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젯밤 (토) 지인과 함께 중미산을 찾았다가 지인의 친구분이 갖고 나오셨던
뉴 M3 쿠페 (E92)의 뒷좌석에 동승해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동승 시간에 너무나 좋은 인상을 남겼던 뉴 M3에 대한 느낌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 미니홈피에도 올린 내용이라 반말체로 올리는 점 양해해 주세요.

이하 허접한 뉴 M3 동승기 본문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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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E92 M3 쿠페를 중미산 업/다운 힐에서 동승해볼 수 있었다.
그에 대한 느낌을 나누고자 한다.

시승차는 알파인 화이트 색상에 카본 루프 그리고 19인치 단조휠을 옵션으로 장착한
교과서적인 구성이었으며, 거의 풀옵션인 유럽 스펙 모델이었다.
동승한 위치는 뒷좌석이었다.

먼저 아이들링시의 사운드는 V8의 그것이라기 보다는,
E46 M3의 직렬 6기통 엔진을 부드럽게 다듬고 음량을 약간 키운듯 들려왔다.

순정 타이어는 19인치의 미쉐린 파일런 스포츠 PS2였다.

시승시의 댐퍼는 3단계로 조절되는 EDC의 세팅 중 가장 편안한 세팅으로 했었다.
첫 눈에 느껴지는 구형 M3와의 차이점은 꽤나 안락해졌다는 점이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제로백 4초대의 스포츠 모델을 타고 있다.”는 긴장감 대신에
무장해제된 마음가짐으로 타더라도 위화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엔진 사운드는 4,000rpm을 넘어서면서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V8의 “부다다다!”하는 전형적인 사운드가 아닌
오히려 E60 M5에 탑재되는 V10 엔진의  고회전시 사운드와 비슷하게 들려왔다.

V8 엔진이라는 증거는 적어도 사운드 측면에서는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엔진 회전은 6,000 rpm 이하로만 달려볼 수 있었기 때문에
6,000~8,300 rpm에서는 또한번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궁금하다.

서스펜션의 느낌은 아주 빠른 승용차 정도로 착각하리만치 안락했다.
빨래판 도로를 타고 넘거나 요철에 의한 점핑 후 착지 동작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안정적이었다.

종전보다 70kg 가까이 불어난 몸무게가 조향 성능에 미칠 것 같았던
부정적인 영향도 기우였다.
탄탄해진 샤시와의 협공(?)으로 오히려 노면에 진득하게 밀착되어 가는 감각이었다.

차의 앞머리가 V8답지 않은 날렵함으로 코너를 파고 들어가고,
드라이버는 가속 페달로써 미묘한 차이를 즐기게 된다.

동승자까지 4명을 태운 뉴 M3의 V8 4.0 엔진은 워낙 고회전형이므로
저회전에서의 토크를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었으나,
대배기량의 값어치를 할만큼의 넉넉한 저속 토크를 보여주었다.

뉴 M3가 해외 자동차 전문지 칼럼니스트들로부터의 평가가
반드시 “구형보다 좋아졌다.”로만 결론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진화에 의한 안락성에 대한 상대적인 반감”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BMW M 모델의 컨셉트가 양의 탈을 쓴 늑대라 하더라도
M 모델들에게서만 발견되어 왔던 약간은 “거칠은 느낌”이
뉴 M3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다듬어졌다고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새 모델이 쏟아져나오고 최신 기술이 입혀져
누구나 쉽고 빠르게 운전할 수 있는 스포츠카로 바뀌어 가는
추세에 대한 매니아들의 거부감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뉴 M3는
퍼포먼스의 어느 선까지는 누구나 꺼내어 즐길 수 있으나
“그 이상의 재미는 고수의 영역”이라는 BMW M의 기본 컨셉트를 내던지지는 않았다.

로또가 당첨되어야 하는 이유가 또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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