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업무용으로 BJ 6.0LS+를,개인용으로 BJ 3.5MS를 애용하고 있는 본좌햏입니다

간만에 차고에서 잠자고 있던 롤스로이스 팬텀에 제 아내를 태우고 자동운전
모드로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로 나가기 위해 시내를 계속 주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랜져XG 두대
가 방향지시등을 넣지 않고 끼어들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컴퓨터도 갑작스런 끼어들기 때문에 반응이 늦어 끼이익!~하는 소리
와 함께 팬텀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저는 괜찮았지만 저의 사랑하는 아내가 놀라서 가슴을 졸이고 있는 것을 보니
너무나 열이 받아 저는 창문을 열고 최대한 욕이 섞이지 않은 말로 정중하게
"아니,그렇게 갑자기 차를 밀고 들어오면 어떡합니까?하마터면 뒈질 뻔 했잖
아요."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그랜져의 윈도우가 내려가더니 선글라스를 낀 왁스칠 드릅게 많이 한
젊은 남자 한마리가 껌을 짝짝 씹으면서 째려보더니 "짜식아 차 쫌 큰데?롤스
로이스라고 때기잡고 댕기냐? 응?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짜슥이 차 좋은 거 끌
고 다닌다고 우릴 무시하면 쓰나~?"

하고 야루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열받은 저는 뭐라 한마디 하려 했지만 이미 그랜져 두대는 쏜살같이
칼질을 하며 달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화가 끝까지 치밀어 피가 거꾸로 솟아올라 분수대를 형성하여 거기서 전
지현이 목욕할만큼 화가난 저는 저 둘을 어떻게 방법해줄까 골똘히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제 아내가 말하길

"여보,그냥 냅둬요.젊을 때 철없는 어린자식들이나 하는 짓이잖아요.게다가 그
랜져 두대가지고 뭘 그래요?그냥 가요 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화가 났지만 일단 사랑하는 아내의 말을 듣기로 하고 자동운전
모드로 맞춰놓고 계속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고속도로로 진입하고 통행권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느새 양쪽
에서 아까 봤던 그랜져XG 두대가 빵빵 거리더니 차를 칠 것 처럼 위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다 참다 도저히 이대로 있어선 안되겠다고 생각한 저는 바로 제트추진기를
이용해 공중으로 수직상승했습니다.

그랜져 차주들은 갑자기 차가 날아버리니까 황당했는지 창문으로 고개만 내밀
고 소리를 치는 일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엄청나게 화가 난 저는 일단 오른쪽에 있던 그랜져의 지붕위로 착륙시켰습니
다.그러자 그랜져XG의 루프가 엿가랏처럼 찌그러지며 빈대떡이 되어버렸습
니다.

그걸 본 다른 그랜져는 겁이 났는지 엄청난 속도로 차를 몰기 시작했습니다.물
론 제가 살며시 악셀을 밟아도 충분히 잡을 수 있었지만 조금 더 야루면서 즐
기고 싶었던 저는 악셀을 밟았다 놨다 하면서 그랜져차주의 심장을 콩알딱만하
게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보던 아내도 지루했는지 "아이 참 여보! 끝낼려면 빨리 끝내던가
왜 자꾸 질질 끌고 그래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의 말을 적극 수렴하기로 한 저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대고 "로봇으로 변신!
2족터보보행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엄청난 포쓰를 내며 로봇으로 변신한 롤스로이스 팬텀은 고속도로를
다 휩쓸어버릴듯한 미칠듯한 스피드로 그랜져XG를 쫓았습니다.

그랜져 차주는 창문으로 저의 팬텀을 보더니 기겁을 하며 엄청난 속도로 밟는
것이었습니다.저도 2족보행로봇으로 쾅 쾅 쾅 쾅 빠른 속도로 뛰면서 그랜져를
쫓았습니다.

드디어 그랜져가 눈 앞에 가까워지고,저는 팬텀의 등에 달린 로켓추진기를 이
용하여 순간속도를 향상시켜 그랜져를 밟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철권 시리
즈에서 캐릭터들이 멀리서 달려오다 밟으면서 지나가는 것을 생각하세요)

한번 밟는 것으로도 충분히 족했지만 짜릿한 경험을 원했던 저는 다시 뒤로 돌
아 서서 흉부에 달린 헤드라이트 레이저빔으로 그랜져의 반을 태웠습니다.

이윽고 모락모락 불이 나더니 그랜져XG는 고철이 되기 시작했습니다.저는 호
스를 이용해 불을 2초만에 제압하고 로봇의 손가락으로 차주를 집어서 바닥에
내려 놓았습니다.

차주의 꼴은 말이 아니었습니다.그는 환상의 나라뿐만 아니라 저승세계의 문턱
과 익사이팅한 아스트랄세계까지 갔다 온 듯한 아주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
습니다.

저는 차에서 내려 차주의 뺨을 탁탁 쳤습니다.그러자 차주가 갑자기 배시시 미
소를 짓더니 "아햏햏~본좌햏 살람해요,이것이 진정한 환상의 나라인가요?"하
고 잠꼬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맨정신으로 저의 말을 들을 수 없다고 판단한 저는 차주의 이마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붙이고 아내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랜져XG 차주 보시오-

나는 본좌햏이다.

보아하니 나이 어린 놈 같은데.마치 세상을 다 산 녀석처럼 나에게 훈계 아닌
훈계를 하더구나.

젊은놈이 그랜져XG모는 거 보니 집에 돈이 좀 빵빵한가 본데......벌써부터 돈
맛을 알아가지고는 일할 생각도 안하고 그렇게 돈을 좀먹으려 하는 것이냐?

게다가 안전운전을 하지는 못할 망정 칼질을 해가면서 도로의 질서를 어지럽히
다니.....정말이지 너는 티코를 줘도 탈 자격이 있는 놈은 아니로구나.

니가 방향지시등만 넣고 끼어들었어도 내가 봐줄 수 있었지만.....아쉽게도 방
향 지시등도 안넣고 칼질에 나를 약올리기까지 해서...내가 할 수 없이 손을 좀
봐줬다.

집안이 빵빵한 듯 보이니 보험에 가입헀는지는 안물어봐도 되겠구나.혹시 다음
부터 에쿠스 끌고 쌩쑈할 생각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