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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창피하기도 하고 유쾌한 일도 아니기에 그동안 한 번도 리플등에 언급 하지 않았던 지난 경험을 글로 써볼까 합니다..
때는 작년 11월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해진 일본의 '후쿠시마'로 '단풍구경' 이라도 해보잡시고,
아우디 TT 로드스터( 2.0 TFSI Quattro )로 다녀왔습니다.
사실 '24시간이내 컴백'이라는 렌트카의 제한적인 사용조건으로 다녀오기에는 조금 먼 곳이었습니다.
자주 이용하는 이즈-하코네 구간을 뒤로하고 위쪽 지방도 달려보고 싶은 마음에
부지런히 TT 의 시동을 걸고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새벽 편도 3차선 구간, 물론 도로는 텅비어있었고 평소의 운전습관<?> 처럼 약간은 빠른 템포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순간 '붉은 화염'과 같은 빛이 번쩍 하더군요.. 감이 안 좋았습니다..
무엇인가에 찍혔다는 인식은 분명히 있었지만, 렌트카를 잘 반납하고 한달 동안 조용했습니다.
어느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후쿠시마 경찰' 이라고 합니다. 속도위반으로 렌트카 업체에서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이틀 후, 후쿠시마 경찰이 집까지 찾아 와서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과속카메라에 찍힌 속도는 106km/h 직선으로 차선도 넓었던 국도의 제한속도는 60km/h 더군요. 46km/h 를 과속해버렸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일본의 국도는 30km/h , 고속도로의 경우 40km/h 이상 위반할 경우 검찰의 조사를 받지 않으면 안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검찰까지 다녀왔습니다.ㅜㅜ
이게 몇 주 전인 5월 2일 이었습니다. 위반한게 11월 달 , 중간에 제가 이사를 하는 바람에 조금 시간이 더 걸렸다고는 하지만, 위반 후 6개월 가깝게 '현재 진행중'인 상황입니다.
위반의 정도가 심하면 검찰까지 가야한다니..
하지만 여기까지는 이해가 갑니다만, 결국 벌금은 [1. 과속 당시의 위반 속도].[2. 위반 당시 달렸던 도로],
[3. 차종 - 오토바이, 승용차, 트럭등 ] 이 세가지로 정해진다고 하는군요..
근데 굳이 개인적인 시간을 내서 당시의 상황과 사정을 설명해만 하는건지 이해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현재 최종 벌금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속도위반의 경우 벌금이 최대 10만엔 이라고 합니다.
저는 거기에 가깝게 벌금이 나올꺼 같네요 ..
현재 지진+쓰나미로 힘든 동북지역에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면야.. 라는 마음으로 벌금을 낼 생각입니다만..
매번 달리던 곳이었다면, 카메라 단속에 찍히는 일도 없었을텐데.. 라고 엄청 후회도 했던게 사실입니다..
지금은 머 담담합니다만, 또 벌금이 나오면 그래도 속은 쓰릴거 같습니다..
진행 과정도 느리고.. 역시나 벌금이 상당하네요.
이젠 다시 못가볼 후쿠시마 여행을.. 좀 비싸게 하고 오셨다고 위안을 삼으셔야 될거 같습니다.
아마.. 우리 세대는.. 후쿠시마 쪽 여행을 할 수 없겠지요?

상습적으로 단속에 걸릴 경우 출두해서 엄청난 벌금을 부과받는 것은 물론, 면허정지나 취소처분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씁쓸하시겠지만 잘 해결되시기 바라겠습니다.
여러 국가에서 일정 이상(보통 제한속도 +40~60%)으로 과속할 경우 법원행이 가능하고, 일단 법원에 가면 고액의 벌금 / 의무교통안전교육 / 사회봉사 / 면허정지 / 면허취소 / 장기간 면허 취득 금지 / 차량 압류 / 징역 등의 패널티를 받을 수 있죠. 선도 국가의 주요 건수만 적어보면..
영국 - 고속도로에서 911 turbo로 276kph로 주행하다 잡힘 - 징역 10주 , 3년 면허정지
영국 - 고속도로에서 면허정지된 자가 ZX600을 타고 17대의 경찰차와 헬리콥터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잡힘 - 징역 15개월
영국 - 고속도로에서 250kph로 주행하다 과속카메라에 찍힘 - 180시간 사회봉사 , 12개월 면허정지
영국 - 영국을 방문한 top secret의 nagata가 tuned supra를 타고 324kph로 달리다 잡힘 - 벌금 , 영국에서 운전금지
스위스 - 고속도로에서 스웨덴인이 SLS를 타고 290kph로 달리다 잡힘 - 현재 벌금 100만프랑 전망중
스위스 - 국도에서 Testarossa를 타고 137kph 정도로 달리다 잡힘 - 벌금 29.9만프랑
스위스 - 고속도로에서 프랑스인이 243kph로 달리다 잡힘 - 벌금 7만프랑
스위스 - 고속도로에서 홍콩에서 온 6명의 남자가 ferrari, lamborghini, aston martin 등을 타고 243kph로 달리다 잡힘 - 벌금 9.5만프랑
핀란드 - 시내 40kph 제한 도로에서 육류가공업체 사장이 80kph 정도로 달리다 잡힘 - 벌금 17만유로
핀란드 - 시내 50kph 제한 도로에서 노키아 모바일솔루션 디비전의 디렉터가 할리를 타고 75kph로 달리다 잡힘 - 벌금 11.6만유로 받았으나, 소득이 줄었다고 다투어서 5천유로 짜리로 줄어듬
캐나다 - 고속도로에서 혼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263kph로 달리다 잡힘 - 벌금 12천달러 , 면허취소
등이 있겠습니다. 선두권 국가가 아니더라도 보통은 300~1000 달러 정도까진 벌금을 때리니 한국은 꽤 착하죠. 제 경우 일본에서 40~60kph 정도 초과하다 위장경찰차한테 걸렸을땐 항상 세우지도 않고 확성기로 경고 or 훈방을 받았었는데 운이 좋았군요.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깝게 느껴지는 돈이 1)주차비 2)각종 티켓 3)보험료 등인데,
정말 속 쓰리시겠네요. 대신 좋은 일이 금방 찾아올 겁니다.^-^
일본의 경우, 일반도로에서 30킬로 오버, 고속도로에서 40킬로 오버이면, 벌점이 6점이기 때문에 이전 기록과는 상관없이 최소 면허 정지입니다. 이전에 벌점이 없었을 경우라면 30일 면허정지이구요, 안전교육 강습을 받으면 면허 정지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면허 정지보다 무서운 것이 일반도로에서 30킬로 오버, 고속도로에서 40킬로 오버는 형사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전과가 된다는 것입니다. 형사법이 적용되니까 당연히 재판도 있구요. 초범인 경우, 간의 재판에서 대부분 집행유예를 받고, 벌금(교통법이 적용될 때와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데, 교통법에서는 반칙금이라고 함)을 판결 받게 됩니다. 일반도로에서의 속도 위반은 고속도로보다 심하게 여기기 때문에 46킬로 오버이면, 아마 간의 재판에서 10만엔의 벌금이 될 것 같습니다.
좋게 보자면 그만큼 벌금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긴 하네요ㅡㅡ
역시 오늘도 조선의 과속 단속 정책의 위대함에 감사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