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일간지에 외신기자들이 러브호텔에서 숙박을 하느라 성인용품이 어쩌구 아무튼 고생을 했다느니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제가 아는한 토요일 야간에 목포에 내려온 사람들중에서 숙소를 정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목포 시청소속 숙박담당자들과 통화가 가능했고, 때문에 막판에도 숙소를 구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밤늦게까지 공무원들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는 전세계에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겁니다.

게다가 요금도 목포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해 55,000원 부근으로 아주 저렴하게 숙박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지인들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코리아 GP가 있기 한참전부터 해외 관계자들이 와서 숙박에 대해 예약을 한 것으로 압니다.

사람들은 영암은 물론 목포에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제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일년에 한번 경기하는데 그때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모텔을 짓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F1 때 경기장과 한시간, 혹은 두시간 거리에 숙소를 정하고 왔다갔다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서킷 바로 옆에 그렇게 대단한 숙박시설이 있는 경우는 싱가폴이나 모나코처럼 도심 시가지 서킷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싱가폴의 경우 경기가 있는 주말의 경우에는 3스타 호텔의 경우 하루 1박에 40만원~60만원 정도합니다.

4성호텔 이상은 100만원이 넘어가는 호텔도 넘치지요.

모나코는 싱가폴의 3배에서 5배 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평상시 숙박료도 엄청나게 비싼 곳이죠.

 

목포는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업주들을 모아 가이드라인을 나름대로 제공하느라 노력했다고 봅니다.

 

다시 러브호텔 문제로 돌아와보면, 숙박을 구하는 것은 그들의 문제입니다.

선수나 팀관계자들의 숙소를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들까지 전라도에서 책임을 져야할 의무 자체가 없습니다.

 

원래 러브호텔로 설계된 경우 조명을 제외하고 이상한 용품들은 모두 치웠던데다가 TV도 40인치 이상으로 교체한 곳이 상당하다 들었습니다.

 

유럽에서 40인치 이상의  TV는 5성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장비이고, 대부분 3스타나 4스타 호텔들은 한국에서는 볼 수도 없는 14인치 TV 혹은 커도 16인치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방의 사이즈도 우리나라 모텔의 2/3정도 되는 아주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호텔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런 것에 비하면 평균적인 한국의 숙박업소들은 상당히 큰 사이즈의 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러브호텔이 어쩌구하는 이야기들은 이슈거리가 못됩니다.

 

3년전 독일 뉘르부르그링 GP때도 서킷 주변에는 숙박시설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F1이 있는 주말에 그 근처에 숙소를 구하려면 1년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90km거리의 Bonn에서 3박을 하며 왔다갔다하면서 봤습니다.

저는 4개월전에 숙소를 예약해두었는데, 아마 1달전쯤에 예약을 시도했다면 90km는 커녕 150km이상으로 반경을 넓혀야 숙소를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

 

즉 늦게 예약을 하면 이동거리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서킷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당연한겁니다.

그러니 밀리지 않는 새벽시간에 서킷에 도착하는거고 차에서 자고 혹은 텐트를 칠 수도 있고 모두 개인이 알아서 해야할 문제인 것입니다. 

영암주변의 숙박시설 부재는 다소 과장된 면이 있습니다.

 

제가 싱가폴 GP에 갔을 때는 7개월전에 호텔을 예약했고, 독일GP때는 4개월전에 했으며, 캐나다 GP때는 후배의 숙소에서 함께 지냈기 때문에 숙소를 예약할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그때 몬트리올 길거리에서 노숙을 했던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거리에서 노숙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인 것이지요. 미리 예약을 했거나 비싼 돈내고 호텔에서 잘 수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저개인적으로는 내년에는 캠핑족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면 유럽처럼 캠핑카를 서킷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주차시켜두고 낮에는 경기를 보고 밤에는 소시지를 구워먹으며 가족 지인들과 밤새 수다를 떠는 상상을 해봅니다.

 

F1으로 인해 자동차문화의 많은 것들이 달라지길 바랄뿐입니다.

지금 완벽하지 않다고 욕하는 어리석음보다는 그것을 성장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남들이 모두 해주길 바라기전에 스스로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야말로 스포츠를 즐기는 자세라고 봅니다.

 

다시한번 전라도 공무원들과 동원된 경찰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사고없이 경기가 마무리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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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