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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제목이니 만큼... 제 입장에선 참 충격과 공포네요.
최근에 차를 구입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근 1년 13000km를 달렸는데요...
...것참 오일 딱 한번 교환하고 9개월 넘게 순정유로 신나게 밟고 있더랍니다.
밋션오일의 존재도 모릅니다.
왜 엔진룸 안에 오일 딥스틱이 두개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냉각수가 와셔액과 같은줄 알아요.(...)
엔진룸 한번 열어보라고 하니... 스위치가 어디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열었더니 하는 말...
'이게 엔진이야? 진짜 작네~'
...뭐라고 해야 좋을까요...
엔진오일 색... 으로 봐도 의미 없고. 점도... 도 의미가 없고. 약간 쉰(?)냄새가 나고... 약간 까칠하게 이물질이 느껴지는거 보니...
딱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더군요.
'이건 최소한 1만km이상 탄 오일이다!!'
거기에 오일 유량도 E아래로 내려가 겨우겨우 찍히는 수준입니다. 엔진 소음도 유독 심해졌을텐데 눈치를 못채더군요...
이야기 하다보니... 차는 그냥 기름넣고 밟으면 움직이는줄 알았댑니다...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내일 제가 교환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 경우엔 비싼 오일보단 순정유로 주기적으로 관리 해주는게 좋을것 같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시내주행이 주가 되니 오일은 순정 프리미엄유(5W20)이면 될듯 싶고...
아는 입장에서 최대한 서포트 해 줘야 겠습니다. 좀 귀찮아도... 나중에 한밤중에 차 퍼졌다고 전화오는것보단 훨씬 나을것 같거든요.
혹시 회원님들도 이런일이나... 혹 비슷한 일이 있으셨나요? 저는 처음 겪는 경우라 참 당황스럽네요;;

와이프는 면허도 없고..
휠을 바꿔도 모르고..
머플러를 바꿔도 모르고..
일체형을 끼워도 2시간만에 적응하여 코골고 자며..
무조건 큰차가 비싸고..
제차가 무슨 차인지도 이름조차 몰랐던..
그랬던 와이프가 얼마전에 운전하는 저에게 한마디 합니다.
" 미니쿠퍼 지나간다~"
" 오~ 슈퍼차져네~"
드디어 서당개가 풍월을...ㅋㅋ

뭐라고 하긴요... 그렇게 차 봐주면서 점점 더 빠져드는 관계... 로... 쿨럭.!!! ^_^;;; 잘 교육시켜서 본인에게 딱 맞는 여성으로 튜닝을... 험 험.

차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댔더니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사고 싶은)
차종과 메이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가격 정도는 잘 알아맞춥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년식에 따른 구별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데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

일반 광유로 10000km 주행 정도는 큰 무리 없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 후론 5000 넘길까봐 항상 4500쯤부터 체크하던 습관이 바뀌더라구요.
해가 바뀔 때마다 모든게 눈에 띄게 무뎌지는 것 같아 걱정 입니다.
이제 스물 여덟인데..

오늘이 와이프 만난지 만 8년 되는 날입니다. 8년동안 만나서 결혼하고 애 둘 낳구 대충 형제처럼 살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채환님 말씀하신 것처럼 서당개 3년이 되니 풍월을 읊더군요....
보이지도 않아서 몰래 댐퍼하고 스프링 바꾸고 들어갔는데 다음날 마트 가려고 나서는 순간 1분도 안되서 하는 말이
"써스 바꿨어?.... 바꿨어?~ 바꿨어?~" 마지막 단어가 귀에서 메아리 치더군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 이후로 말하고 바꾸던지 아님 차에 손 안댑니다. ㅜㅜ
차에대해 모르고 있는 상황이 나중에 몰래 튜닝 생활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더 심각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회사 동료인데... 그냥 어디든 들이대버립니다^^
2차선에서 좌회전 후 1차선으로 들이밀기...
도심 한복판 도로에서 불법유턴(잘못한지 모르더군요... 워워~ 하는 저보고 왜 소리 크게 내냐고 뭐라 하더군요 ㅠㅠ)
차는 옆으로 가고 있는데 그냥 편안하고 문자 보내기...(앞도 안보더군요^^;;)
운전 시작한지 얼마 안되긴 했다지만... 무섭습니다...
앞으론 동승 안하겠다고 엄청 다짐했습니다~
오히려 각종 슈퍼카 및 럭셔리 세단 배기량 및 가격등을 다 꾀고 있는 여자분은
경험상 피곤하더군요.......T_T
물론 처음엔 신기하고 카매니어로서 좋지만서두.....
같은 5시리즈라도 저건 구형이라서 싫다 신형이 좋다...(현행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전/후를 얘기하는겁니다...)

네오바ad07 쓰다가 s드라이브 바꿔주니 좋아하고, y50km 로 달려도 뜨개질이나 하고 있는 제 와이프는^^;;;;
주위에 엘리사오토 신차 뽑았다가 2만킬로동안 오일 한번 안갈고 블럭 통째로 as 받은 여동생은 있습니다-_-v
남자분들중에도...
새로 뽑은 회사차 1년도 안돼서 용광로처럼 오일팬 아래로 쇳물 뚝뚝 흐르게 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사실 내차 아니니 엔진오일 신경을 끄고 다녔을수도있지만...
무신경도 이정도면 본좌급이죠...
생명을 맡기고 달리는차를... 오일레벨 점검도 안하고 1년동안 고속도로에서 마일리지 엄청나게 올리면서 탔다는...
놀라운건 A/S로 새엔진 교환받았다고...ㅡㅡ;;;

