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여름...

가족과 휴가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목적지는 우리집에서 약 1,600km 북쪽으로 올라가야하는 미시간.

대학 1~2학년을 보냈던 지역이고, 아직 친하게 왕래하는 지인 몇분이 있어서 이틀간 차를 몰아 도착했다.

첫날밤 오랫만에 만난 지인들과 찾아간 미시간 호수의 매서운 비바람은 우리동네 겨울날씨...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미시간에서 활발하게 글을 올리시는 '유승민'회원님을 만나러 갔다.

사실 그분을 만나러 갔다기 보다는 그분이 소유한 차량을 만나러 갔다.

첫인상은 해박한 지식의 글과는 사뭇 다르게 너무나 천진한 모습? 정말 밝은 인상이었다.

사실 가기전부터 이메일을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아서 쉽고 간단하게 원하던 장난감을 얻었다.

 

그것은...

 

saab900.JPG

 

 약 5,000km의 여행거리를 무리없이 소화해내준 우리 캐러밴에게 너무나 고맙고,  앞으로 사브도 별탈없이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사브는 1990년식 900 SPG 모델로 숏쉬프터에 흡/배기, 로워링, 사브용 모모 몬자 핸들까지 동네마실용으로는 약간 부담스러운 녀석이다.

크게 손봐야할 미션, 하체등을 수리한 상태라 19년된 차량이라고 믿기 어렵게 잘 달리고, 잘 선다.

부식은 일부 있지만 심하다고 보기는 힘들고, 시트 가죽상태는 좋은편이다. 스웨덴 가죽이라고 뭔가 딱지가 달려있는데 품질이 꽤 좋은거 같다.

향후 2년정도 고장나는부분만 수리하며 탈 계획인데, 정이 든다면 내/외장을 리스토어 할 예정이다.

 

차량 구입전까지 현대 베르나/소나타 새차부터 올드 BMW, VW등 구매 고려 대상이 너무나 다양했었는데 가격 대비 굉장히 만족 스러운 구매였다. 클래식 비틀을 원했던 와이프도 실제로 보고 상당히 귀엽다고 만족해한다.

 

내려오는날까지 전화도 주시고 여러가지 신경써주신 유승민님께 감사하며 정말 의미있고, 뭔가를 얻은 여름 휴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