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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블랙박스가 남용되는 것 같네요.
뭣에 꽂히기만 하면 불나방처럼 아무 생각없이 달려드는 우리네 습성이 또 나타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고시 증거확보하기 위한 물건이고 더 나아가봤자 위험한 돌머리 운전자들이나 신고할 때 쓸 것을,
이광민님 말씀처럼 필요 이상 사사건건 감시하는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를 볼 때마다 참 깝깝합니다.
위험한 상황을 유발할 정도로 교통법규를 위반한 경우라면 몰라도,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고하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정신과 상담을 심각히 받아보아야 합니다.
본인의 사소한 위반은 전혀 인지하지도 못한 채 남이 안전상 위험이 없는 사소한 실수만 해도 트집잡고
X먹어라는 식으로 신고하는 편집증적인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칼치기는 둘째치고,
터널에서 차선변경을 왜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잘 안가는 1인입니다.
사실, 저도 차량을 운전하면서 위반을 상당히 많이 합니다.
터널을 20번 정도 지나는 동안 참을성 부족으로 한번 정도는 터널내에서 차선을 바꾸곤 하니까
제가 누구를 탓할 처지는 못되긴 합니다. ㅠㅜ
요즘 운전하는걸 보면 저렇게라도 법규를 잘 지키고 안전운전 한다면 전 찬성입니다.
위에 댓글이 운전에 대해 그동안 테드에서 보아오던 것들과 좀 다른것(?) 같네요.
오늘도 무주에 다녀오는데 아우디 한대가 버스 전용차로로 위반하며 쌩 하고 달려가더군요.
남들은 법규 지키며 막히는 길로 가고 있는데 자기 양심파는 그런 운전자라면 신고당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터널도 그렇지만 도로에서 칼치기하며 과속을 일삼는 차라면 당연히 신고당하고 벌점이나 면허정지가 되어야죠.
왜 신고하는 사람을 비난하는지요?
정부에서 모든 길을 실시간 단속하지 못하니 누군가는 위법을 보고 신고하는게 문제인가요?
신고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운이 없다, 정부가 잘못하는거다라고 할지 모르지만 신고 당하면 다음에는 운전할때 조심하지 않을까요?

길 위에 또라이가 늘어가고 있는 작금의 실태에서 난폭운전을 엄하게 다스리겠다는 취지에는 백번 공감하나, 그 법규의 모호성이 문제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봐도 명백한 난폭운전자를 처벌한다면 반대할 사람이 아무도 없겠지만, 가령 앞차의 급정거를 피하기 위해 급차로 변경을 하는 경우라면 어떨까요? 차로변경이 불가피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라면 상관이 없지만 내 차에는 블랙박스가 없어서 급차로변경에 놀란 뒷차의 신고로 전과자가 된다면 어떨까요? 일상적인 주행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지극히 행정편의적인 잣대로 지나치게 강력한 처벌이 가해지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는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테드에서도 여러 번 나왔던 얘기지만, 지정차로제만 지켜도 칼치기 운전자는 훨씬 줄어들 겁니다. 지정차로제를 운전자에게 확실히 숙지시키는 것은 운전면허 교육이 해야 할 일이고요. 그뿐인가요? 야간에 등화장치 미작동, 방향지시등 미작동 등, "제대로 교육받은 운전자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이야말로 사고의 원인, 나아가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태에서 교육제도 개선과 1차적 원인제공자들에 대한 단속 및 계도는 커녕 운전자 열에 아홉이 일상 주행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붙잡아다 입건시키겠다는 것은 운전교육제도에 대한 포기 선언이자 세수 확보 목적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번 법 개정과 관련해 저도 공부중입니다만, 고속도로 고의 역주행은 100만원 이하 벌금이나 과료, 구류로 2회 연속 차선변경(=도로교통법 상 난폭운전)이 500만 원 이하 벌금이나 1년 이하 징역을 받는 것보다 훨씬 처벌이 경미한 것 알고 계시나요? 지정차로 위반은 범칙금 4만원밖에 안 하고, 등화장치 미작동은 과태료 3만원으로 속도위반보다도 쌉니다. 법률 상의 난폭운전(차선변경 등 9가지 행위를 연달아 2개 이상 하거나 한 가지를 2회 이상 반복하는 경우) 만큼이나 다른 운전자들을 위협하는 심각한 법규 위반에 대해 훨씬 경미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 이게 정상이라고 봐도 될까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난폭운전자를 벌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저건 난폭운전이 맞다"고 납득할 만한 기준을 마련하고, 단속권자의 일관된 기준에 의한 단속을 통해 법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고 운전자들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두려움에 떠는, 황당한 도로 위 공안분위기가 없어지길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행경찰차를 쓰던 단속은 그들의 원래 해야할 일이니까 그러려니하겠는데 블랙박스 영상으로 서로 감시하고 신고하는 분위기로 일부러 몰아가는것 같아 떨떠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