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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제 닛산 맥시마 뒤를 정말 한 30년 되어 보이는 홀덴 코모도가 받았는데
무보험 차였습니다. 그 노인 아저씨는 거의 울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산발에 누더기 같은 옷, 걸래 같은 신발 때문에 너무나 불쌍해 보여서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범퍼 상처난건 그냥 참고 타면 될거 같아서요....
그런데 오늘
대기중이던 앞차(현대 쏘3)가 파란색 신호에 갑자기 후진기어를 넣더니만
순식간에 제 앞을 아주 다이나믹 하게 받아 버렸습니다.
앞차는 살짝 스크래치 생기고
제 차 미쯔비시 마그나(93년식) 는 범퍼 구겨지고,라디에이터가 휘고
보넷이 안닫히는 정도로 경미한(?) 데미지를 받았는데요
운전자 분은 40대 아주 덩치가 좋으신 아주머니 였는데
제 느낌상 약간 정신 지체 장애우 같아 보였습니다.
일단 괜찮냐고 도의상 물어보니 그쪽에서도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연락처랑 면허증 정보 교환하고 보니
면허증에 있는 아주머니 주소는 정말 극빈층이 사는
자발적 실업자가 상당수 거주하는
밤에 주유소도 절대 가기 싫은 험한 동네였습니다.
제 차를 살피는 도중에..
그 아주머니가 남편분한테 전화를 하는데
갑자기 엉 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서럽게
본인이 또 사고쳤다.미안하다.미안하다.미안하다...
이렇게 통곡을 하는 겁니다.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 갔습니다.
이분 장애가 있어 보이고...
그 동네에 사람들 정부 보조금 받아서 어렵게 사는데..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랬고
너무나도 순박하게 보여서
저도 풍족하게 좋은 동네 사는건 아니지만
제가 조금만 손해 보기로 했습니다.
바가지 씌울 생각 없다. 그래도 니가 내차에
데미지를 줬으니 그냥 100 $ 만 달라.
(엔진 오일 & 필터,에어 크리너 교환하는 비용정도)
나한테는 그돈이 없다.
보험 있냐? 있다 근데 450 $ 미니멈 액세스다.
그러냐? 알았다. 내차 팔아도 1000불도 안하는데 보험 처리로 외관 싹 고치기엔
낭비인거 같다 . 솔직히 외관은 신경 안쓸테니 내가 미케닉한테 가서
물어보고 라디에이터 교환해야 되는지 그것만 알아보고 전화 줄께
아니다....지금 새는데 없으니 아마 바꿀 필료 없을거다.걱정하지 마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그분이 후진해서 받았다는 메모만 받아놓고
가해자인 기분을 거의 달래다 시피 해서 헤어 졌습니다.
오늘 장난으로 나 이러다 천당가겠다고 하니까
친구가 100불 뜯어 낼려고 하는 놈이 웃기고 있네...그럽니다--;
어쨌거나 집에 막 타는 차가 하나 있으니 이런 경우엔 좋은거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제 동생은 앞 차가 후진으로 들이받고 그대로 누워버렸는데...
결국 증거는 없고~ 보험으로 처리되었고~ 학교 갔더니 그렇게 당한 녀석들이 좀 있더라며 한숨을~
그 bro는 그날 파티했겠죠~? ㅎㅎ (미국이었습니다.)

아무리 잔존가치가 낮은 차로 당한 사고라도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영준님처럼 행동하기 힘들었을 것 같네요.
좋은일 하셨습니다~
훗날 더 좋은 일로 보답받으실 겁니다~ ^^
젊었을땐 못느끼던건데 나이를 먹어가며 (죄송합니다 이제 갓 불혹을 넘어선 ....)
긴 텀을 가지고 보면 내가 내뱉고 헤코지 했던 만큼 돌아오더라 ...이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베푸신 선행에 앞으로 반드시 복 받으실 겁니다^^
우리나라 도로 에서도 저런 여유를 가질수 있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참 좋아 질겁니다 법 보다 우선인게 인본 아니겠습니까

저도 후진하는 아주머니께 당한적이 있습니다.
무려 오토바이로 후진 렉스턴과 충돌하니 .. 느린속도에도 불구하고 데미지가 크더군요
너무 당황하는 기색이라 그냥 보내드렸는데 (오토바이는 알바중이여서 가게꺼라 ㅋㅋ)
제 차였다면 또 다르겠지요.. 좋은일 하셨습니다.

후진으로 받아 주시고 인정이라도 해 주시면 양반이죠.
오르막 신호 대기 중에 한번 당했었는데, 왜 가만히 있는데 와서 박느냐고 그러시더군요. 슬슬 뒤로 내려 오길래 빵~ 하고 신호도 했건만.... --;
블랙박스가 없던 시절의 이야기였습니다.

허걱..쩝...
전 아무리 막타도 그리는 못 할듯 싶은데요. ㅜㅜ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복 받을 겁니다. 정말 훌룡하시네요. ^^

정말 훌륭하시군요.. 저도 저렇게 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런 사고가 생각보다 흔한 것이었군요. (제 아는 분도 후진 기어로 놓고 신호등에서 출발하려다 아내가 알려줘서 실수를 면했다고 하였죠. 후진기어로 놓은 것은, 처음에 너무 앞에 차를 대서, 후진으로 차를 뒤로 민 것이었는데요.) 이런 것을 보면, 기어가 후진인 상황에선 뭔가 방향지시등 처럼 대쉬보드나 앞 유리창에 표시가 뜨면 좋을 것 같네요. (옛날 차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박영준군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은 사람인데 사회적으로는 천사군요.ㅋㅋ 요즘 왜 메신져 안들어오는지? 스마트폰 장만해서 카카오톡 설치 추천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멀리있는 친구들과도 소통이 편해지는듯....
오늘 아침에 울루루(에어즈락) 나오는데 박군 생각이 나더라구요.
복받으실 거에요...
아니 천당 가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