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디젤 출고한 게 아직 일년도 안됐는데, SUV 에 대한 마나님 니즈가 여전하셔서. 원래 목적은 롯데월드 방문이였으나 애기가 잠들어 목적지를 변경하다가 볼보 매장이 있어서 들렸습니다. 시승까진 생각을 못했는데 의외로 시승차가 있어서...

사실 XC70 은 이번이 세번째 보는 차량입니다. 죽전으로 이사왔을 때 처음 봤었고(2010년형) 재작년초에 우연히 지나다 봤었죠(2012년형) 아~ 시승은 처음

오늘 본 차량은 2013년형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무엇보다 ACC 를 위한 그릴 전면의 센서와 룸미러 상단의 레이저 모듈.

뭐 현존하는 안전 장비는 만재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ACC 는 기본에 LDW 는 물론이고 볼보 고유의 시티세이프티와 블리스 외에 충돌감지 등...

정말 스펙만 보고 있어도 뭔가 죽지 않겠구나 싶은 믿음을 주는 ? 실제 시승하면서도 무단 횡단하시는 할머님이 계셨는데 역광이라 처음에 못봤는데 경고음이 울리더군요.

당시 제가 고갯길에서 스로틀을 전개하던 때라 미끄럼 방지나 속도 제한 경고인 줄 알았는데, 할머님을 보고 악셀을 떼면서 뭔소리냐고 딜러에게 물어보니 충돌경고였답니다.

만약 제가 감속 안했다면 스스로 감속 혹은 정지했을 거라며... 인상적이더군요. 나중에 딜러 매장 앞에서의 시티세이프티 체험도. 벽보고 풀악셀해보라길래 했는데...

음 정말 멈추더군요. 예전 매체 행사 때 오류났던 게 어렴풋이 떠오르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색다른 경험이였고 이런 패시브한 안전장비 체험은 그동안 시승하면 체감하기 쉽지 않았기에 짧지만 참 인상 깊었습니다.

XC70... S80 플랫폼을 활용한 크로스컨트리. 외형이나 컨셉은 올로드콰트로와 가장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만큼 실용적이고 멀티롤에 가까운 차량. 실제로도 성인이 아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2열 공간과 광활한 트렁크는 캠핑용으로도 아주 인기가 좋다 들었습니다.

네살 남아를 둔 저도 유아(아동)를 배려한 여러 옵션에 참 눈길도 많이 갔고 와이프는 두번째 봤던 2012년형의 브라운 시트에 완전 빠졌는데... 아쉽게도 현 도입 물량은 전량 챠콜 블랙이라고~

솔직히 직렬 5기통 디젤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어차피 동력 성능을 내세우는 차량도 아니고요. 지극히 편안하고 안전한 다목적용 패밀리웨건을 목표로 만든 차량이라는 관점에선 흠잡을 구석이 딱히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게 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지상고와 시야. 운전 편안합니다. 시트도 단단히 조여주는 맛은 없지만.

디자인도 참 밋밋해보이던데 의외로 지지도 잘해주고. 기능적으로야 뭐 럼버 서포트에 2개 메모리까지. 기본 구성도 잘돼 있고. 스티어링도 좀 심하게 가벼운 거 빼면(하드하게 바꿔도 가볍더군요. 18인치였는데도) 직경도 적당하고 그립감도 너무 미끌리지 않고...

엔진음도 적당히 유입되는 컨셉 ? 하지만, 시끄럽다할 수 없는 정제된 음색. 44 토크로 1.9 톤에 육박하는 차량을 8~9초대로 끌어주니 파워트레인도 기본 이상은 간다봅니다.

지상고가 높아 세단 같긴 힘들지만, 크로스컨트리라 댐핑이 소프트 할 수밖에 없겠고 그래서 기대도 안했지만 하체도 딱 그냥 무난한 수준.

전반적으로 아빠나 엄마가 애들 태우고 한가로이 여행 갈 때 타는 컨셉이다보니 그런 측면에선 정말 잘만들어진 거 같았지만 제가 원하는 컨셉은 아닌 거 같단 아쉬움이 좀 들더군요. 조금 더 길게 시승해보면 또다른 매력을 찾을지 모르겠지만...

속된말로 꽂히는 맛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기대했던 것에 비춰봤을 땐. 그래서 좀 아쉽네요.

그리고, 쉬프트 노브와 마감. 재질.
볼보가 프리미엄 브랜든 아니겠지만 마감 재질이 좀 아쉽네요.

무엇보다 신형 LED 쉬프트 노브.

차라리 구형이 커다란 쉬프트 노브가 더 나은 듯.


하지만, 이기심을 버리고 눈높이와 그에 따른 기대 혹은 실망감을 미리 고려한다면 구성면에서 이를 능가하는 패밀리웨건은 찾기 어려워보입니다. 특히, 할인을 감안한다면.


MY2013 은 옵션을 일신해서 정말 가격대 옵션으로는 동급 탑이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