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이 멀다멀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차를 탈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전해서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는 그리 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며칠씩 차를 몰고 서킷을 찾아가는 매니어들도 많습니다.





브레이킹 체험때 사용되었던 997카레라 S 자동변속기 사양


최근에 나온 포르쉐에는 모두 타임을 잴 수 있는 스톱워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포르쉐는 수동이 진짜지요. 수동이 없는 포르쉐는 절대 재미에서 100%에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포르쉐의 자동변속기는 느려터졌고, 그리 똑똑하지도 않습니다.


핸들링 체험때 준비된 차종들


997과 함께 한컷 996도 너무나 훌륭한 차였지만 993에서 996으로 넘어갈 때 하드웨어적으로 너무 많이 바뀌어 좀 과도기적 모델이라고 한다면 997은 다시한번 좀 더 스파르탄한 주행감각으로 되돌아간 차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이멘은 디자인이 그리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계적으로 운동신경이 상당해보이고 실제로도 그렇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Demo lap직전의 모습


오프로드를 체험한 후 슬라럼을 하는데, 시작도 하기전에 전 고객으로서 온 것이 아니라 폭스바겐 관계자로 온 것이기 때문에 슬라럼 컴페티션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김이 새버리긴 했지만 3년 전에 기자포함 500명이 넘는 인원중에서 가장 빨랐던 기록이 있었던지라 그리 섭섭하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행사가 마지막으로 접어드는 무렵이었기 때문에 슬라럼에 사용되었던 복스터S의 타이어가 거의 민자였고, 제동성능도 떨어지는데다가 전날 눈이 왔던 환경을 고려하면 30일날 참여했던 분들은 기록에서 조금 불리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브레이킹 세션은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911의 살벌한 제동능력과 제동밸런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911 카레라S의 뻥뚫린 배기통으로 시원하게 뿜어내는 배기음에 가슴이 다 시원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핸들링 코스 체험때 준비된 차종은 케이맨 S 자동, 수동(세라믹 브레이크 장착), 911 카레라S 이렇게 3대였는데, 전 911 2번 그리고 케이맨 수동 두번 이렇게 4번을 시승했습니다.

다양한 차종으로 수도없이 돌아본 태백이지만 포르쉐로 달린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997이 996에 비해 신형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카 시장에서조차 시대가 차를 점점 안락하고 안전하기만한 차로 변질되어가는 상황에서 더욱 더 뜨겁고 더욱 더 스포티해진 완성도가 느껴졌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케이맨 S 수동은 예상했던 것처럼 일반 고성능 세단으로 한계라고 느껴지는 상황에서도 스티어링을 꺽는 모션에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가 안쪽으로 팍팍 꽂히면서도 후륜이 쉽게 안정성을 잃지 않는 모습은 세팅의 묘미가 정말 극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동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일반적인 고성능 세단이 태백 1번 코너 직전에 제동을 거는 포인트보다 훨씬 더 진행한 후 제동을 걸어도 왠만하면 충분히 감속이 가능합니다.

풀코스를 달리지 못하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었지만 태백의 마지막 코너는 능숙한 운전자들에게도 고출력 머신으로는 위험한 코너이기 때문에 제가 이런 행사를 기획 했었다해도 일반인들에게 풀코스를 체험하게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인스트럭터들이 모는 차에 동승하는 것인데, 전 운이 좋아 랄프가 운전하는 997카레라2와 토미가 운전하는 997 카레라4에 동승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하고 파워 넘치는 스킬과 MJ코너에서 130km/h가 넘어가는 속도에서도 뒤를 날려버리는 과감성과 조정능력은 과히 환상적이었습니다.

Porsche World Roadshow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관련 테스트 드라이브 행사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생각되며, 이러한 투자와 기획에 힘입어 포르쉐의 한국내 판매 역시 좀 더 증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독일이라는 먼 곳에서 날라와 트랙과 카지노를 제외하면 놀거리가 마땅찮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 독일의 인스트럭터를 비롯해 고생하신 포르쉐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