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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라고 쓰기엔 별 내용이 없어서 그냥 이곳에 씁니다 ^^
지난주에 제주도에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항공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지내야 했습니다.
제주도에 벨로스터들이 렌트카로 꽤 풀렸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이곳 저곳 연락해보니 문의는 많지만 차급 대비 렌트비가 조금 비싼 덕분에 예약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9시가 되어서야 AJ 렌터카(아주 에이비스)에서 차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엔가 새로 손을 본 배반차 시스템은 미국스타일로 아주 깔끔했습니다. AJ에서 플릿으로 갖고 있는 벨로스터는 빨강, 연두, 오렌지 총 세가지 색상이 있는데, 원래 고객이 색상을 선택할 수는 없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사무실로 들어서기 전에 빨강 벨로스터들을 주차장에서 찾은 후, 세차를 마치고 바로 배차할 수 있도록 준비된 녀석의 차 번호를 갖고 들어가서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고맙게도 제가 원하는 차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부 삼각대 없이 찍은 사진들이라 별로 깨끗치 못합니다 ㅡㅡ)
적산거리 310km, 벨로스터의 두가지 트림 중에 어느건지는 모르겠지만 (ㅡㅡ) AT, 가죽시트, 파노라마 썬루프, 18인치 휠 등이 달려있었습니다~
차를 받자마자 김영덕님께서 추천해주신 516도로와 1100도로로 향합니다. 예전에 제주에 여행 갔을 때에는 마치 고속국도 같은 1135번 도로만 타고 남북을 오고 갔는데,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감히 제주부르크링(!)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대한민국 최고의 와인딩 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파워트레인: 벨로스터의 와인딩 능력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타 본 FF들 중 단연 최고의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요즘들어 가속화된 출력의 상향 평준화 덕분에 140마력이 여유롭게 다가오진 않지만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1.6리터 엔진에 140마력은 펀카가 되기에 충분했던 수준이었다고 자위하면서 탈만 한 수준은 됩니다. 엔진과 변속기는 뭐 그냥 그런 현대차의 느낌입니다 ㅎ 패들시프터라도 있었으면 조금 좋았을듯요~
서스펜션: 서스펜션 셋업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감히 독일차들의 그것에 가까워 졌다고 평가해 봅니다. 힐클라임에서의 무지막지한 언더스티어는 찾아볼 수 없고, 빡빡하게 달리는 다운힐에서도 브레이킹만 좀 길게 물고 들어가면 뒷바퀴가 기분좋게 딸려 들어오는 느낌에 '정말 이것이 과연 조선의 서스펜션인가!' 하고 놀랐습니다.
VDC: VDC는 거의 끄고 탔는데, 켜져있는 상황에서의 개입은 상당히 부드러웠고(어떤분은VDC 느낌이 좀 이질적이라 하시던데, 제가 느껴본 VDC작동 중 가장 자연스러웠습니다.) VDC 개입이 해제 되는 시점도 매우 빨라서 그다지 답답한 느낌이 강하게 오지는 않았습니다.
MDPS: 저속/주차시에서는 확실히 살랑살랑한 가볍게 움직이지만 고속에서는 확실하게 묵직해집니다. 제가 타본 MDPS 차량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셋팅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잠시만 타고 찜질방 같은 곳에서 잠을 자려고 했으나 와인딩 코스와 벨로스터 모두 너무 사랑스러운 나머지 해가 뜰 때 까지 516도로와 1100도로로 이어지는 ring을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주관적인 평가 기준의 범위가 워낙 넓기 때문에 뭐라 말하긴 조심스럽습니다만, 디자인은 100점 만점에 120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ㅎ
새벽 다섯시반 쯤 드디어 해가 뜹니다~! 후후
내비게이션: 과거의 현대/기아차 순정 내비게이션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여전히 qwerty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은 불만이지만, 도로안내, 인터페이스, 사운드, 멀티미디어 등 모든면에서 정말 좋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CD 삽입구 위에 (좀 있어보이려는 의도인지) 뭔가 많이도 써있습니다 ㅎ
버튼들의 모양이나 촉감이 매우 고급스러웠고, 여러가지 잡다한 기능들도 많았습니다 ㅎ
(발레파킹 모드도 있더군요 ㅎ' 발렛'이라 안쓴게 맘에 들었습니다 ㅋ)
USB 메모리를 통해 MP3는 물론이고, 웬만한 동영상 포맷은 모두 재생이 가능할 뿐만아니라 smi 자막까지(!) 완벽하게 지원합니다. 젠쿱의 JBL에는 조금 못미치지만 dimension 사운드는 순정 오디오의 사운드 치고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뭔가 굉장히 모던한 인테리어, 훌륭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깜찍한 외모, 게다가 빠릿빠릿한 운동성능은 차를 타는 내내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을 찾자면, 어색한 윈도우 스위치의 위치 밖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ㅡㅡ
요즘 현대차들, 점점 정말 '갖고싶게' 만들어 줘서 너무 고맙네요 ㅎ 다음주에 또다시 제주도에 가게 되는데 한번 더 빌려타볼 예정입니다~!

