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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자식에게 아낌없이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언제나 사회적 이슈가 되는 자녀 사교육비만 해도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식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소중한 자식을 부모의 무지로 상해를 입히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하는 요인들이 주변에 널려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부모가 참 많다.

며칠전 뉴스에도 가족이 타고가던 승용차가 사고가 났는데, 부모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중상에 그쳤지만 함께 탑승했던 어린이는 차밖으로 튕겨져나가 사망했다는 사고 소식을 들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사고를 낸 부모의 부주의보다 더 큰 실수는 바로 아이들을 차에 태우면서 안전하게 탑승시키지 못한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유아나 아이들을 위한 베이비시트(Baby seat)나 차일드시트(Child seat)에 태우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는 제도를 강하게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떠한가?

길가다 신호등에 차를 세워두고 좌우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뒷좌석에서 아이들이 벨트도 하지 않은 체 창문을 열고 밖을 보며 장난을 치는가하면, 앞좌석에 돌도 안된 갓난아이를 안고 탑승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12세 이하의 아이들은 앞좌석에 태우지 않는 것이 좋은데, 벨트도 안맨체 앞좌석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무식한 부모들은 모두 잠재적 살인 미수죄를 범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안전도구의 도움없이 뒷좌석에 탑승한 아이들은 사고가 나면 앞좌석에 부딪쳐 목이 꺽이고, 심하면 앞창문을 뚫고 날아가버리는 사고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에어백은 사망사고를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하는 안전장비이지만 에어백이 구조상 0.15초 안에 50리터에서 100리터 가까운 부피를 완전히 팽창시켜야하는 과제 때문에 폭탄에 가까운 팽창력으로 펼쳐진다.

어른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 상황에서도 에어백으로 인해 안면에 찰과상을 입는 것은 보통이며, 어린이들의 경우 이 충격에 사망할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앞좌석 조수석에 에어백을 끄는 장치가 개발된 것이다.

 

그런데 앞좌석에 아이를 앉고 탑승했다가 사고가 나면 그 아이는 어떻게 될까?

벨트를 함께 매고 있다면 아이는 성인용 벨트에 복부에 심한 압박을 받아 장파열이 되어 사망하며, 에어백이 터지면 그 충격에 사망할 가능성이 커진다.

에어백이 없다해도 대시보드나 앞유리에 머리를 부딪쳐 최소 뇌진탕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자 이래도 금쪽같이 소중한 자식을 안고 앞좌석에 앉거나 뒷좌석에 벨트도 매지 않은체 짐짝 싣듯 방치해둘 셈인가?

 

그렇다면 나의 소중한 자식을 어떻게 보호해야하는가?

시중에는 갓난아이부터 사용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카시트가 판매중이다.

아이가 병원에서 태어나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부터 아이는 안전장비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것이 정석이다.

이러한 안전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아이들이 확보한 안전도는 동일한 차안에 탑승한 성인에 비해서도 무려 최소 5배에서 15배의 안전도에 이른다.

 

아이들이 보채기 때문에 카시트에 앉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하소연을 많이 듣는데, 이는 습관으로 극복할 수 있다.

필자의 아이는 갓난아이부터 현재 33개월 될 때까지 베이비시트에 앉지 않고 차에 탑승한 경험이 전무하다.

이제는 자기 스스로 카시트에 올라가 벨트를 매는 흉내를 내며, 카시트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서 안전교육을 받아야하는 운명을 타고 난다.

자녀에게 수백만원짜리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사랑의 표현법보다 자녀가 어디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훨씬 가치있고, 현명한 교육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