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댓글만 끄적끄적 달면서 지내고 있는 불량회원 김경수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 드디어 숙원사업이던 댐퍼를 교체했습니다. 제품은 빌스타인 B6 스포츠인데 가솔린 엔진이 같은 차종의 디젤엔진에 비해 가볍다는 점과, 가능하면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좋지 못한 곳에서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했던 저의 요구사항에 맞춰 프론트는 B6 스포츠 중 조금 더 소프트한 제품으로 넣었습니다.

아직 장착해놓고 얼라인먼트도 못봤고, 겨우 100km 정도 주행했을 뿐 이라 100% 제성능을 내지는 못하지만 벌써부터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댐퍼 교체하기 전에 했던 걱정들은 (댐퍼 하나로 얼마나 차이가 날까 등의) 말 그대로 기우였고, 기대했던 것들 (빌스타인이 괜히 명성이 쌓이지는 않았을꺼야, 포르쉐도(!!) 빌스타인인데) 보다 훨씬 높은 만족을 느끼게 해주네요.

보통 댐퍼나 스프링을 비롯한 하체 부분에 손을 대고나면 다들 코너링이 어떻다는 등의 얘기를 많이 하지만, 코너링이야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가속과 감속시의 반응이 확실히 기대 이상이라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그 동안 까먹은(?) 것이 억울해질 지경이네요.

더불어 그간 진작에 사망선고를 받은 댐퍼로 참 잘도 버티고 다녔다 싶어 제 자신이 대견하게 보이기까지 하는군요.

이제 다음 주 정도 얼라인먼트 한 번 봐주면 장착은 완벽하게 마무리가 될 듯 하고, 남은 것은 댐퍼 바꿨으니 열심히 잘 타고 다니는 것과, 앞으로 밀려올 할부금 빵구 안내고 잘 갚아나가는 것 뿐일 듯 합니다. (벌써 한숨 나옵니다만)

근데 분명 댐퍼 하기 전에는 댐퍼만 하면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할 것이 없을 것이다 하고 생각했는데 좀 더 높은 그립의 좋은 타이어들을 자꾸 보고 있는 것은 분명 욕심이겠지요? 아마 이놈의 병은 제가 운전 못하고 지팡이나 짚고 다닐 정도나 되어야 나을라나 봅니다...... .