흐... 1100도로를 다녀오셨군요.
저도 이 도로에서 아반테 HD 타고, X20키로로 달리던 생각이 나는군요.
저랑 같은 일행 어르신께서 비행기 시간 1시간을 앞두고 출발하자고 하셔 아주 죽기 살기로 달렸네요.
아반테도 코너링 꽤 쓸만했든데 벨로스터는 아주 물건이었겠군요.
아반테는 1단, 2단을 주로 쓰고, 알피엠은 거진 6천....

사진 넘 좋네요~~^^
방금 회사 사람들과도 제주도 지점에 어떻게 하면 갈 수 있냐고 얘기햇었는데...
제주도의 백미는 항상 새것 같은 아스팔트 코너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벨로스터... 한번 타본사람들은 다들 극찬에 구입하고 싶어지게 하는 차라고 입을 모으더군요. (맞추면 낭패ㅋ)
제법 실용성도 있어 보여서 그 부분에서도 가산점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USB 로 MP3 넣었는데 앨범아트가 뜨길래 으와~ 했습니다 ㅋㅋㅋ.

매장 가서 앉아보니 구매욕에 불이 붙더군요. 직분사터보와 더블클러치미션이 언제 나올지 모르니 수동에 애프터마켓 터보도 괜찮은 조합인거 같습니다. 제주도 갈때마다 다음에는 내차를 실어와야지 하는 마음이 가득해지더군요. 잘봤습니다.
제주도 길을 벨로스터와 함께 ^^
잘봤어요~~ 제주도를 오픈카로 꼭 한 번 달려보고 싶은데,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은 어떤가요??^^

제가 예전에 제주부르그링이라고 올린적 있는데! 정말 돌아보면 그말이 딱 느낌이 오죠? ㅎㅎ
제주도 살땐 주말마다 심심할때 한바퀴씩 돌아보던 길이었는데, 서울오니 정말 그립네요.
오히려 육지같이 길고 넓은 고속도로가 없어서 마음껏 못달려본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돈영님의 사진과 글을 보니 마음이 즐겄습니다.
재미난 읽기 해줘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벨로스터가 그리 좋군요.
저도 한번 시승을 해봐야 겠군요. 으어어어

파워트레인 조합만 보고는 그냥 i30 정도의 운동성능이겠구나 예상했는데 돈킴님의 호평으로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속주행의 서스/하체세팅도 만족하실 정도이신가요?

다른차종에 비해 벨로스터 테스트카가 오랫동안 돌아다닌걸로 봐서, 굉장히 신경쓴 흔적이 느껴집니다. 성능에 비례하는 디자인.. 독특한 전측면과 특히 리어뷰의 스포티함은 어지간한 스포츠카를 능가함. 실내는 깡똥하다..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쾌적합니다. 시트 바닥면도 넉넉하고 형태가 좋아서 앉아있으면 무지 안락하고.
Tgdi 나오면, 감히 미니쿠퍼와 골프Gti를 능가하는 운동성과 실용성.. 디자인 퀄리티 등이 어필할 듯해요. 아들럼 제대하면 사줄려고, 벌써부터 아내한테.." 이 차 괜찮지 않아..?" 함서 세뇌시키는 중.(사고싶은 차는 2~3년 전부터 세뇌시키는게 기본) 패밀리카는 5.0 제네시스 프라다.. 냠, 다음번 차량도 외산으로 가긴 글른거 같아요. 냠.

지금까지 중형급 이하에서만큼은 투스카니가 운동성 최고라고 애써 자위해왔는데
이젠 벨로스터 때문에 그것도 안될거 같군요.ㅎㅎ.
고출력 버전까지만 나오면 정말 완벽해질듯 싶네요

내일 저도 학회로 제주도 가는데, 벨로스터냐 젠쿱이냐 고민하다가 그냥 젠쿱으로 예약했네요. 시승기 읽고 나니 담에는 벨로스터를 한 번 트라이해봐야겠습니다. ㅋ
요즘 관심있게 지켜보던 중 이런저런 것들이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들을 해소해주는 글이네요. 즐감했습니다.
(본문 중 발레파킹모드는 어떤 것인가요? 발레파킹 맡기기 전 사용하는 것 같은데,
RPM 이나 속도 리밋을 저속에 걸어놓는 기능인가요?)
저도 벨로스터의 터보와 DSG 조합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시승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