로 바뀌어야 전면 주차가 가능하다면(아마도 일방통행으로 되어야겠죠?), 관련 기관과 건설사에서 설계의 틀을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납득할 만한 답변을 못받는건... 하루이틀일이 아닌지라... ㅡ.ㅡ;;
조금 다른 측면에서 안전의 문제 때문이라도 전 전면주차를 반대합니다.
특히나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차 뒤에서 노는 아이들, 자전거로 지나가는 아이들 때문이라도 시야확보에 불리한 후면 주차를 굳이 해야하나요??
화단의 식물을 위해서 전면주차하자는 팻말을 보면 가끔 참 어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도 전면주차 운동이 불다가 몇몇분(저를 포함)의 반대로 중단한 이력이 있습니다.
저도 전면주차를 반대를 하긴했습니다만, 지상의 경우는 좀 다르다고 봅니다.
지상의 경우 주차라인 앞(?)쪽이 화단이거나 보행로인 경우가 많아서
전면주차가 어느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도 지상의 경우는 전면주차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차라인 옆의 통로공간이 전면주차를 하기에 충분한지가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되겠죠.
턱도없이 좁은데 전면주차 강요하면 차 긁고다니는 김여사님 속출하겠죠.
결론은, 상황에따라 전면주차는 필요하나 현실을 무시한 강요는 안된다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