좀 반대의 얘기인데...시골에 카센터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따악 신차출고한후 3년만 탄후 팔아버리고
다른 신차를 구입합니다...신차구입후 3년간 모든 정비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엔진오일도 떨어지지 않을정도로 보충만 하고(엔진오일만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서진 않는다라는..)
에어필터만 교환하는정도...
그렇게 3년을 타면 팔아버리시더군요...저에게 한마디 "차는 돈들이면서 타는게 절대 아니야 "
불쌍한건 그차를 중고로 인수해가는 분이더군요....소모품 죄다 갈아야할테니까요...
다른분도 있습니다..새차를 사서 한번도 정비를 하지 않으시고 2년에서 3년정도타면
엔진오일이 소모되어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군요..그때되면 as로 엔진교환하신다음
2년여를 다시 타신후 다른신차로 바꾸어 타시는 분도 있습니다..

남자도 관심이 없으면 김여사와 똑같죠~~
약 1년여동안 차를 빌려주었는데 엔진 마운트 찢어짐, 1번과 2번 사이 배기 메니폴더 이음새 벌어짐, 스틸휠 2개 훼손....
오일 점검은 커녕.. 세차도 1년에 한번 하는 누나도 있는걸요 (웃음)
근데 운전자체는 준법운전에 파킹도 한번에 잘하고.. 그냥 무신경한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가끔 시껍할때도 있고. 황당할때도 있고 하지만.
내가족이나 친척. 내가 아는 사람중에도 그런사람이 있다...고
굳게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자매님들이 이상한 행동을 해도,
운전자가 자매님으로 확인되면 그냥 통과...
김기사면 봐주는거 없습니다... ㅡ,ㅡ
차관리 같은경우는 남자라도 그런사람 꽤 많아요...
오일 찍어보면 원유나오는차를 꽤나 종종 봤습니다...
운전자는 전부 남자... 관심이 있냐 없냐 차이인거 같아요...

제 주변엔 차를 그렇게 생각하면서 타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일 경우엔 더 하죠. 남자들 중에도 자신은 '기계치'라면서 자기 손에 닿으면 모두 고장난다고 드라이버, 스패너 하나 안 들고 사는 사람도 많이 봐 왔구요. 집에서 못 안 박고 사는 남자도 있는 걸요... 부인이 대신 하거나, 전문가 불러서...
저희 직장의 30대 엘리트 여성중엔 혼다차 타면 "현대차가 참 좋네요, 마크도 언제 새로 바뀌었나요? 저런 모양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젯밤엔 그랜저 TG 얻어타면서, "이게 요즘 소나타인가보네요, 참 많이 좋아졌네요." 뚜껑 천으로 된 차만 보면 "억은 넘죠?"

워런티로 엔진교환하더라도 메이커측에서 사용자과실이 얼마나 있는지 먼저 체크하지 않나요? 미션이면 몰라도 엔진은 오일이 부족하면 메탈베어링이 나간다던지 하는 흔적이 있을텐데요.
미션은 실컷조지다가 워런티 안에 교체하던가 워런티 끝나기 전에 차를 파는 경우는 봤는데요.
예전 여자친구가 그랬죠. 여자친구 이모님이 타시던 차를 가져와서 탔는데 조수석에 앉아서 계기판을 보니
오버드라이브 불이 들어와있더군요. 그래서 물었죠. 이거 일부러 누른거냐고? 그랬더니 이모님이 차 타던
상태 그대로라고 하더군요. 제 친구도 차 가져와서 1달정도를 3단으로 주행(뭐 초보라 시내에서 80km이상
밟아보지도 못했습니다)했고, 나중에 이모님에게도 물어보라고 하니까 이모님도 차 사고 계속 그 상태로
운행을 하셨다네요. 쩝...

요즘엔 제가 해줍니다. 모닝... 오일필터가 매니폴더와 1cm간격도 안되는 사이에 붇어있더군요. 손 2번 데였습니다.ㅠㅠ
기왕 해주는거 타이어 위치교환도 해주고... 향균필터도 교환 해주고... 벨트 클립도 A/S해주고... 우와... 정말 손 많이 가네요...^^; 그래도 좋은점은... 운전 하나만큼은 그래도 확실하게 잘(?)하는 편이라... 운전하는 옆에서 자도 안심이라는거...^^;;; 뭐 여하튼... 모닝이네 싸네 경차네... 운전하기 편하네 해도. 정비성은 그닥 좋은편은 아닌거 같네요...(그나마 비스토나 마티즈보단 눈꼽만큼...^^;; 정비하기가 좋습니다.)
차 산지 한 삼년 만에 어떻게 하다 보니 워셔액이 뿜어져나오는 걸 보고 감탄한 운전자도.. 제 지인의 지인중에 있습니다..

저 정도면 양호한데요? 제가 아는 어느 남자는 엔진 오일 갈러 갔더니 정비소에서 이랬답니다.
"오일이... 없는데요??"
저는 지금 와이프랑 7년 연애하고 4년째 같이 살고 있는데 그동안 꾸준히 차에 대해서 떠들어 댔더니
11년의 풍월이 헛것은 아니더군요.. -_-
이제는 웬만한 차(외제차 포함) 브랜드 정도는 상당히 많이 알아 맞추고 차명도 좀 알게되었고 -_-
오일 뭐가 어디 붙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엔진음이나 진동등으로 엔진 오일 갈아야 할때 되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다른 케미컬류는 간혹 들어가는 직영정비소에서 제가 종합적으로 한번씩 점검해주니 특별히 문제는 없더군요
오랜 시간을 두고 세뇌교육(?)을 시키면 어느정도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