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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를 떠나기 전 첫째날 보지 못한 바티칸 광장과 대성당을 보기 위해 바티칸 한복판으로 차를 몰고 갔는데, 오전 9시경 도착해서 운좋게 실내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비용은 시간당 10유로니까 시간당 15,300원 정도입니다.
Vito의 차량 크기로 인해 1렬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과 바티칸 광장 바로 옆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나쁜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주차장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미니어쳐들은 물론 나름 카매니어스러운 많은 소품들과 사진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꾸미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을 잘 알기에 이 건물주가 엄청난 자동차 광인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주차장 크기는 대략 차량 15대 미만으로 밖에 주차가 안되는 소형 주차장이었는데, 1분만 늦었어도 주차를 못할 뻔했습니다.


건물주가 교황하고 찍은 사진도 있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거나 아니면 큰 사업가가 아닌가 하는 추측만 해봅니다.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영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2008년 1월 제가 독일 폭스바겐의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17박 18일 일정으로 프랑스 남부로 해서 이태리 로마까지 갔다가 알프스를 넘어 독일 남쪽으로 여행할 때 우리 첫째딸 세나가 돌을 악간 지났을 때 였습니다.
그때 유모차 끌고 바티칸에 왔었으니 17년만에 같은 장소에 다시 온 경우입니다.
로마제국이 어떠했을까라는 상상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건축물과 예술작품을 보면 짐작이 가능한데, 이당시 권력을 가진자들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그 느낌의 1/100도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이 현장감을 전달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유럽의 도시들은 일단 성당만 봐도 건축양식에서부터 성단안에 있는 그림들까지 탄성이 나오는게 보통인데,
바티칸 대성당은 성당들 중에서도 끝판왕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모든 것을 압도하고도 남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스페인 광장에 갔을 때는 운좋게 무료로 주차시킬 수 있는 곳에 주차했는데, 아무 표지판이 없어서 단속이 되는지 안되는지 사실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현지인들이 세우길래 같이 세우고 3시간 있다 왔는데, 단속 딱지가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죠.
유럽은 여러번 언급했지만 소형차 문화입니다. 딱 필요한 사이즈의 차를 선택해서 운용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로마에서 7시리즈를 한번도 못봤다고 하면 믿기 어려우실겁니다. S 클래스는 딱 두대를 봤습니다.
거기에 위의 사진의 초소형 차들도 은근히 많은데 일단 주차가 용이합니다. 세로로 세우는 1열 주차공간에 가로로 세울 수 있는 장점이 로마와 같은 도시에서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피아트 500 아바스도 자주 보이는데, 이 차 컨버터블 수동을 한국에서 재미있게 시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게중심이 좀 높은 점이 아쉽지만 수동변속기 운전하는 재미는 큰 재미난 차입니다.

이태리 경찰에게 처음으로 잡혀서 60.9유로의 벌금을 냈는데요.

그 이유는 2.5톤 이상 무게를 가진차의 진입을 금지하는 경고표지를 못봐서였습니다.
Civita Bagnoregio(바노레쬬)라는 고도시에 진입했는데, City center를 지나 바노레쬬 주차장으로 주차하는데 경찰이 와서 차량 등록증과 신분증 달라고 했습니다.
공차중량이 2.5톤이 안된다고 살짝 우겨봤지만 소용없었고, 무게제한으로 벌금을 내게 된 것이지요.
다시 차를 몰고 1.2km밖 공용 주차장에 세우고 인당 2유로짜리 셔틀버스를 타고 바노레쬬에 와야했습니다.
사실 현지인이 아닌데 표지판을 제대로 판독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우리를 잡은 경찰차를 Civita 진입할 때부터 따라갔었는데, 아마 그 경찰차 입장에서는 잘 걸렸다 하면서 바뇨레쬬 도착하니 바로 차에서 내려서 벌금 부과하더군요.
고도시로 진입할 때는 위의 표지판이 있는지 잘 봐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래도 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벌금은 아깝지 않았습니다.
엄청 바람이 많이 불고 많이 걸어야 도착하는 곳이지만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30년 안에 관람이 폐쇄될 수도 있다고 할 정도로 바람의 풍화와 지반의 약화로 관람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유한하다고 하니 생애 한번은 가봐야하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To be continued...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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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족들 탑승시 와인딩로드는 어떻게 가시는 걸까요? 저는 종방향이든 횡방향이든 0.1g만 넘어도 항의가 빗발칩니다 (멀미난다고!) ㅠㅠ

무조건 2.5톤 이상은 진입이 불가능 하긴 한데 기간과 시간에 따라 진입 금지 지역(공용차 제외)이네요.
혹 밀라노 쪽 지나 가시면 연락 주세요
맛있는 젤라또 한잔 하고 가시죠~
개도의 의미보다 삥뜯기로 보여서 국가나 국민이나 어떻게든 관광객 털려는 의도가 너무 강해 타 유럽국가에 비해 불쾌한 느낌이 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