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하이 GP는 해밀턴의 입장에서는 챔피언 굳히기 경기로 F1참가 첫해에 챔피언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할 것만 같았습니다. 예선 Q3에서 마지막 타임 어택때 라이코넨을 2위로 몰아내며 폴을 잡았습니다.


결승날은 비가 와서 일본 GP때처럼 수중전이었는데, 해밀턴이 중반까지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27랩을 남겨두고 였던가 라이코넨이 해밀턴 뒤를 바짝 쫒고 있었는데, 약간은 무기력하게 선두를 라이코넨에게 내주고 2위로 내려앉은 직후 피트로 들어가는데 어처구니없게 피트 진입로 커브를 클리어하지 못하고 자갈밭으로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좌코너였는데, 속도가 너무 높아서 오버스티어를 커버하는 카운터 스티어 동작과 동시에 라인에서 벗어나고 맙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팀 관계자들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재미있지만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알론소보다는 해밀턴을 응원하던 입장이라서...


맥라렌팀 감독인 론 데니스 역시 자갈밭에 빠져 꼼짝 달싹 못하는 머신을 밀어주라는 시늉을 하지만 해밀턴은 이렇게 어처구니없게 리타이어하고 맙니다. 해밀턴이 라이코넨에게 추월당할 때의 상황을 유추해보면 타이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독일에서 중개는 모두 더빙이라 영문 해설을 하나도 들을 수 없어서 그냥 예측할 뿐이니 정확한 정보가 있으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경기를 보는 내내 페이스를 올리던 해밀턴이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하게 라이코넨의 추격을 제지하지 못하게 된 이유를 타이어 때문인 것 같고 결과적으로 피트인 시기를 약간 일찍 잡았어야 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경기는 라이코넨, 알론소, 마싸의 순으로 마감되었고, 라이코넨은 해밀턴의 리타이어로 인해 알론소와 더불어 마지막 경기의 결과에 따라 잘하면 챔피언될 수도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두 해밀턴과 알론소가 3포인트, 알론소와 라이코넨이 3포인트차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때 순위가 어떻게 뒤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페라리는 맥라렌의 스파이 사건으로 인해 팀포인트를 모두 몰수당해 컨스트럭터즈 우승이 확보된 상태이지만 이와 더불어 챔피언 드라이버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해밀턴과 대조적으로 이번 경기는 운이 좋았고, 주행도 아주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차분하면서도 정교한 주행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선때 4위로 마감한 알론소는 패색이 짙었지만 뜻밖에 해밀턴이 리타이어하면서 3년연속 챔피언의 야망을 접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F1이 그 어느해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마지막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밀턴이 챔피언에 등극을 해줘 알론서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었으며 하는 바램입니다만 해밀턴 역시 올해 행운도 많았지만 불운도 많았고, 여전히 변수가 많은지라 포인트를 리드하고 있는 입장이라해도 낙관할 수 있는 입장은 못됩니다.

마싸는 GP가 종반으로 가는 상황에서 라이코넨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챔피언에서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래도 기량에서는 탑드라이버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상하이 GP에서는 선두권의 주행보다 중위권 선수들간의 육탄전이 더 볼만했습니다.
특히 중반까지 추월과 블록킹으로 재미를 보던 랄프 슈마허의 주행은 카메라에 자주 잡혔었습니다.

결국은 스핀으로 리타이어해서 올해는 유독 랄프 슈마허의 리타이어를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내년도 시즌에 알론소가 팀을 움직일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다른 드라이버들돠 이영향으로 많은 이동이 예상됩니다.
그 어느해보다 많은 스토리를 선사하는 F1의 멋진 마무리를 기대해봅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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