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님이 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원에 다니는 관계로

 

저녁을 거르는 때가 많아서 제가 시간이 날때면  간단하게 샌드위치 정도를 들고 가는 편입니다.

 

어제도 샌드위치를 가지고 학교 주차장서 여친님의 섭이 마치길 기다리던 중에

 

실내 유리창을 닦은지 오랜지라 트렁크를 열고 윈덱스와 융을 꺼내

 

차문을 열어놓은 채로 전면 유리를 닦던 중에

 

"쿵" 하면서 차가 밀리면서 고개가 살짝 꺾였습니다.... 

 

뭔가 싶어 룸 미러를 보니 트렁크를 올려 놨으니 보이지는 않고

 

내려서 보니 맞은 편에 주차되었던 차가

 

제차를 받고서 멈춰 있는 겁니다...

 

제 범퍼를 확인하러 가는 동안 차에서 차주가 내리겠지 싶었는데

 

차를 돌려서 나가네요.

 

순간 멍하다가... 유리창 닦던 융을 손에 움켜쥔채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주차장 입구가 협소한 관계로 마침 주차장을 들어오던 SM5 한대가 길을 막아 차가 멈춥니다.

 

저는 뛰는 동안 번호판 외우고 뺑소니로 신고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여친 학교에 와서 이런 상황을 신고해서 일을 크게 벌리는 건 아닌가... 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한 30여미터를 뛰어 트렁크 근처에 간 순간 차가 다시 빠져 나갑니다.

 

순간 머리속으로 번호판을 다시 되뇌어 봅니다.

 

분명히 소리치며 뛰어 오는 제가 미러로 보일텐데 저거 정말 뺑소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합류도로에 차들이 밀려 있어 진입하지 못한 차에 갑니다...

 

아뿔사... 차주가 여자분이시네요...

 

근데 제가 소리치며 뛰어 오는 건 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유리창을 두드리기 전에 저랑 눈이 마주칩니다.

 

운전석 유리창을 두드립니다... 그러나 유리창은 내리시지 않네요

 

앞뒤로 차들도 있고 지나가는 행인도 많은 교내 입니다. 

 

"차를 박고 도망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제가 헐떡이며 얘기합니다.

 

"전 그런 적 없는데요"

 

...

 

아...주머니...

 

"그럼 저기서 제가 미쳤다고 이렇게 뛰어 옵니까?"

 

라고 하니

 

"아... 예... 그렇네요... ."

 

응?

 

그럼 알고 계셨네요? 하긴 주차장서 한 50여미터를 소리치며 달려오는 걸 모를리는...

 

순간 멍때리고... 어버버 하는 순간 걍 가시네요...

 

 

지금 생각하니... 걍 뛰지 말고 뺑소니 신고할 것을 이라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