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저녁 연구실 전체가 문막 오X밸리 스키장으로 급MT를 다녀왔습니다..
평상시같으면 저녁퇴근이나 스키장따윈 꿈도 못 꿀 일이지만
대학정시모집 논술고사로 학교 건물에서 모두 급강퇴당했거든요..ㅋㅋ
14명이 XD1.6AT, 코란도밴AT, 레조LPG AT, 그리고 제 엑순이에 나누어 타고 갔습니다..

암튼 그리하여 심야스키를 타고 맥주먹고 디비자다가 금요일아침 눈떠 보니 쌓여있는 눈더미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지요.. 월동장비도 없는데 갈 길이 막막하고, 오후 1시에 미팅(회의)있는 분도 계시고 해서 급하고..

일단 XD 1.6이 미팅있는 분들 태우고 일찍 출발했고, 조금 뒤 나머지 3대가 떼빙으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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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고, 스키장도 생긴지 얼마 안 되어 한산한 편이라 그런지 근처 도로는 아직 염화칼슘도 거의 안 뿌렸더군요ㅡㅡ;;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중앙선 볼록이도 안 보이고, 도로와 가장자리의 구분마저 거의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코란도는 유일하게 ABS도 있고 4륜구동이라 거침없이 앞서나가더군요;; 과거 뉴그랜져로 눈길에서 컨트롤 연습을 좀 했었는지라 엑순이로 코란도를 따라갈 자신은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저 말고 탑승중인 3명의 목숨이 저에게 걸려있었고, 저까지 앞서가면 레조만 뒤쳐질 것 같아 할 수 없이 코란도는 먼저 보내고 룸미러에 레조가 사라지지 않게 유지하며 시속 40km/h로 서행했습니다..

내리막에서는 엔진브레이크로만 내려가고, 오르막에서는 오르기 전에 앞차와의 간격을 미리 벌려놓은 후 중간에 멈춤 없이 단방에 올라가고, 코너에서 그립을 잃을 땐 약간의 쏘잉과 발BS를 이용하여 약 30분 남짓한 국도 주행을 무사히 마치고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레조 역시 제 차의 움직임을 따라하며 잘 따라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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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장비가 없는 상황에서도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서행하면 무사히 주행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느낀건데 일상생활용 차량에 ABS는 필수장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RV차량인 레조가 최고급 사양에만 ABS 기본적용이란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비가 많이오는 여름이나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강원도 등지로 놀러갈 일이 많은 RV차량에 ABS가 최고급 사양에만 적용된다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레조 타는 형이 발BS 가지고도 소용 없을땐 어떻게 하냐고 물으시길래, 도저히 안될땐 무조건 옆에 벽이나 장애물 따위를 범퍼로 툭툭 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ABS 와 월동장비가 없는 차량들이 눈길에서 박으면 100% 연쇄추돌로 이어집니다.. 뉴그랜져로 경험상 완전빙판이었던 내리막길에서 도저히 차가 멈추지 않아 옆에 눈덮인 벽에 계속해서 차를 들이받았는데, 눈 덕분에 차 범퍼도 별로 손상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얼핏 들으시면 완전 "자학행위" 같겠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주 백번 잘했던 일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