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오토밋션의 아쉬움을 올리신글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나 정리해 봅니다.

저또한 새로운 차 입양을 앞두고, 밋션방식땜에 살짝 고민했던 터라..

 

길에서 고성능 차량이나 그럴듯하게 튜닝된 차를 만나면, 상대오너에게 부러운 시선을 들키지않게  슬쩍 훔쳐 보고 지나치게 되는데.. (GTR35 나 무르쉬, 카레라GT 를 만나도 무관심한 척 ㅋ) 그다음에 쭈욱~ 달리는 상대차의 배기음이, 웅우웅~ 하면서 오토밋션 변속음이 들리면 실제로 확~무관심해지기 일쑤입니다.  애초에 오토방식이라도 안정적인 토크와 출력에 대응한 모델의 경우는 다르지만.. 수동이 활성화되어있는 차종임에도 밍기적 거리는 변속음이 들리면, 일단..오너의 수준을 좀 아래로 보게 된다는 거죠.^^

 

동료들에게는 오토방식도 나름 재미있으니 만족함서 타~" 라 말하긴 하지만, 솔직히.. 한대만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자신을 대입해보면, '어우..니글니글해..' 란 느낌이  망설이게 합니다만.. 근간의 고성능 오토방식 차는 좀 다른거 같습니다.  몰아본 차들로 보면, 200 마력대 크로스파이어, A4, A6, 베엠베, 벤츠C클과 SLK, 엑시지, 렉서스나 인피니티 각 차종들이 있고.. 300 마력대 E46M3 나 G35/37 란에보, 젠쿱, 포르쉐/박스터/카이맨 등등.. 400 마력대, RS4, 콰트로포르테나 E92M3, SRT 시리즈, XF, 760 등등.. 500 마력대 이상은, S600 과 신형760, RX7 튠카와 컨티넨탈GT, AMG 시리즈,포르쉐와 카이엔터보 정도 경험해 봤습니다. 나열하다 보니 그래도 꽤 타봤네욤.ㅎ

 

통상적으로 200 마력대 부근까지는 스틱이 우월하고, 효율성과 감성이 우위라는 생각이고.. 250 마력대부터는 오토방식이 여러모로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팁트로닉(통상의 오토스틱방식을 말함) 업다운시프트의 다이나믹한 느낌이나 코너직전의 감속안정감 등등을 보면.. 고성능으로 갈수록 집중하기가 좋고, 토탈 드라이빙 효율성으로 볼때 실보다 득이 많은 듯 합니다.  300 마력 이상의 차를 업다운 시프팅 하면서, 적절한 액셀링과 레브매칭을 활용한다는게.. 일반적인 잠깐 드라이빙에선 가능하지만, 지구력을 필요로하는 서킷이나 와인딩에선 실수율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토크가 높은 400 마력 이상에선 한방에 클러치셋이 가버릴수도 있고..

 

요즘의 200 마력 이하 차량에 적용되는 오토방식 밋션도, 5단 6단이 적용되고 합리적인 로직이여서 수동에 별 부러움없이 운전할 수 있게 점점 진화되는듯 합니다. 수동밋션의 원초적인 기계감은, 저 출력 차량들을 통해 즐기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E46 M 을 타던 후배(제자 이곳회원)하나가.. 제가 시운전 하는동안 옆에서 하는 말이,  " 이 차 수동으로 타는 사람들 옆에서 보면 안쓰러워요. 빠른 속도 감속하느라 스티어링 허우적거리면서 매번 힐앤토는 꼭 쓰려고 버벅거리는게.. 하나도 멋있어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전  SMG 로.."

 

 

 

물론.. 이러한 생각의 변천과정은 풍부한 직간접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봅니다.

수동을 능숙하게 운전하는 능력은, 드라이버 지향의 모터라이프에 로망이긴 하지만.. 합리적인 로직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있는 시점에서 어찌보면.. 밋션방식에 절대적인 집착은 과연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레이스에서만은 끝까지 수동으로 가겠지..라 생각했지만, 요즈음 대부분의 투어링카와 랠리카, 포뮬라머쉰들은 거의 다 시퀀셜이나 오토방식으로 하고있습니다. 꼭 빠른 운전만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오토와 수동의 구분은 절대적인 영역에서 조금씩 오버랩 되는게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전 수동만 운전해봤던 국민마력(300 마력대) 국산 쿱을 오토로 시운전 해봤는데.. 우려했던 바와 달리, 스트레스 없이 나름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거 같아, 오토로 결정하고 계약 했습니다. 좋은 가격메리트가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구린 이엡S 가 있으니 갈증해소엔 문제없을 듯 한게 위안도 되어 그런거도 있지만..ㅋ  암튼..이러한 선호도가 억지로 설득이나 공감될 수 없다는 사실은 당연하다 보는데,  절대적인 펀드라이빙의 기준으로 보진않아도 되지않겠나..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끔.. '수동=드라이버의 우월성'이 넘 강조되다보니, 오토드라이버 분들이 회의나 위축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합리화 시켜 봤습니다.ㅎ 결론은.. 오토방식 밋션도 충분히 재미있고, 가치있는 놀잇감(?) 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