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때보다 최근 2,3년간의 환경에 대한 관심의 집중은 전세계 어느곳을 막론하고 대단한 열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6년부터 국내에 수입되는 가솔린 수입차의 100%가 OBD를 장착해야하는 의무 때문에 북미형 가솔린 이외에 유럽사양 가솔린은 수입이 불가능하게 만든 것도 어찌보면 가장 강한 환경정책을 적용해 배출가스를 줄이고자하는 노력의 근간이지요.(하지만 결과는 유럽의 효율 높은 소형엔진들은 수입이 불가능해졌고, 미국시장용 대배기량 엔진들만 들어와야하니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긴 커녕 더 높여버리는 정책이 되어버렸지요..)

 

승용차 요일제를 비롯 관공서에서 실시하는 5부제나 2부제, 하이패스를 선전할 때도 어김없이 환경과 연비라는 문구를 동원합니다.

 

이렇게 환경에 관심이 많은 정부가 하는 여러가지 제재나 계몽운동에서 더 나아가 훨씬 효과적인 노력을 펼쳐야할 분야는 바로 서울시내를 포함한 대도시 도심의 신호체계입니다.

 

전체운행에서 고속도로나 간선도로를 20~30%정도를 운행한다는 가정하에 서울시내에서 운행되는 승용차의 평균속도는 25~28km/h이며, 출퇴근 시간대에만 운행하는 차량은 18~23km/h입니다.

즉 한시간에 25km이상 주행이 거의 불가능한 교통지옥으로 보이지만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도로의 효율이 차량의 숫자를 감당하기에 부족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차량이 연비의 효율이 극대화되는 속도는 차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80km/h부근입니다.

따라서 도로가 허용하는 최고속도내에서 운행한다는 가정하에 최대효율을 발휘하는 평균속도 80km/h에 근접할수록 차량의 연비는 높아지게 됩니다.

 

평균속도가 높아지면 자연히 연비가 높아지고, 높아진 연비만큼 이산화탄소의 배출도 줄어듭니다.

평균속도가 25km/h에서 28km/h가 되면 연비는 대략 10%정도 향상되는 것을 여러차례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법은 트립컴퓨터에 찍힌 데이터를 맹신하지 않고 주유량 대비 주행거리, 그리고 총주행시간을 토대로 직접 평균속도와 연비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평균속도는 실측속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시내를 한번 보십시요.

연등은 커녕 신호등 3개를 연달아 지나가는 확률이 얼마나 됩니까?

전방 교차로 신호등이 분명 파란불인데 그 직전에 있는 건널목이 빨간불이라 멈추고, 다시 출발할라치면 바로 앞 교차로는 다시 빨간색으로 바뀌고... 이 얼마나 한심한 도로 신호체계입니까?

 

자동차는 똑같은 평균시속 30km/h라 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한시간 동안 30km/h로 주행하는 것과 서다가다를 반복하면서 만들어낸 평균 30km/h중 전자의 경우가 실제로 연비가 더 좋게 나옵니다.

즉 0->60km/h 까지 올렸다가 다시 0km/h 다시 60km/h로 올렸다가 정지를 반복하는 것보단 낮은속도로 꾸준히 달릴 수 있는 교통환경이 연비에는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선진화된 교통신호 체계의 이상적인 방향은 통행량에 따라 능동적으로 신호의 주기와 연등 알고리즘이 바뀌어야 합니다.

차가 거의 없는 심야 새벽시간과 한가한 오후시간, 출퇴근 시간대 모두 다른 신호체계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차가 도심에서 멈추는 동작과 시간이 늘어날수록 평균속도를 깍아먹고, 그만큼의 에너지가 낭비된다는 차원에서 현재의 도심 교통체계를 분석하면 상습적으로 차들이 몇개의 신호등을 계속해서 불필요하게 멈춰야하는 사례들을 고치는 것을 시작으로 개선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유류비에 포함된 엄청난 세금은 우리가 이나라의 도로를 사용하는 비용의 명목으로(물론 교육비도 포함되긴하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은 비용을 지불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모여진 세금은 도로시설 확충이나 개선에 사용되어 의식있는 운전자들이 보았을 때 도로의 효율개선으로 인한 여러가지 혜택을 느낄 수 있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환경에 지대한 관심 보이는 척만하지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도심을 운행하는 차의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아우디 본사가 있는 독일의 잉골슈타트 지역에서는 네비게이션과 신호등의 커뮤니케이션을 토대로 네비게이션이 신호등에 최대한 덜 걸리는 도로로 안내하는 시스템을 시와 함께 개발한다고 합니다.

 

정부는 차가 쓸데없이 멈추는 회수와 시간에 따른 연비 악화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대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얼마나 큰 지 인지해야하며, 하루라도 빨리 신호체계를 개선시키고자하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것이 우리나로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운전자에게 즉시 연비향상으로 인해 느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은 물론 그 금전적 이익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일 줄어든다는 것을 깨우쳐야 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