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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에 리어 스포일러를 달았습니다.
이건 993 RS 로드버젼의 순정 스포일러 입니다.
트랙버젼의 꽤 큰 스포일러는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사실 이번에 구입한건 아니고 아주 예전에 프론트, 사이드와 함께 에어로파츠 세트로 구매해버렸던 것 입니다.
리어 스포일러만 이번에 뒤 늦게 장착한 것이지요.
근데 이걸 살 때는 993을 갖고 있지도 않았는데 무슨 생각으로 샀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간 서랍장 위에 있는 저걸 보며 많은 담배를 피웠습니다.ㅜㅜ
가족들과 친구들이 버리던지 팔아버리라고 핀잔을 주고 약 올렸습니다.
993을 사지 못하고 결국 버리게 될까봐 두려웠습니다...
오리꼬리처럼 끝이 올라가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덜컥 샀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993을 입양했고 얼마전 결국은 993에 달았습니다.
993을 사서 거의 차를 한대 만들다시피한 복원을 하고... 몇 만km를 달리도록...
이 리어스포일러만은 한참동안 달지 않았습니다.
이걸 달려고 993을 산게 아닌가 하는 주변의 의혹으로 부터 당당하고 싶었거든요.
앞에서 봐도 살짝 보입니다...^^
어릴적에 동네 게임가게에서 파이날환타지라는 게임팩을 공짜로 준 적이 있습니다.
그 게임을 하기 위해 몇 달간 엄마를 졸라서 결국 닌텐도를 샀죠... 분명 게임가게의 상술에 낚였던거 같습니다.
이번에 그때 와 경우가 다르다는걸 제 주변에서 알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꾹꾹 참다가 이제서야 달았습니다...

언젠가 저도 테드의 글에서 한번 썼었지만, 저는 만들어지지도 않았던 때부터 사브 ng900바디 (나중에 9-3이 됩니다)에 2.3 high output turbo , 수동미션, 컨버터블을 사겠다고 혼자서 컴퓨터 배경화면부터 온갖 것들에 사브에 미쳐 있었었죠.
그러다가 비겐이 나왔고, 사실 비겐 컨버터블을 사려고 미국에 오고나서 중고차 사고 파는 일을 시작했으니까요..
200% 공감 합니다.

고래 꼬리 아닌가요? 930부터 부드럽게 흐르는 스포일러를 고래꼬리 라고 부른다고 들은 것 같아서요.ㅋㅋ
오리 꽁지는 73 RS에 쓰였던 바싹 솟은 스포일러라고 하더군요.

사실 오리꼬리는 제 맘대로 부르는 겁니다..^^
요 RS스포일러는 최철식님이 말씀하신 덕테일도 아니고... 993터보의 고래꼬리도 아니고요...
어쩌면 오리주둥이 같기도 하지요...ㅋㅋ

정말 멋집니다. 저역시 제일 가지고 싶은 차가 993 입니다. 부품을 먼저 사두셨다니 (평범한 차도 아니고 993의 것을!) 대단하세요ㅎㅎ
오리라기보다는...
고래같아요...
아주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