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들이 부모님댁에 놀러가 있는,

부부끼리의 황금 주말을 맞아서 이번 주말엔 어딘가 가보자..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와이프가 퇴근하자마자, 2시쯤,

동해안으로 가자! 라고 와이프와 함께 동해안으로 떠났습니다.

 

어떤 차로 갈까 잠시 갈팡질팡 고민하다가,

그래도 S2000 으로 탑을 열고 드라이빙!! 라는 생각이 들어서,

S2000 으로 출발,

 

하남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 - 홍천IC-미시령 으로 넘어가는 라인을 택해서,

머나먼 동해안을 향해 1박 2일의 스케쥴로 떠났습니다.

 

처음엔 갈만 하더군요.

다만, 미시령 구간으로 들어서자...

길이 막히는건 막히는건데.. 비포장 도로의 압박이..

며칠전 얼라이를 새로 본 S2000 에게 비포장 도로는 너무 험난한 시련입니다 T_T

공사중이라고 길을 다 차선 통제하고 비포장으로 돌려버리더군요..

그렇다고 유턴해서 돌아갈 길도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비포장을..

 

그러다가 미시령 옛 길로 빠져서,

좀 길이 한가해 져서 달려보고 싶었습니다만,

계속 보슬비가 내리는 상황의 노면에서 초행길을 빡세게 달리는건..

특히나 옆에 와이프가 눈을 부라리는데 그런 짓은 도저히 무리라서,

얌전히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러다가 미시령 휴게소에 들렀습니다만,

안개비가 날리던 상황이라 경치는 T_T

 

암튼 그렇게 대략 강원도 해변가의 한 모텔에 들어가서,

오늘 아침까지 즐겁게 물놀이와 회를 먹으며 놀았습니다.

 

대략 오후 1시쯤,

이제 슬슬 철수해 볼까.. 싶어 나오면서,

돌아가는 루트는 한계령-홍천-서울춘천-하남 의 루트를 택했는데,

양양으로 향하는 속초 시내부터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_-

 

아.. 설마.. 했는데.. 한계령으로 오르는 길도 의외로 많은 차들로,

와인딩 흉내조차 내기 힘든 상황이..

 

역시 한계령 휴게소에서 좀 놀다가 내려왔습니다만,

가면 갈수록 밀리는 차량들...

홍천에 오니 이미 이제는 정체 수준이 주차장이 되버리더군요 -_-

 

간신히 중앙선을 타고, 다시 서춘선으로 갈아타는데..

클러치 페달의 반응이 좀 이상해집니다.. 역시나 그건가.. 왜 하필 이럴때..

(점점 조금씩 클러치의 리턴이 줄어드는(유격이 늘어나는)게 느껴지기 시작하죠..)

 

한달쯤 전에 국산차 부품으로 응급처치 해놨던 오페라 클러치가 상태가 안좋아지는듯..

이거 오늘 집에 갈때까지는 버텨야 할텐데.. 괜찮으려나 좀 고민하는데,

여지없이 다시 설날 수준으로 막히는 서춘선.. 아... 큰일인데..

생각하는 순간 역시나 맛이 가버린 오페라 실린더..

 

늦기전에 재빨리 넓은 갓길 골라서 세우고 보험사 견인 서비스를 불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임시땜빵 오페라 실린더가 다시 고장날때를 대비해서 주문해 구해놓은..

트렁크에 정품 오페라 실린더를 미리 가지고 있다는거죠.

 

부품도 있겠다..

근처에 어디건 정비소만 가면 허접한 카센터라도 이건 수리할 수 있으니..

..하며 기다리는데, 워낙 교통 정체상황인데다 콜이 많아서인지,

거의 2시간이 되어서야 등장하는 보험사 견인차 -_-

그나마 셀프카도 없어서 신형 랙카(십자가)로 견인..

(시동을 켠채로 기어 중립 견인..인데 거리는 길지 않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기껏 좋은 분위기였던,

와이프와의 여행에서 어느새 와이프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어흑..

 

대충 정비소에 들어가서 슥슥 고치고,

식사하고 다시 하남으로 돌아오니..

지금이군요 -_- (10시 반)

 

대략 9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이번의 교훈은..

길이 막힐거 같으면 상태 애매한 임시 수리 상태의 차는 끌고 가지 말자...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